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서랍/Y, 입실론 이야기

내 나이 스물일곱 시절

숲 지기 2019. 5. 10. 07:55

 

 

어머님과도 같은 큰언니가 보관해주셨던 사진, 나의 스물일곱 시절**

 

 

저마다의 색으로 피어나는 봄을 보며

먼 거리(남독일에서 북독일로)를 운전하였다.

나는 지쳤고

정서의 긴급수혈이 필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수 많은 방법 가운데 

전화기 속에 담긴 사진 속 과거와 이야기를 하였다.

한때, 이봄처럼 피었었던 나. 

 

 

 

**피셔만스 코버(Fisherman's Cove, 마드라스) 해변가 마을, 이 시절 유일한 내 사진

 

  • 노루2019.05.11 16:34 신고

    ㅎ 한 송이 빨간 튤립? ㅎ

    답글
    • 숲지기2019.05.11 19:18

      고맙습니다 노루님.
      기온이 44도, 난생 처음 가마솥 같은 더위를 만났을 때였습니다.
      당시엔 아주 멋을 내고 다닐 때였지만 너무 더워서
      태국 길거리에서 저렴하게 샀던 저 단순복장으로 쏘다녔습니다.

  • 사슴시녀2019.05.14 03:23 신고

    빨강색이 상당히 잘어울리시는 숲지기님!
    사진이지만 풋풋한 젊디 젊은 27살 여인의 향이
    지구 반바퀴 이곳 제게까지 전해져 옵니다!

    제 27살적엔 ... 지금은 결혼한지 2년된 제 갓난
    막내아들 육아에 지쳐서 아마도 밤, 낮 못가리고
    졸고 있었을듯 합니다! ^^

    답글
    • 숲지기2019.05.14 11:05

      와우, 저 때 벌써 육아를 하셨군요.
      저는 철 없이 저렇게 일에 파묻혀 지냈습니다.
      준비해 갔던 예쁜 멋쟁이 옷들을 다 두고
      저렇게만 다녔습니다요 이유는 너무너무 더워서요.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절입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