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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의 겨울 (2)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겨울에 살면서도 때론 겨울이 그립다. 썰매를 꺼낼까 고만하다가 훌쩍, 뒷산 꼭대기 뭄멜제 호숫길에나 오른다. 호수에는 늘 붐비던 관광객은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오붓하게 호수와 나, 그리고 우리를 지켜보는 수많은 나무들, 그 뿐이다. 겨우내 내렸던 눈이 쌓이면서, 호숫가에 난 좁은 오솔길을 지웠다. 시야에는 온통 눈 내린 풍경이어서, 걷다가 혹여 호수에 첨벙 빠져들면 어쩌나. 저 속에는 금발을 길~게 땋은 호수요정이 산다는데...... (겁쟁이) 어디서부터 숲인지, 어디서부터 호수인지....... 외나무다리에는 짐승들의 발자취 뿐. 왼쪽 아래 호수로 떨어질까봐 다리를 건너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나무둥치 하나가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치듯 물었다, "너 괜찮니?" 라고. 대답 대신 고개 한번 끄덕여..
벌써 1월 하순, 흑림 산꼭대기 호수 뭄멜제가 꽁꽁 얼었다. 숲 가운데 움푹 들어가 있는 격인 호수는 주변에 수 많은 나무들을 거느렸는데 그중 한 그루 소나무는 잠긴 자물쇠들을 몸에 칭칭 둘렀다. 잠궈버린 자물쇠는 그에 딱 맞는 열쇠가 없으면 열 수가 없다. 그러니 이 자물쇠들은 누군가들의 육중한 언약이나 맹세로써 채워졌을 터, 모래나 목재도 아닌 금속재질이기에 그 상징성이 더 견고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사정, 나무로서는 장애물처럼 불편하고 마치 쇳덩이를 매단 듯 무겁다. 방문객의 취향에 호응하느라, 흑림 광관당국은 나무 하나를 골라서'사랑나무'라 내세우고 자물쇠 걸이를 자처토록 했을 것이다. 그 의향을 이해는 하겠다만......... ttps://youtu.be/HyIIxCLrMyU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