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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조지아, 선물같은 나라 (1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새벽 5시에 비행기가 뜨다니.... 비행 직전 트빌리시 공항 대기실. 3시 반에, 미리 예약을 했던 운전수 바샤가 공항으로 아주 조용히 데려다 주었다. 그는 영어를 못하고 나는 조지아어를 못하니.... 해가 떠오르고, 비행기는 알프스 위를 날고 있을 때 사진을 찍어봤지만 창가 자리가 아니어서 명확치 않다. 꿈속 같았던 어느 이국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순간이다. 짧았던 날에 전쟁이 발발했고 우리나라엔 대통령이 바꼈다. 바이러스로 주눅 들었던 심신에도 활력을 심었다. 신화의 나라에서 선인들을 만났었으니. 비행기 착륙후 뮌헨공항에서 기차로 그 도시 중앙역까지 갔고 또 그곳서 고속열차 ICE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슈투트가르트에서 다른 것으로 갈아타고, 또 내려서 다시 인터레기오..... 이래서 나는 짐을 안..

자전거 도로가 쭉쭉 뻗어 있지만, 자전거를 타는 이가 단 한사람도 없다. 식민지 스타일 구시가, 특이한 것은 길 가운데 낸 물길. 어젯밤까지 비가 심히 내려서 물이 고이지 않았다면 모를 뻔 했다. 사브작사브작 걷다 보면 이런 데가 나온다 메데아, 그리스 신화 속 파란 만장한 생을 살았고 병고침으로 알려져서 의학이라는 단어 메디신의 어원이 되었다. 그녀가 저 유명한 금양가죽을 들고 있다. 그 이야긴 길어서 생략. 넵툰 즉 포세이돈이다. 볼로냐의 원본을 모방하여 건축했다고 한다. 해양도시 바투미에서 바다의 신 넵툰은 위력적인 존재. 냅툰의 고추 감상 중인 듯. 찍은 땐 전혀 안 봤다, 맹세! 와인맛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유럽와인 즉 프랑스나 독일와인과는 확연히 다르다. 깊고 부드럽고, 마셨을 때 술..

바투미는 꼭 가보고 싶었다. 흑해의 순한 해변을 거닐며 짠바람으로 호흡하고도 싶었다. 그리고 그리스 신들의 우여곡절을 겪던 신화의 무대를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트빌리시에서 일정을 쪼개고 쪼개서 하루 두 번 출발하는 기차의 아침녘 열차에 올랐는데 꿈의 도시를 볼 생각으로 전날 밤 잠을 설친 것을 물론이었다. 조지아 수도 빌트리시에서는 하루 두번씩 즉 아침 저녁으로 출발하는 고속열차 고속이라고는 하지만 시속 80킬로미터 속력, 5시간이 소요된다. 유럽의 인터씨티ICE 비슷한 환경의 2층 좌석도 있어서 할 만 했던 기차여행. 항구는 아담했고, 앞에 출렁이는 바다 뿐만이 아닌 설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내가 여태 본 그 어느 항구보다 아름다웠다. (항구 특유의 생선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는데 바투미가 깨..

나무에 옷이 앞 뒤로 주렁주렁 열렸다 사실은, 옷걸이 노동 중인 나무. 나무에게도 기쁜 일이면 좋겠다. 아주머니가 비누방울 놀이를 하신다. 놀이가 끝난 듯 뚜껑을 닫는데 좀 보여달라고 손짓발짓 졸랐더니 기꺼이 재연해 주신다. 몇번 헛시도를 한 후에 드디어 방울이 날아간다. 부라보! (이렇게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그래서 웃으며 비누방울을 부니 또 안 된다. 하하 웃기지 말아야지 이제부터 비누방울은 어른놀이! 나말고도 비누방울놀이에 심취한 두분 청바지여인네들 셋, 시장을 휘젓는다 가만히 보니 그중 한 여인은 바지에 화풀이를 한 모양. 옷가게인데 꽃도 파는지, 꽃가게인데 옷을 파는지... 옛날 남대문 시장에서 많이 본 풍경 집에서 하루 연습하고 나온 분인 듯, 악기와 노래가 따로 논다. 이 또한 귀한 재주 ..

가이드가 꼭 보고 가야 한다고 해서 구다우리 설산에 잠시 차를 세웠다. 러시아와 조지아의 친선기념관이고 2백년(1783-1983)간의 우호를 기념한다 했다. 모자이크 그림이 그려진 뚫린 반원모양의 벽이다. 난간에 서서 사진을 찍는 중인 두 여인 중 오른 쪽이 나의 새 친구 히탁쉬, 트빌리시의대 2학년. 한국에서 왔다 하니 BTS? 라고 말꼬리를 올림과 동시에 억양이 고조된다. 아 유 아미? 라고 약속이나 한 듯 손으로 상대를 가리키며 우리는 동시에 물었고 예스! 라고 이중창을 하듯 말함과 동시에 서로 감싸 안았다. 이 눈산 별천지에서 우리의 BTS 팬을 만나다니, 멤버 중에도 김태형을 열렬히 좋아한다는 히탁시. 김태형, 넌 좋겠다 하하 나는 진이! 라고 묻지도 않은 말을 해주며 BTS 노래들 중 할 수 ..

시위는 매일 있었지만, 나는 사정상 간헐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이날은 국회 의사당 시위대 앞으로 구호물자가 왔다 반전 시위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물품들이다. 따뜻한 옷을 고르는 시위 군중들, 곧 새눈이 내리고 추위가 닥칠 거라는 예보가 있기 전날이다. 순간 나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옆 동료들 몰래 잠시 얼굴을 감쌌다. 조지아는 역사적으로 이민족 특히 러시아에 당하고 살다가 가까스로 독립한 나라이다. 뿐만 아니라 2008년엔 두 나라간 전쟁까지 있었다. 그러니까 여차하면 푸틴의 기분에 따라 이곳까지 침공할 수 있다. 나는 조지아어도 러시아어도 몰라서 간간이 들리는 영어 구호로 분위기를 파악한다. 그러면 어떤가, 군중은 반전으로 한 마음이 되었는데! 내 생애 최초로, 경찰과 군중이 한 편이 된 ..

조지아의 큰 은행 가운데 하나인 TBC은행의 윗층 고객상담실. 지인들이 권유해서, 지인이 거래하는 은행원 S에게 콘토 열기를 희망한다며 메일로 예약을 하였었다. 사진의 아래 검은 것은 내 룩삭, 나는 룩삭여행자. 서류작성을 하고 1시간 여를 기다리며 몇 번이나 되묻고 들어갔다가 첨가 서류를 가지고 다시 나왔다를 반복하던 S. 여행자의 신분으론 어려움이 있구나 싶어 프레스쯩을 보였더니 그때부터 일사천리! 상담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내 모습. 콘토 개통 허락이 났는데 이번엔 컨펌이 문제다. 내 핸드폰(독일 전화)으로 확인 번호를 보냈지만 불통이다. 조지아 핸드폰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의 모든 지시문이 모두 조지아 글자다. 그래서 S가 자신의 근무시간을 몇 시간 소비해준 후에야 어찌어..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만나기를 오래 기다렸던 것처럼 몇 마디를 나눴을 뿐임에도 같은 편임을 알아차린 사람들 반가왔다. 좀 과장을 하면 감격스러웠다. 마리안- 조지아 여객기 파일럿, 대학교 가는 길을 묻다가 그녀의 출근길인 공항까지 따라가게 되었다. 예쁘고 지적인 갓 스무살 조지아여인 나티아 -독일인 소유의 내 숙소 관리인, 독일어에 능통해서 매주 트빌리시 독일친목회를 주도함 바샤2 - 두사람 바샤 모두 말은 안 통했지만 선한 눈빛으로 손짓발짓 미소를 섞어 대화했다. 한 바샤는 운전사인데 공항 오가는 길 마중과 배웅을 해 줬다. 소0o- 은행직원 조지아어를 모르는 나에게 매우 헌신적이었다. C목사님 내외와 아가들 그리고 H씨- 예수님의 수의가 묻혔다는 스호벨리 교회 뜰에서 우연히 만났고 트빌리시에서 조우..

바투미*라는 흑해 도시, 일찌기 넵툰 신화를 비롯한 여러 신들의 활동무대가 되었다니 조지아에 속한, 조지아에서 2번째 큰 도시임에도 조지아가 아닌 듯한 터키인접 해양도시. 무엇보다 나는 이곳 문화의 뿌리인 그리스로마의 신들을 만나고자 하였고, 만났다 나의 애곰 태오*와 함께. 가방손잡이 오른 쪽 뒷편에 알파벳탑이 어렴풋이 보인다. 트빌리시에서 바투미행, 5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가는 중. 창밖은 우레키(사진의 팻말에 UREKI 여야 하지만 U자가 어떻게 되었다) 라고 하는 또 다른 흑해도시, 기차가 잠시 이 역에 섰다. 기차 안에서 드디어 바투미, 비가 내리는데, 여긴 장마기간이란다. 예약을 한 도시의 구시가에 짐을 풀고 나오다가 소나기를 ㅠㅠ 카페에 들러 비를 피하며 그 유명하다는 고등어구이를 시키고 ..

산 아랫마을에서 그 유명한 카즈베기 산과 게르게티 성당을 올려본 광경 산 아랫마을에서 꼬불꼬불 눈길을 얼마간 올라오면 삼위일체 게르게티성당과 눈산이 그 뒤로 병풍이 되어 버티고 있다. 아래는 산을 찾아 오는 동안의 사진 몇점이다. 수도 트빌리시로부터 산으로 드는 길은 러시아로 향하는 군사도로*,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틀 후였고 트럭이 전용 차선에 볓백 킬로미터 씩이나 열을 지어 꼼짝없이 정차해 있었다. 안내자의 말로는 언제 내릴지 모를 통과허락을 기다리느라 교통 정체를 하고 있단다. 우리는 트럭행렬 사이사이를 재주껏 추월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유명스키장인 구다우리근처 도롯가의 상점, 여기도 구다우리 근처였지 싶다. 여행 가이드 아저씨, 하나라도 더 알려 주고파서 애를 쓰던 그는 조지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