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과 수직 /'경계'란 없다
파울 클레의 시 '마지막에'
숲 지기
2022. 10. 21. 06:58
마지막에
/파울 클레*
마음 한 가운데의
유일한 부탁으로
걸음을 망설인다.
고양이 만한 작은 것처럼:
귀로 소리를 나르고
발로 걸음을 옮기는
그 모습
결코 되돌리지 않는
몹시 얇으나 경직된
얼굴
꽃만큼 아름다우나
무기로 완전 장착하였으니
원래부터
우리 의지와는
관련 없다.
이 시집, "인상주의 시"에서 화가의 시를 읽었다.
시작 연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혔다.
*
파울 클레(Paul Ernst Klee 1879 뮌헨 - 1940 스위스 )
우리가 아는, 안다고 여기는 그 파울 클레가 맞다.
그가 그린 그림들이 경매 최고가를 갱신하던 그 클레 말이다.
화가로서 바이올린연주에 뛰어났고 사상가에 시인이기도 했다.
"인상주의 10년의 시"를 읽던 중 우연히 그의 시 2편을 만났고
그 중 짧은 하나를 옮긴다.
인상주의 시 답게 어렵지만 같은 사조의 다른 장르인 그의 그림을 볼 때
조금은 더 다가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