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풀꽃을 꽂고- 오월 초닷샛날
그 어떤 현학적인 미사여구보다
풀꽃 한포기가 눈부시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오월의 들판을 보여 주고,
누구냐고 물으면 풀꽃인 듯 미소지으리라.
-숲지기

볕 좋은 오월의 주말, 집안 곳곳에 흩어 놓았던 들꽃병들을 모아
기념 사진을 찍었다.
우리나라의 큰개부랄꽃과 크기 모양이 같은 에렌프라이스(Ehrenpreis),
잔디꽃 즉 풀꽃이다.

사진 슈투디오,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만 나름 찍느라 애를 썼다

찍으면서 떨어진 꽃잎들

수채화를 그리기 위해 그림자까지 담았는데,
굳이 그릴 필요없이 이 사진으로 땜 할까봐.....(또 자화자찬 하하)
여기까지가 부엌 창가에 두었던 꽃병
욕실에 두었던 꽃병, 어두웠던지 꽃 피는 모양이 독특하다. 한 무더기씩 마치 햇볕을 더 달라는 듯.
꽃이 거느린 그늘도, 이 순간 만은 꽃의 일부분.
뿌리까지 뽑아 꽂은 것은 다시 흙에 심어주기 위함이다.
하하 나에게만 저 풀꽃이 황홀한가?
더 써야 할 말이 있을까.
떨어져 시들어 가면서도 푸른 꽃언어로 앉았다.
이건 오늘 아침 식탁에 놓았었는데 있는 재료로만 샴페인잔에 꽂았다.
딱 내 스타일. 단순 맹~~, 즉흥 ㅋ
(로즈마리와 거위꽃)
서재에 꽂았던 꿀풀(Günsel)도 나의 풀꽃꽂이의 단골이다.
-사족.
풀꽃꽂이와 어울리는 화병은 질그릇과 투명 유리병.
특히 유리병은 그 어떤 모양도 좋은데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
꽂을 때는, 풀가지 하나로도 충분히 아름다우니 다른 보조가 필요치 않다.
요는 여백을 살려서 꽂으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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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님께 동요 한곡을 보내옵니다.
답글
고운 목소리로 따라 불러 보세요.
<나에 사는 혹림은 꽃피는 산골-
잔듸꽃, 거위꽃, 예쁜 로스마리
울긋붉긋 꽃대궐 이루는 숲속
그 속에서 사는 재미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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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chim2018.05.06 13:06 신고
Pflanzenbiologisch bin ich eine Null,ich kann gerade mal einen Nadelbaum von einem Laubbaum unterscheiden. Trotz Studienfach Botanik in den ersten 2 Semestern. Wir wurden nur in Genetik und in Zellbiochemie unterrichtet. Danke fuer die schoenen Bilder und ein schoenes Wochenende fuer dich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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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2018.05.08 13:42
저도 저 언어를 가능하면 배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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