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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일의 명절·풍습 /성탄Weihnachten (3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한 해의 얼마간은 이렇게 등불 켜놓은 기분으로 지낸다이름하야 성탄주간이다. 독일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시장,별 일 없으면 한번이라도 가야지 생각하지만어떻게 늘 별 일이 있다. 며칠 전 멀쩡했던 컴퓨터 안경대 즉 귀걸이가 부러지는 바람에 안경점이 시내에 있는 바람에 그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을 잠시 쏘다녔다. 별난 수제 비눗가게 남매인 듯한 아이들이 비누를 고르고 있다.제품설명도 읽고, 냄새도 맡고....제법이다 ㅎㅎ 요요 꼬마는 아까부터 내 앞길에 서 있네.ㅎㅎ사진 찍을 땐 몰랐다. 성탄시장의 명물 회전목마. 회전판에는 목마 대신 자동차가 보이네,시대의 변화를 따른 듯 하다. 한 중년 남자의 룩삭이 재밌다, 매달린 곰이 도대체 몇 마리야? 맨땅..
한해 딱 한번 규칙적(?)으로 교회를 가는데 그게 오늘이다. 아이들의 성탄극을 보고 관련 찬송가 몇 구절 따라부르며 참여하는 맛이 좋아서이며 기꺼이 자발적으로 종교세를 내며 하는 유일한 종교행위라고 생각한다. (점점 많은 독일인들이 기독교로부터 탈퇴하고, 그에 따른 종교세 면제를 받고 있는 추세이다) 성탄이 다가오면 이미 몇 주 전부터 동네 교회 게시판에는 성탄극을 안내하는 방이 붙는데, 나 말고도 이 프로그램에 눈독들이는 사람이 많아서 몇 십년 독일에서 사는 동안 1년에 한번 주기적으로 만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 곳에 오는 유일한 동양인이어서 , 내 얼굴은 이 작은 동네 사람들에겐 이미 눈에 익었을 터였다. 올핸 반으로 줄어든 관객 탓에 교회의 윗층을 폐쇄했다. 예년 같으면(코로나 이전) 발 디딜 ..
며칠 전, 2023년 망연회 가는 길에 아주 잠깐 들렀던 크리스마스마켓. 입구가 딱히 없어서 적당히 중간으로 들어갔다가 밀려드는 인파에 아차 싶어서 결과적으론 바로 탈출구를 찾았지만 말이다. 크리스마스시장 특유의 바람개비 즉 크리스마스피라미드. 가정용은 저보다 훨씬 작으며 원래는 집안의 솜씨 좋은 누군가가 만들었다는데 아래 촛대에 춧불을 밝히는 그 열기로 위의 바람개비가 한 방향으로 회전을 하는 것. 크기스마켓의 저 모형은 아래 실재로 의자며 테이블이 있어서 앉아서 음료를 마시고 담소할 수 있다. 가게들은 주로 달착지근한 크리스마스 쿠키를 팔고 퇴근 직후여서 시장끼가 있었지만 저 어마어마한 군중 속에서 차례를 기다릴 인내심이 없다. 여긴 더 하다. 저 많은 사람들이 둥근 ?? 이름을 모르겠네. 독일말로는..
오후 4시 시작예정인데 시계탑을 보니 시계탑에 5분 전이다. 한해 딱 한번 교회가는 12월 24일 성탄전야, 교회에 와 보니 성탄예배가 야외에서 진행된단다. 코로나시국이 선포되었던 지난 몇 년간 교회 문을 닫았던 것에 비해 이렇게라도 할 수 있는 게 어디냐며 다들 서서 시작을 기다린다. 참 많이 생략되고 엉성하지만, 극을 주도할 아이들이 오른쪽 앞으로 등장했다. 앞에 모인 사람들은 그냥 구경꾼이 아닌 적어도 1년에 한번 예배를 보는 예배꾼들. 이 특별한 사정을 다 감안하고 이해하는 사람들 드디어 징슈필 형식의 성극이 시작되고, 만삭의 마리아와 요셉이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다닌다. 마을 어디에도 빈 방이 없고, 마지막 한 집에서 "마굿간이라도 좋다면....." 한다. 근데 마리아와 동행한 요셉이 거의 할아..
이것이야말로 놀이이다. 이맘때라야 놀 수 있는 극한의 즐거움이고. 누구에게도 빌려주고 싶지 않은 내 소유의 성탄놀이. 그 하나가 건조된 꽃으로 만든 촛대장식. 전문적으로 말린 것이 아니고, 내 마당에 피었던 꽃들을 버리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집어서 어디든 걸어두면 저절로 마르더라 얼추 리스 모양을 잡았다. 말려둔 장미꽃과 그 열매, 수국과 푸른 침엽수를 둥글게 묶고 로맨틱한 리본을 달았다. 요렇게 두른 뒤, 양초만 꽂으면 완성! 재료가 남아서 작게 하나 더 만들고. 그 외 남은 푸른 가지로 둥글게 묶고 있는 리본을 묶고 그 아래 종 모양 등을 달았다. 코로나 전후해서 2개 두입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달았다. 매년 같은 식물에, 같은 문구 작년에 왔던 각설이마냥 이 친구도 꺼내서 앉히고 2m 가..
성탄시장, 종일 비 오는 중에 친구와 잠시 배회하였다. 딱 봐도 무슨 동화인지 알 듯한데, 더 실감나도록 동화 전체를 읽는 인자한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심술을 부리는 언니들과 대조적으로 아궁이 잿더미 앞에 선 가엾은 누구, 그 누군가를 비둘기들이 위로해 주고 있다. 여긴 늑대와 빨간모자? 앞에서 뜨거운 토론을 벌이는 가족. 저 숲이 흑림이었지 아마 하하 동화가 들리는 동안 당나귀도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다시 한번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다. 과자가게에 손님이 하나도 없다. 비가 제법 내리는 중. 동화를 듣던 아이가 이야기에 앞질러 다 말해주고 있다. 누가 동화를 읽었고 읽지 않았는지 나는 알지롱! 비가 주룩주룩.... 바닥에 푹신한 톱밥을 깔아서 비가 내림에도 다니기에 질척대지 않고..
일년 중 꼭 이맘때라야 느끼는 즐거움이 여럿 있지만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쿠키 굽는 일일 것이다. 매번 성탄 쿠키를 구울 때마다, 이 일 만큼은 노동이 아닌 축복의 시간이라고 늘 여긴다. 하루 전에 만들어 냉장고에서 숙성을 시킨 반죽을 위의 사진처럼 홍두깨로 얇게(약 4mm 두께) 펴준다. 모양을 찍어낸 반죽 위에 계란 노른자를 바르고 색깔 설탕을 몇 개 뿌린 뒤 예열해 둔 오븐에 넣어 굽는데 위의 사진은 뜨거운 오븐 속에서 놀놀하게 굽히는 중인 쿠키들이다. 이날 구운 쿠키들의 총 집합. 오른 쪽 위의 사진은 오븐에 넣기 전인 여전히 반죽 상태이고 왼쪽이 오븐에서 꺼낸 아주 뜨거운 쿠키. 아래는 계피 반죽으로 독일에선 계피별쿠키라고 부르는 성탄절 특유의 달달한 쿠키. 여기서부턴 집안 곳곳에 거의 ..
혹자는 이 저녁에 울음을 꾹 참고 있을 것도 같다. 유럽살이 처음 십여 년 동안은 나도 그랬었고. 명절은 왜 있는 것이냐며, 동토에 찾아든 12월의 새벽에 대고 대답없는 질문도 수없이 했었다. 그러면서 오래 산 나무처럼 나이테를 꼭 채운 어른이 되었고, 홀로 서 있어도 딱히 불평이 없는 고목처럼 말수가 줄었다. 어떤 이는 안갯속 같다 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도 미루어 짐작하지 싶다. 실상은 그러나 할 말이 없다.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언어의 헤아릴 수 없는 숫자의 일간지들에 사람들이 활자로 떠들고, 그들 일간지는 오늘 발간되어 내일 폐지가 되기를 반복한다. 한번 만들어진 어휘들 문장들이 제대로 읽히지도 못하고 밟히고 사라진다는 것. 그러하니 나 정도의 인간은 할말이 아주..
올해의 어드벤츠크란츠(Adventskranz). 성탄절 전 1달 전부터 매주 하나씩을 더하여 켜기 시작하여 성탄절이 임박해오면 4개 촛불이 다 켜지는데, 이번엔 아쿠아마린 색상의 순한 양초 네개가 둘러 꽂힌 것으로 골랐고 느릿한 브런치를 끝낸 방금 전 오전햇살 아래 찍었다. 특히 이번엔 꼬마 전구들을 둘렀기 때문에 양촛불은 아직 켜지 않은 그대로이다. 급증하는 코로나 감염/사망자로 인해 독일정부는 관계자들 비상대책회의를 한다는 소식이 날마다 빠지지 않고 있다. 내가 사는 주에서는 이미 어제(12월 12일 2020년)부터 외출 통제를 하고 특히 밤 8시부턴 거리 통행금지까지 단행하였다. 이에 더하여 늦어도 오는 수요일엔 전 독일에 걸쳐 범국가적 전면 폐쇄를 할 여정이란다. 지금까지 내린 조치로 바이러스 방..
성탄이 가까와진 12월에 손님을 초대하였다. 코로나가 창궐하여 감염수치가 날로 치솟는 중인지라 독일에는 최대 두 가족의 5명까지만 모임을 허락한다는 강령이 내려졌다. 그나마 전면 금지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대단한 절친이 아닌 이상 적당히 건너뛰어도 크게 결례도 아니고 요즘처럼 바쁜 나날에 되려 잘 된 듯도 하고 그래서 좀 전에 있었던 미니 성탄 파티에는 나를 포함한 4명 만의 만찬이 되었던 셈. 사진과 같이 차려서 먹고 마시고, 만나지 못한 그간의 회포를 푸는 오랜 대화를 한 뒤, 왔던 손님들이 웃으며 돌아간 뒤, 그들의 빈 접시며 내려 앉은 먼지까지도 말끔히 치운 뒤에 홀가분하게 노트북을 마주하고 앉았다. 불과 몇 시간 전의 엉성한 식탁 풍경이지만, 정겨운 이들과 마주 앉아서 나눴던 대화들이 벌써 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