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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우중흑림 (2)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독일 흑림의 귀갓길. 비가 내리고, 누군가 솜뭉치를 부려 놓은 듯 계곡마다 안개가 들어찼다. 산길 운전 중에 반대편 차가 지나는데, 차창 빗방울이 반사된 탓에 참 요상한 사진이 되어버렸네. 암튼 이 길을 달려서 마당에 내려보니 '집이라고 돌아 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터라'* 딱 이 구절이 뇌리에 떠오른다. 이 문장은 유명한 진주난봉가의 한 구절이다. 큰학교때 막걸리집 탁자에 빙 둘러 앉아 듣던 그 노래, 건장하나 깊은 저변에 우수를 깔았던 그 목소리가 좋아서 레코드를 돌려 듣듯 들었었다. '심금을 울린'다는 표현에 맞는 목소리를 가진 친구 잘 사시는가? 두어 번 술자리에서만 만나선지 그 친구의 이미지는 막걸리집과 진주난봉가와 비빔밥처럼 섞여 있어.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앞마당이 이토록 소요하다, 우중임에도..
무지개를 보려면 비부터 내려야 한다. 그렇지 비는 무지개의 씨앗, 사랑을 눈물의 씨앗이라 하듯. 유행가의 시작은 이렇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 하겠어요' 이런 쫀득한 유행가 조각들을 흥얼대다 보면(끝까지 아는 게 없어서) 지리한 이 흑림의 숲길도 그럭저럭 오갈 만하다. 평원에서는 요렇게 평화롭기만 했던 날씨가 숲에 들자마다 돌변했다 아래 사진들처럼.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 했겠다. 숲이 이토록 통곡하는 걸 보니, 그 사랑이 얼마나 절절한지 알겠다. 사진이 찍힐 정도면 숲을 거의 빠져나왔을 때. 평소에도 어둡지만 우중의 숲길은 그야말로 한밤중 같다. 이름하야 이곳이 흑림, 블랙포러스트. 이제 고마 울거라 숲아 ....토닥토닥.... 내가 해준 위로의 말을 들었을까, 숲을 나왔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