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지기 2023. 4. 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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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종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세상을 구원하고자 왔지만

끝내 억울하게 죽임까지 당한 어떤 이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

 

오후에 피아니스트가 악기를 들고 오기로 했 다. 

함께 작업을 하기 위해서 인데,

그 전까지 두어 시간  좋은 햇살 기운을 담는 중이다.

 

 

 

 

 

올해 첫 발코니 커피,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만큼 좋아.

 

 

 

 

 

 

 

모두 작년의, 아니 그보다 훨씬 전의 부활절 장식품들.

잎이 막 나오던 가지를 꺾어 물에 꽂았더니

금세 이 만큼 자랐다. 

 

 

 

홀로 맞은 부활절에 

스케치 몇 장 하고, 글 몇 줄 쓰고

냉이꽃 꽂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