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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이 순간 (150)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시차때문도 있었지만 밤을 꼬박 새운 새벽,남들은 일출을 보려 한다 하지만나는 저 잘 생긴 한라가 보고 싶었다.새벽 어둠을 헤치고 아주 작은 섬다리를 건넜고저렇게바다와 섬이 함께 한 장면을 눈에 담았다. 해수면이 내려갔는지,떠오른 암석 움푹한 곳에 바닷물이 고였다.저 작은 바다연못에도 하늘이 내려앉아하늘보다 더한 하늘빛을 내고 있다. 뱃고동,바닷물,바닷새의 소리가 자신들만의 존재를 알리듯공간을 꽉꽉 채우던 순간이다. 꼬마섬을 한바퀴 돌고나니해가 중천에 떠오르고 묵직한 아침 산도 세수를 끝낸 모습이다. 입도 손도 꽁꽁 얼어서 서귀포 벚꽃의 수려함이 흔들렸다. 몹시 죄송하다. 립싱크 - 노래는 입술을 기억하고 / 고영민 이 노래가 어떻게내 입술에 왔을까입에 붙은 노래..

햇살이 잔칫날처럼 수려한 날,식물도 나도 햇살받기하며귀한 사탕 빼먹듯 사능한한 게으르게 아침을 먹는다. 아직은 이른 봄이라, 고목가지가 텅 비었으므로 볕이 그대로 꽂힌다. 이래서, 이런 시절엔 뭘 해도 폼 나고 홀로 복 받았다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커피잔에 꽃잎이,그러니까 꽃물 든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제라늄 꽃이름이 시크릿러브 즉 밀애,꽃이름에 굳이 의미 둘 필욘 없겠다.ㅎㅎ 부활 달걀도 꺼내 걸었다. 먹다가, 읽다가, 쓰다가... 아, 가만시크릿러브 제라늄 씨방이 불룩하네,임신한 귀하신 몸이다. 겨울동안 거실 창가엔 벌 나비 한 마리 없었는데 ? 아 그렇지, 시크릿러브!

어제 아트페어 다녀오는 길에 눈처럼 흰 튤립 두 묶음을 샀다. 자명종의 알람없어 푹 자고 깬 아침,튤립향을 코로 눈으로 맡으며 커피를 내리는데,기다리던 소포가 당도한 듯햇살이 좌라락 부엌까지 깊게 들었다.내 생에 이렇게나 선물 같은 아침도 있구나 했다. 아주 잠깐의 황홀경에 젖었지 싶은데,몇초의 잠깐이 스친 후, 구석구석 먼지들이 와글거렸다.오랫만에 찾아든 햇살이 구석구석 숨었던 먼지를 일깨웠기 때문이다.포갠 위에 또 포갠 먼지들,흐린 날엔 도저히 찾아낼 수 없었던 것들이 책꽃이, 유리컵, 탁자를 지나 유리창에도 다닥다닥 붙었다. 거의 본능적으로 청소작업,먼지와 오염제거에 들어갔다.금싸라기 같은 휴일 오전시간인데 말이지.이윽고 아침 식탁이라고 차리니 정오가 다 되었다. 튤립에 대해 예의를 갖..

고향집 내 유년의 창 밖엔 너른 들판이 겨울내내 저렇게 펼쳐있었다.오늘 본 유럽 한복판의 밀밭 들판이 고향의 것과 닮아도 참 닮았네. 겨우내 초록으로 버티던 보리싹들을 밟았던가? 은행 일을 보고 샛길에 일부러 차를 세워이 친근하거나 낯선 들판 흙길을 조금 걷는다.고향에서라면 까치가 소란스러웠겠지만아쉬운대로 까마귀 몇 마리 엄숙하게 이겨울을 쪼아댄다. 보리싹을 밟은 기억이 없다.농일에 늘 뒷전이던 허약한 아이,대가족 속에서 존재감 또한 미미했던 게 이유였을까.저 초록들 짓밟은 기억을 찾아이 보리, 아니 밀밭 주변을 손이 시릴 때까지 걸었다.

오랜만에 바덴바덴에 갔고,그보다 더 오랜만에 연극관람을 하였다. 바덴바덴 야경, 오른쪽 겨울 고목 뒷편에 그 유명한 카지노가 있다(이제는 역사가 되었지만 사마란치 올림픽 위원장이 88올림픽 결정을 선언하던 바로 그 장소). 바로 앞 잘 생긴 건물이 극장.이 주변엔 늘 개울물 소리가 들린다. 흑림 골짜기로부터 와서 라인강으로 향하는 물줄기이다. 마음 같아선 산책을 더 하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춥다 ㅠㅠ 앞에 걷고 있는 친구, 어서 극장 안으로 들자고 한다. 영하의 꽁꽁 언 주말, 그러니까 어젯밤 빙판길을 마다않고 이웃도시 바덴바덴으로 갔다.작년부터 티켓을 준비하고 초대해준 친구에게 고마워하며 빙판길 일기에보에도 기꺼이 가겠다 했던 것.연극은 에리히 캐스터너*의 '눈 속의 세 남자' , 극의 군..

느릿느릿 커피를 내리고차갑고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고목의 가지들을 바라 본다.밤동안 고목 가지들에 찬 서리가 달라붙었고, 그 서리를 겨울볕이 내리쬐고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 성탄,무엇보다 푹 잤다, 깨우는 알람없이.며칠 전부터 자잘한 선물들이 여러 통로로 당도했지만'푹 잘 수 있음'이 최고의 선물. 뭐 그래도 새벽 5시에 습관적으로 깨어났고 주섬주섬 새벽요가를 해야지 그랬는데,아 오늘 성탄절이지, 그러고 이불에 얼굴을 다시 묻었었다.은총이란 이런 것! 기쁜 그리스마스!

금요일 저녁 7시쯤 작센안할트주의 주도 막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차량 한 대가 군중 속으로 돌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질주한 거리가 약 400미터라고.이 사고로 4명의 성인과 1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200명의 부상자가 나왔는데 그 중 41명이 중상이다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크리스마켓 질주 후 차로로 빠지려 했지만 교통 체증으로 인해 더 나아가지 못하고뒤따른 경찰에 저지당했다.경찰이 즉시 체포한 용의자 탈렙 A (Taleb Al-Abdulmohsen)는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50세 남성영주권자로서 정신과의사.중독범죄자들과 일한 적이 있는 그는 사우디에서 정신적 박해를 받은 것이 인정되어 망명허가를 받은 바 있다. 사우디 안보당국에 따르면 사우디는 독일정부에 탈렙 A.에 대해 경고함..

Menschen schauen auf einen Fernsehbildschirm, der die im Fernsehen übertragene Ansprache des südkoreanischen Präsidenten Yoon Suk Yeol an einem Busbahnhof zeigt. Ein zweiter Amtsenthebungsantrag gegen Yoon hat die benötigte Zweidrittelmehrheit in der Nationalversammlung erreicht. (Archivbild)© Lee Jin-man/AP/dpa Südkoreas Parlament hat für ein Amtsenthebungsverfahren gegen Präsident Yoon Suk Yeo..

우리나라가 며칠째 요동치고 있다.외신들 1면 톱으로 우리의 비상계엄을 다룰 때, 이것이 실재 상황이라고 믿고 싶었던 우리나라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을까. 입법자들의 의중을 모아이제 곧 윤석렬 대통령 탄핵투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그 실황을 보고 듣는 것에 감각을 집중하고 있다.그 결과가 어찌하든 얼마간의 험난한 파장은 피할 수 없겠지만제발 현명한 선택을 해주기를. 독일은 이제 날이 밝았다.깜깜한 새벽시간부터 탄핵투표를 지켜보고 있다.먼 나라 숲속 그저 한 생명체일 뿐이지만마치 산소호흡기와 심장 마사지기를 손에 들고 며칠 째 아픈 환자를 주시하듯 새벽에서 아침을 맞았다.

.독일어 번역판으로 나온 한강 저서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문학적 근원은 길 잃은 자들과 소외된 자들이며 그의 작품을 읽은 자들이라면 강하고 깊은 질문을 얻을 것이다. " 전문 비평가가 독일 어느 신문에 실린 수상자 평이다. 우리 문학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감동과 의미는 생략한다. 이 소식을 접한 직후 몇 시간은 나도 제 정신이 아니었으니까.예를 들어 길거리 아무나 잡고 우리 문학 강연을 했을 정도이니...정신을 차려보니 그들은 물리학 국제학회에 온 스페인 청년들이었으며 자동차 관련 수련공 독일청년 몇이었다.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싶었겠지만 워낙 열변으로 붙잡는 바람에 뻥~한 표정으로 듣더니 격렬히 나를 안으면서까지 축하해 주었다. 겸연쩍게 '문학과는 좀 거리가 멀어서....' 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