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일기/한포기생명
가을 꽃
숲 지기
2019. 10. 10. 02:42
이제 때가 되었다.
활화산처럼 북적대던 그간의 웃음이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잊고 잊히는 일은
얼굴에 덧바른 화장을 지우는 일 같아서
내린 가을비가 도와준다.
이제 돌아갈 때,
제 왔던 발자국마저
지울 것이다.
흔적이 남을 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