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과 수직 /이 순간
꽃물 든 커피 한잔
숲 지기
2025. 3. 10. 03:08
햇살이 잔칫날처럼 수려한 날,
식물도 나도 햇살받기하며
귀한 사탕 빼먹듯
사능한한 게으르게 아침을 먹는다.
아직은 이른 봄이라, 고목가지가 텅 비었으므로 볕이 그대로 꽂힌다.
이래서, 이런 시절엔 뭘 해도 폼 나고 홀로 복 받았다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커피잔에 꽃잎이,
그러니까 꽃물 든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제라늄 꽃이름이 시크릿러브 즉 밀애,
꽃이름에 굳이 의미 둘 필욘 없겠다.ㅎㅎ
부활 달걀도 꺼내 걸었다.
먹다가, 읽다가, 쓰다가...
아, 가만
시크릿러브 제라늄 씨방이 불룩하네,
임신한 귀하신 몸이다.
겨울동안 거실 창가엔 벌 나비 한 마리 없었는데 ?
아 그렇지, 시크릿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