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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일의 명절·풍습 /부활절Ostern (8)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 한낮 종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세상을 구원하고자 왔지만 끝내 억울하게 죽임까지 당한 어떤 이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 오후에 피아니스트가 악기를 들고 오기로 했 다. 함께 작업을 하기 위해서 인데, 그 전까지 두어 시간 좋은 햇살 기운을 담는 중이다. 올해 첫 발코니 커피,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만큼 좋아. 모두 작년의, 아니 그보다 훨씬 전의 부활절 장식품들. 잎이 막 나오던 가지를 꺾어 물에 꽂았더니 금세 이 만큼 자랐다. 홀로 맞은 부활절에 스케치 몇 장 하고, 글 몇 줄 쓰고 냉이꽃 꽂았구나.

못 믿을 4월 날씨에 눈발이 성성한 월요 부활명절. 독일에 온 초창기땐 갓 나온 마당 잔디에 색색의 계란을 숨겨두고 이집 저집 친구들과 기웃기웃거리며 찾다니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명절때 송편을 나눠먹는 것과 흡사하달까. 현실은 그러나 계란과 숨바꼭질을 하기는 커녕 진눈개비까지 대지를 점령해버린 상태. 부활절에나 보자고 했던 지인 몇에게 전화해서 잠시 아침이나 먹고 가라 했더니 딱 한 친구가 왔다. 죽마고우였던 우린 한동안 소식도 모르다가 작년에 우연히 길에서 조우하였다. 부모님이 그 사이 다 돌아가셨다더라. 그말을 듣자 마자 바로 가족묘지로 성묘를 가서 큰 절 올리고 (이건 순전히 유교적 교육 탓임) 지나는 말로 부활절 쯤에나 한번 보자 했었다. 그때만 하여도 이때쯤이면 록다운이 풀릴 줄 알았었다. 사진..

다가오는 부활절을 생각하며 장식을 하는 중에 잠시 볕이 났다. 해가 귀한 때인데 손님처럼 온 햇살, 그 덕분에 더 빛나는 것들을 눈으로 꼭꼭 짚어본다. 올해는 부활의 염원이 다르다 물 위를 걷거나 산을 옮기는 거창한 기원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내일 문득 더 이상 눈을 뜨지 못할 이가 있다면 그들이 이 세상에 와서 참 좋았다는 기억만을 가지고 떠나기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중에 어르신 친구 로즈마리부부가 운없이 걸렸단다. 전화도 메일도 되지 않는다. 병원 중환자실 어딘가에 있을 그들, 그들은 애초에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를 신뢰하지 않았었었다. ...... 나는 적어도 한 가지 약속은 할 수 있다 고마우신 누군가가 그들을 회복시켜주신다면 그들에게 나는 절대로 얼굴 찡그리지 않고 늘 미..
축복의 부활절 아침. 바이러스 비상시국인지라 올 사람도 오라는 사람도 없다(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하여). 몇 천년 전, 억울하게 심히 고문당하고 사망까지 하였지만 뜻한 바 있어 급기야 이 땅에 다시 부활을 하셨다는..... 그 기쁨을 고스란히 홀로 누린다. 인류를 사랑하여 반드시 ..
오늘, 독일은 맞닿은 국경나라들과의 경계를 엄호한다고 발표하였다. 부활절 분위기가 날 턱이 없는 나날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제정신을 차리자. 이맘때면 늘 하던대로 서랍을 열고 부활절 맞이 장식을 주렁주렁 매달았다. 치트로넨 게라니엔(Zitronengeranien, 레몬제라늄?)이 성큼 자라서 마른갈대 두어개를 꽂아 고정한 후 장식 계란과 초록색 장식리본도 달아주니 그런대로 볼 만하다. 창가에 들어오는 볕이 일정치 않고 나무는 성큼 자랐고 해서 위엔 그늘이고 아랜 햇볕이 쨍 비췄다. 부활절이면 등장하는 단골 토끼 두마리,나무 재질이다. 손님상을 차릴 땐 식탁에도 오르다가 창가나 책상에 저렇게 앉아있기도 하다가...... 워낙 저렴하게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투자랄 것도 없지만 야단스럽지 않은 것..
신문에서 읽었다 /신춘희 어느 일간지에서 모 대학교수의 칼럼을 읽었는데 액체화면의 액체대중이라는 말을 썼다 액체대중이라? 참 신선하면서, 끈적한 표현이다 신인류다 변종이다 손가락 끝으로 숨 쉬는 H2O 계열의 괴물 들이다 교수는, ㅡ이들이, 머지않아 유튜브 시청을 넘어 거대 액체화면의 공연 장에서 호흡을 나누는 오프라인 미팅을 요구할 것인가 아니면 수 만 명이 운집한 거대 공연장에서 기준을 파괴하고 새 출발을 외치 게 될 것인가, 를 궁금해 했다 나는 모른다 ㅡ나는 접속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넘어서 ㅡ나는 업로드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 진화한 액체대중들 이니 내가, 무엇을 언급할 것인가 종이책 읽기를 거부하고, 스마트폰 화면에 얼굴을 처박고 하 루 종일 꼼작거리는 코르크 술통을 닮아가는 영장(靈長)..
이번 부활절 명절은 참 많이 기다렸었다. 유난히 혹독했던 겨울 탓에 날이 따뜻해지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부활절은 따뜻한 날 즉, 봄의 막연한 상징이었던 셈. 부활휴가 동안 기쁨의 손님상차림은 딱 2번만 하기로 하였다. 시장도 그에 맞춰서 봐두었고. 다들 식탁 사진을 잘도 찍드만, 나는 늘 지나고 나서 그 생각을 한다. 그러나 계획은 늘 어긋나라고 세우는 것인가, 2번의 상차림이 3번이 되고, 또 5번이 되어 하루 건너씩 상을 차린 격이 되었다. 초대를 두 사람만 했어도 부부와 애인들 엮고 지인까지 주렁주렁 어울려 오니 식탁과 거실이 꽉꽉 차더라. 한 친구가 대놓고 물었다. 작년 말 구매했던 비트코인 1동전(정확히는 1동전도 안 됨)의 행방을. "그냥 있지 뭐... 그냥." 다른 날도 또 다른 친구가 웃으..
이제부터 유럽은 여름시간입니다. 오늘 새벽 2시가 3시가 되어서 모든 시계를 한시간 앞으로 당겨야 했습니다. 시계를 앞으로 1시간 당기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지만, 몸이 앞으로 잘 당겨 가질 않네요. 일요일인 오늘 늦잠 잤습니다 정확히 1시간을요 ㅎㅎ 여름시간도 되었고, 그간 보관만 하던 꼬부랑버드나무에 부활절 계란 장식을 했습니다. 2주쯤 전, 이웃집 글라저 아줌마네 오랫만에 인사하러 갔더니 저 꼬부랑버드나무 가지를 아주 많이 꺾어 주셨었지요. 가지가 제각각으로 생겨서 의외로 넓은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거실도 부엌도 아니고, 통로(마루?)의 거울 앞에 세웠습니다. 이렇게 하면 반사효과로 모든 게 2배로 보입니다. 지나다니다가 걸려서 한번 넘어진 후, 비져나온 가지를 좀 잘라 주었습니다. 거울을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