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큐감독 C를 다시 만났었다.
짙은 부산 억양을 장신구처럼 달고 사는 C,
10년 전 쯤 처음 만났을 때 우린 10년 더 젊었었고,
할 얘기가 무에 그리 많았던지 만난 첫날에 밤까지 지새며 이야기를 했었다.
그 밤 만큼 물론 술도 마셨었다.
C감독은, 우리가 못 본 10년간 상승에 상승을 하여서 영화제 상 여러 개를 더 거머쥐고,
내노라 하는 독일 예술대학의 교수가 되었더라.
뒷북 같아서 축하한다는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2
개성적인 촬영기법으로 인해 그 분야에서 이름을 얻은 C인데,
몇년 전 북한 촬영을 계획하면서 국적까지 독일인으로 바꿔야 했단다.
한국인들이 사는 땅인데, 같은 한국인을 거부하는 유일한 나라
몇 달 전의 평양 국제영화제에도 별별 나라 다 초청을 하면서도 대한민국만 쏙 뺐단다.
이런 나라에서 한국태생 독일국적 C감독이 영상을 찍었다.
(그의 관심사는 원유 공급이 차단된 북한의 에너지 효용(프로판 가스,지열 등등),
사회 계급에 대해, 일반인들의 경제활동에 대해 등등등..._)
*3
한국의 자랑스런 영화인이다가 이제는 독일의 대표 다큐 감독이 된 C,
그는 북한 중앙TV와 계약을 하고,
연속극까지 목하 제작 중에 있다 하였다.
C감독이 북한에서 찍은 사진들
*1 평양 시내의 어느 젊은 여인, 구두가 멋스럽다.
*2 평양근처 농가의 농부
*3 벼를 수확하는 소녀
* 이니셜 'C'로 썼다.
이 글 만큼은 검색에 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꼼수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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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2019.12.19 22:59
아이쿠,
제자분들을 어마어마하게 두신,
누구보다 열정으로 사신 교장선생님께서 그리 말씀하십니까.
C감독은,
제한된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영역과 역할을 확보한 사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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