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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흑림, 블랙포러스트의 여름 폭포를 찾아서 본문
참 별 볼 일 없는 블랙포러스트 즉 흑림에서
흑림보다 더 별 볼 일 없게 사는 내가
한번 깜짝 놀랐던 순간이다.
부억바흐폭포Burgbachwasserfall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친구 서넛과 떠났었다.
휴가의 막바지에 집에서 불과 20km 떨어진 아담한 골짜기 아래 주차를 하고
느릿느릿 세상 수다를 떨며 걸었다.
골짜기는 습하나 상쾌한 숲냄새가 후각을 자극하고
여기저기 흐르는 도랑물 소리가 또한 청각을 자극한다.
폭포로 향한 길은 두개인데,
하나는 사진에서처럼 도랑물과 울퉁불퉁한 돌이 뒤섞인 길과
잘 닦여진 넓고 평평한 흙길이 있는데
당연히 첫 길을 택해 올랐다.
골짜기에서 폭포 쪽을 향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
물 떨어지는 굉음을 향해서만 걸으면 되니까.
계단인듯 계단 아닌 듯한 험난한 돌을 딛고
폭포를 올려다보며 걷는다
폭포를 귀가 멍할 때까지 폭포를 올려다 볼 때
햇볕이 숲 깊은 곳 나무들 사이사이를 조금씩 옮겨갔다.
이게 마치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활동영화 같아서
오래 서서 보며 즐겼다.
아래 도랑과 길의 구분이 어려운 곳,
이 곳 이끼옷을 잔뜩 껴입은 나무들,
폭포로부터 흘러내리는 시냇물들이 척박한 돌산의 그 밑둥을 위로하듯 만지며 흐른다.
한참을 보아도 지겹지 않은 풍경,
그 누구보다 절절하게 쓰고있는 나무들 만의 자서전을 읽으며
그래 나도 심히 공감해, 라고 속삭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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