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좋다, 내년 다이어리를 받고
생각해 보니, 11월이어서 참 좋다.
한해의 계획을 주로 11월에 하는데,
내년 다이어리를 받았고 그 안에 큰 묶음의 계획을 세우는데
머릿속이 비좁도록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거의 매년 작은 것만 쓰다가
할일이 많은 내년을 대비해서 큰 다이어리로 바꿨다.
시간이 7시부터 19시까지 ,
그러니까 일 하는 시간을 나눠 쓰도록 한 것이다.
애써 바꾼 글씨체로
저 큰 다이어리를 채워 간다는 상상은 요즘 가지는 소박한 기쁨이다.
작은 다이어리도 내년 것으로 두어 개 더 구입했다.
자꾸 되뇌이긴 뭣하지만
교정한 글씨체로 재미 좀 보려는 속셈으로...
이 정도 사치쯤은 부려도 되잖을까.
어떤 허기졌던 아점심,
날짜가 언제였더라?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집 청소를 한 휴일이었지 싶은데...
그날 머슴 센드위치를 먹고 또 먹고 했었다.
좋아하는 친구 로즈마리로부터 받았던 빨간 컵엔
그녀 만큼이나 방긋한 글귀가 써 있다.
숨 들이 마시고 Einatmen
내 쉬고 Ausatmen
웃자 Laecheln
(사실은 글자 자랑하기 위해 굳이 이 사진을 올린다. )
한번 더....
발코니 계절이 다해 가니 아쉽다 좋은 놀이터인데.....
해가 짧아진 덕분에
햇살이 깊게 방 안까지 들어 온다.
일찍 퇴근 한 날,
꽃차 한잔에 세상을 가진 듯.
위이 사진은 핸디가 가벼운 G픽셀,
아래는 무거운 아이폰.
무게와 사진 느낌이 반비례하는 듯.
발코니의 토마토, 잘 하면 크리스마스때까지 따먹을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