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지기 2022. 9. 7. 09:43

 

 

 

구름이 숲을 독서하는 중이다.

 

 

 

 

 

 

 

 

느낌표가 많은 가문비나무 숲에서

붉은 열매로 마침표 찍는 건 마가목.

문장 바꿔 몇 행간 아래 고사리와 블루베리는

서로 숨고 숨겨서 주어가 도통 오리무중. 

 

어지러운 틈에 돌 뚫고 나온 환한 이끼 

구름을 만나 촉촉히 젖었네

나는 더 많이 젖었네.

 

 

 

 

 

 

구름에 읽힌 산,

산의 솟은 곳은 섬이 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