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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이 순간 (14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느릿느릿 커피를 내리고차갑고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고목의 가지들을 바라 본다.밤동안 고목 가지들에 찬 서리가 달라붙었고, 그 서리를 겨울볕이 내리쬐고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 성탄,무엇보다 푹 잤다, 깨우는 알람없이.며칠 전부터 자잘한 선물들이 여러 통로로 당도했지만'푹 잘 수 있음'이 최고의 선물. 뭐 그래도 새벽 5시에 습관적으로 깨어났고 주섬주섬 새벽요가를 해야지 그랬는데,아 오늘 성탄절이지, 그러고 이불에 얼굴을 다시 묻었었다.은총이란 이런 것! 기쁜 그리스마스!
금요일 저녁 7시쯤 작센안할트주의 주도 막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차량 한 대가 군중 속으로 돌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질주한 거리가 약 400미터라고.이 사고로 4명의 성인과 1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200명의 부상자가 나왔는데 그 중 41명이 중상이다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크리스마켓 질주 후 차로로 빠지려 했지만 교통 체증으로 인해 더 나아가지 못하고뒤따른 경찰에 저지당했다.경찰이 즉시 체포한 용의자 탈렙 A (Taleb Al-Abdulmohsen)는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50세 남성영주권자로서 정신과의사.중독범죄자들과 일한 적이 있는 그는 사우디에서 정신적 박해를 받은 것이 인정되어 망명허가를 받은 바 있다. 사우디 안보당국에 따르면 사우디는 독일정부에 탈렙 A.에 대해 경고함..
Menschen schauen auf einen Fernsehbildschirm, der die im Fernsehen übertragene Ansprache des südkoreanischen Präsidenten Yoon Suk Yeol an einem Busbahnhof zeigt. Ein zweiter Amtsenthebungsantrag gegen Yoon hat die benötigte Zweidrittelmehrheit in der Nationalversammlung erreicht. (Archivbild)© Lee Jin-man/AP/dpa Südkoreas Parlament hat für ein Amtsenthebungsverfahren gegen Präsident Yoon Suk Yeo..
우리나라가 며칠째 요동치고 있다.외신들 1면 톱으로 우리의 비상계엄을 다룰 때, 이것이 실재 상황이라고 믿고 싶었던 우리나라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을까. 입법자들의 의중을 모아이제 곧 윤석렬 대통령 탄핵투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그 실황을 보고 듣는 것에 감각을 집중하고 있다.그 결과가 어찌하든 얼마간의 험난한 파장은 피할 수 없겠지만제발 현명한 선택을 해주기를. 독일은 이제 날이 밝았다.깜깜한 새벽시간부터 탄핵투표를 지켜보고 있다.먼 나라 숲속 그저 한 생명체일 뿐이지만마치 산소호흡기와 심장 마사지기를 손에 들고 며칠 째 아픈 환자를 주시하듯 새벽에서 아침을 맞았다.
.독일어 번역판으로 나온 한강 저서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문학적 근원은 길 잃은 자들과 소외된 자들이며 그의 작품을 읽은 자들이라면 강하고 깊은 질문을 얻을 것이다. " 전문 비평가가 독일 어느 신문에 실린 수상자 평이다. 우리 문학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감동과 의미는 생략한다. 이 소식을 접한 직후 몇 시간은 나도 제 정신이 아니었으니까.예를 들어 길거리 아무나 잡고 우리 문학 강연을 했을 정도이니...정신을 차려보니 그들은 물리학 국제학회에 온 스페인 청년들이었으며 자동차 관련 수련공 독일청년 몇이었다.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싶었겠지만 워낙 열변으로 붙잡는 바람에 뻥~한 표정으로 듣더니 격렬히 나를 안으면서까지 축하해 주었다. 겸연쩍게 '문학과는 좀 거리가 멀어서....' 라는 ..
불운의 천재음악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아주 작은 밤음악'악보가 발견되었단다.존경하는 헬렌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250년만에 발견된 모짜르트의 새 작품을 듣다!/Ganz kleine Nachtmusik (tistory.com) 초연의 극적인 연주를 듣기 시작해서적어도 5번은 꿈쩍도 않고 되돌려 듣고 있는 중이다. 사실은 하루 병가를 내고 치과 치료를 받았고,덴티스트가 내 왼쪽 윗어금니를 마구 뚫고 쑤시는 서너시간 동안,다신 이런 몸서리치는 경험을 안 할 수 없을까, 하는 궁리 뿐이었다.치료 후 귀가했지만이번엔 진통주사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네.어금니에서 윗잇몸, 머리, 윗몸 전체로 통증이 가속도로 번졌다.이를 어쩌누!!!! 잠시 고민하고 위에 옮겨온 헬렌님의 블록을 클릭했다.극적인 순간을 위해 아껴두었던..
지난 4월 22일이 평생 쾨닉스베르크를 떠나지 않았던 계몽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 탄생 300주년이었고작가 카프카가 1924년 6월 3일 서거하였으므로 올해 그 100주년이 되며오늘 5월14일 엘리스 먼로, 필력 하나로 정상에 오른 캐나다 어르신의 서거소식이 들렸다. 시대는 달랐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여전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 사람에 대해,별반 아는 것도 없는 내가 뭐라고 첨언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 굵직한 이름들 앞에서 견디기 힘든 티를 내고 만 날씨는 소낙비 내렸다가 말았다 하였다.그러거나 말거나 너무나 멀쩡한 나는 오후 늦게 고추모종을 살피며 퇴근 후의 피로를 씻었다.
지난 한주는 폭설로 채웠다. 화요일 이른 새벽부터 거의 전투처럼 눈과 맞섰었다. 눈비가 밤 사이 내리다가 새벽의 기온 급강하로 인해 차 앞유리가 거의 밤탱이처럼 두툼하게 얼었다. 제때에 일터에 가야 한다는 생각 외엔 달리 없었고, 백야로부터 밝아오는 새벽의 푸른 순간이 어땠는지는 기억에도 없다. 그날, 그 이튿날 또 그 다음, 다다음인 어제까지 연일 창유리 얼음을 긁고 이불처럼 덮힌 눈을 벗겼을 뿐만 아니라 눈길과 빙판길을 번갈아 운전했었다. 제설차가 아무리 부지런해도 막무가내로 계속되는 폭설엔 능력부족이었고, 어떻게 날마다 유독 새벽에만 폭설이 내리던지...... 한주 동안 폭설에 기진맥진하던 사이 제라늄 몇 송이가 피었다. 주말엔 꼼짝 않고 누워만 있어야지 했을 때 거짓말처럼 축복처럼 햇살이 나왔고 ..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녁에 /김광섭 중 https://youtu.be/0fiq0EDXacQ 시는 별과 나, 모두 사라지는 것으로 맺는데 밝음 속으로 가는 별 대신 나는 다만 어둠으로 소멸한다. 빛이 아닌 어둠일까 항의하고 싶지만, 그것은 시인의 영역. 어떤 것을 바라볼 때, 그 대상 또한 나를 주시할 확률은 낮다. 그럼에도 그런 일이 일어 난다면 기적이라 하자. 밤 하늘의 별을 올려 보는데 그 별이 우주의 작은 별인 지구, 그 지구에서도 유럽 귀퉁이 꺼먼 숲 언저리에서 숨은 듯 올려다 보는 나를 ..
인도때문에 또 의아하다. 젊은 날 내 추억의 도시 봄베이를 뭄바이라고 개명하여서 정이 뚝 떨어지게 하더니 남쪽 마드라스 마저도 엉뚱하고 낯설게 바꾸어 버렸다. 그리곤 얼마간 뜸하다 싶더니 이번엔 나라 이름인 '인도'마저 바꿔버리겠단다. G20 뉴스를 보니 자기네 국명을 인도가 아닌 '바라트'라고 쓰고 있기 때문이다(위에 사진). 인도와 바라트, 어떤 것이 더 인도 다운 표현일까? 그리고 이렇게 두가지 이름이 공존하는 혼란의 배후는 무엇일까? 인도를 지칭해온 이름은 대략 3가지로 알려져 있다. 첫째 우리가 아는 '인도' 즉 인디아는 18세기에 영국이 식민통치를 시작하며 지역을 지정을 위해 채택한 이름이었다. 인더스 강(오늘날 신두)에서 따온 이름인 셈이다. 반면 두번째인 '힌두스탄'은 수세기 동안 오늘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