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흑림에 눈이 내리면
숲 지기
2016. 1. 31. 05:43
눈이 내리는 저녁입니다.
아름다운 나타샤 생각에
소주를 마시며 흰 당나귀 울음을 울던 어느 분의 그 밤도 이랬을 듯 싶어서
자꾸만 창 밖을 바라보게 되네요.
얼마 전에 찍은 동네 눈풍경입니다.
흑림의 겨울 풍경입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임업을 주업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인지라, 눈에 덮힌 나무토막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도로변엔 적설량을 가늠하도록 이렇게 붉은 칠을 한 막대를 꽂아 둡니다. 월동 준비 시작하면서 꽂고, 봄이면 빼고 그러던 것 같아요.
여긴 라인강 쪽으로 가는 '제바흐Seebach'라는 산 너머 동네입니다. 풍경은 엇비슷합니다.
운전 중에 찍었는데, 제 차창의 얼룩이 사진에도 보이네요
개울가 의자, 어떤 것들은 눈에 아주 묻혀버렸지요
눈 푸는 동네 아저씨
저런 장비가 아니면 쌓이는 눈을 감당할 수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