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후추, 여뀌가 왔다.
간만에 살펴본 숲마당,
한 무더기 여뀌*가 반갑다.
내 고향에선 어디나 비집고 한 자리 하던 여뀌,
제라늄이 있어야 할 자리에
뜻밖의 귀한 손님이 찾아와 한 세력 뻗치고 있네.
여뀌의 이웃인 터줏대감 꽃들도 나만큼이나 반기는 표정.
이 여뀌무리에서 먼저 나는 시를 거를 것이고,
그 다음은 물후추(Wasserpfeffer)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조미료의 역할을 맡기고,
그래도 남는 여뀌가 있다면 여뀌의 핏물을 헝겊에 옮기라 할 것이다.
그야말로 중노동을 앞 둔 내 마당의 여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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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뀌-
마디풀( Knöteriche ,Persicaria)과에 속라는 1년생 식물. 다른 이름으로는 물후추(Wasserpfeffer, Persicaria hydropiper) 벼룩후추( Flohpfeffer), 마디후추(Pfefferknöterich), 후추나물 혹은 매운나물(Pfefferkraut oder Scharfkraut)로 불린다.
매운 맛이 나는 여뀌의 잎과 씨앗은 조미료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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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뀌는 꽃만 보았지 매운나물로 불리우는지 몰랐습니다.
답글
한국에는 물이 가까운 곳에 몇가지 여뀌가 피어나고,
군락으로 피어나서 가을에는 그 군락이 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거기에도 여뀌가 있군요.
답글
"거기에도'는 거기에는 없어야 한다거나 없어도 좋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넒어도 괜찮은 포근함을 주는 느낌입니다.
없는 곳에서도 아무런 아쉬움이 없지만 있으면 '아! 여기에 있구나!'
반가움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
답글
안녕하세요.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의 힘든 여정의 생활이지만 사랑과 웃음으로 넘기시고 고운 미소로 건내시며
이 초가을 아침 행복하고 즐겁게 하루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