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독일 물가, 만원에 이 만큼!
숲 지기
2021. 3. 5. 18:05
왼쪽 위부터,
계란 한꾸러미 12개
친환경 감자 1.5kg
쌀 500g들이 5개 즉 2.5kg
밀가루 1000g 들이 3개 즉 3kg
양파 1kg
오이 3개
이게 전부 8.66 유로.
(아래 계산서)
10kg가 족히 넘는 식료품을 옮기는데 차에서 집까지 2번이나 왕복하였다.
이렇게 무거울 수가!
봄비도 부비부비 내리는데 말야,
짐 옮길 때 만큼은 낭만과는 거리가 먼 낑낑~ 투덜대는 짐꾼일 뿐이었다.
도대체 얼마를 주고 샀지? 그래서 계산서까지 확인하게 되었는데
어깨와 팔이 빠질 듯 육중한(?) 이들이 글쎄 10유로도 안 되는 8유로 66센트,
원화 환율이 낮았던 때를 기억하던 나는 '어, 만원도 안 되잖아!' 그랬다.
(이 글을 쓰며 작금의 환율로 환산하니 1만 천5백원 정도)
쇼핑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는
가게에 들면 어떻게 하면 출구로 다시 빨리 나갈까 그 궁리만 하는 것 같다.
사야 할 것을 메모하고 가지만 귀가해 보면 한 두 개씩 자주 빠뜨린다.
위의 목록에는 기호식품 같은 게 빠진 순전히 부엌에 구비 식료품이다.
와인도 커피도 꿀도 또 다른 여타 유제품도 빠졌다.
저것만 가지고 어찌 사냐고 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저것들이면 됐지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다만, 지구 어디를 가봐도 이만한 물가가 없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