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목련꽃 앞에서
친구가 왔다,
한때 '죽'자고 붙어다녔던
'죽'마고우.
부산하게 케잌을 두어 개 굽고 맞았던 그녀와 정오 즈음에 산책길에 올랐다.
성과 마욜리카 등 화가인 그녀 취향따라 거의 접대용으로 뱅뱅 돌다 보니 배가 고팠다.
바로 이어 저녁초대가 있었던 나는 참았지만
친구는 성안에서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조그만 아이스크림으로 허기를 떼우는 중.
아이스크림 시식 장소가 하필이면 저 멋진 목련꽃 앞,
의외로 그럴싸하여 여러 장 찍었는데,
이제 보니 아이스크림 때깔까지 꽃잎을 닮았네.
사진들 공개한 걸 알면 친구가 뭐라 할테지.. 하하
흑림 숲마을의 들꽃 같은 친구, 볼수록 짠~~ 하네....
먼 곳에서 왔는데 내 약속 있다고
아이스크림 하나로 허기를 달래라 했으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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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앞은 너무도 멋진데,
답글
하필이면 시장하실 때, 저 작은 아이스크림 하나로,
그래서 앞으로도 가끔 이 날이 생각나시겠어요. 하하 -
알 수 없는 사용자2019.04.01 03:57 신고
목련꽃이 먹을 수 있다면 아이스크림 같은 맛이면 좋겠다 싶네요. 친구랑 시간 보내기...또한 좋겠다...ㅎ...합니다. ^^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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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자고 붙어다니던 죽마고우,
답글
마욜리카 그림처럼 매력적인 친구,
숲지기님의 인상이랑 많이 닮았어요.
이방에서의 단짝 친구,
큰애에겐 크리스틴이라는 친구가 있지요.
서로에게 너무도 좋은 친구,
그런 사람있어 다행이에요. 모두들... -
처음의 두어 장 사진을 보며 '이 사람 좀 봐! 목련꽃잎을 먹네?' 했습니다.
답글
사진을 보고 글을 읽으며 비로소 저게 꽃이 아니로구나 했습니다.
이건 설명이 없다면 다른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장면이 분명합니다.^^-
숲지기2019.04.07 23:27
친구니까 그렇게 보이는지,
뭘 해도 예쁩니다.
설사 꽃잎을 먹고 있어도 말입니다.
친구사이 서로 존중하지만 어떤 부분은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충고도 하고 일부러 몇년간 거리를 둬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했던 것조차 미안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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