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과 페르세포네
글의 제목을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하였다.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과 신화 속 여인,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견해나 행적은 전혀 관심 밖이지만
그의 서재에서 애지중지 자리를 지킨 여인이 다름 아닌 그리스 신화 속 페르세포네*라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프랑스의 고(故)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대통령(Valéry Giscard d'Estaing) 은 헌신적인 고미술품 애호가였다 한다.
지난 2020년 그가 사망하고 아끼던 수집품들의 일부인 고고학적 유물의 일부가 현재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어 호사가들의 흥미를 부추기고 있다.
그리스에서 발굴된 44cm 높이의 테라코타 여인은 신화 속 지하세계의 왕인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 Persephone*이다.
유물의 추정 제작연대는 기원전 4세기경인데 이 시기는 어림잡아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중국 공자의 활동시기 즈음이다.
페르세포네,인간이 죽어서 간다는 지하세계의 여왕이었던 그녀는
프랑스의 대통령이었던 고 지스카르 데스탱의 서재에 머문 동안
지하 세계와 지상 세계 사이를 오가며 중재자로서 역할을 해 주었을까.
어쩌면 이 일화는 신화작가나 역사소설가들에게 번뜩이는 영감을 줄 수도 있겠다.
신화가 뭐 별건가?
.
하긴 별 거지.
.
일단 써야 하니까.
작고한 대통령의 고고학적 수집품들은 작년에 파리의 드루오(Drouot) 경매에 부쳐졌으며,
그때 경매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알 수 없지만 다시 스페인의 온라인 시장에 등장했다.
9월 17일까지 카타위키 플랫폼에서 경매 중이라고.
*페르세포네는 그리스 신화 속의 여성이다.
데메테르와 제우스의 딸로,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의 아내로서 역시 지하 세계의 여왕/여신이었다.
그녀는 또한 재생의 여신이자 봄과 초목의 화신이기도 하였다.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그의 아내이자 지하 세계의 여왕이 되었지만 매년 일부를 떠나도록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