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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 이병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시들어 죽어가는 식물 앞에서 주책맞게도 배고파한 적기차역에서 울어본 적이 감정은 병이어서 조롱받는다 하더라도그게 무슨 대수인가 싶었던 적매일매일 햇살이 짧고 당신이 부족했던 적이렇게 어디까지 좋아도 될까 싶어 자격을 떠올렸던 적한 사람을 모방하고 열렬히 동의했던 적나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만들고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조차 상실한 적마침내 당신과 떠나간 그곳에 먼저 도착해 있을영원을 붙잡았던 적-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문학과지성사 2024 샤갈의 기억/박홍 내 유년의 마을에는 빨간 실비아 꽃이꿀 담긴 벌집을 물고 날아오른다아이는 그걸 하나씩 빨아 먹으며아침의 고요를 밟고 다닌다마당 가운데에채송화 백일홍 양국과 달..
밤의 외로움 / 박서영 열대야를 고장 난 선풍기 한 대로 보냈다빗나간 목을 두꺼운 스카치테이프로 동여맨밤새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에 정이 들었나선풍기를 끄면 잠이 오지 않는다밤새 텔레비전을 켜놓고 자는 사람을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셋이서 한꺼번에 한 사람을 지목한 적이 있다는 것을알고 있는 달은 병을 앓다가 그들을 놓아주었다나는 달의 뼈 하나를 집어 뭔가 쓰고쓰다가 지우고, 지우고 다시 쓰면서괜스레 선풍기의 미풍 약풍 강풍 버튼을 번갈아 눌러보았다죽기 전에 저 고장 난 선풍기를 가장 먼저 버려야겠다고심장에 몇 마디 꾹꾹 매장해 보는 가을 밤선풍기는 어떤 무늬를 가진 새처럼 울기 시작했다고장 난 선풍기 속에 부엉이가 사나밤의 외로움은 날개를 접고 부엉부엉 울다가슬픔을 탈탈탈탈 털어내기를 반복한다그..
네팔의 히말라야 빙하 산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다른 대륙이지만 역시 빙하를 보고왔던 터라 마음이 참 안 좋다.여름이 올해처럼 뜨거우면 빙하는 지구의 문제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알프스의 얼굴마담격인 마테호른의 암벽도 부식되는 등 안전에 큰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는데역시 원인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것으로,이미 그쪽 방면으로 손을 쓰고 있는지, 연구싸이트가 뜨곤 한다. 이야기를 글 제목으로 돌려보자.체르마트는 해발 1,610미터에 위치한 고산마을이다.인구 약 6천 명에 243평방 킬로미터의 스위스에서 손꼽히게 넓은 지방 자치체이기도 하다.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이 마을 주변으로 해발 4천미터를 넘는 봉우리를 38개나 되고이탈리아와도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는 점인데 다만 그 경계는 자동차나 기차..
큰 산을 목이 아프도록 올려다 보고싶었을 뿐,그 옆이나 뒷면까지 굳이 만날 생각은 없었다.그럼에도 나는 어쩐지 산 위 풍경을 보는 케이블카 매표소로 홀린 듯 들어섰고 그곳에서 티켓 한장을 손에 들었다. 티켓은 132스위스 프랑(우리나라돈으로 방금 환산해 보니 약 23만원) 여럿이 여행한다면,그리고 미리 예약 한다면 아마 할인방법도 있지 싶다. 카에블카에 오르자 슈웅~ 순식간에 야트막한 산을 넘고 산마을 체르마트가 멀어진다. 여러 다양한 산풍경들이 있었지만 나는 큰산 마테호른*에 꽂혀서 위로 오를 때는 그곳에 눈을 고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생긴 바위산,드디어 빼어난 자태를 눈 앞에 본 순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배경으로 큰 산이 솟았고 어느 새 ..
다시 보아도 아찔한 산길이다.민가도 교회도 있고 하지만 낭떠러지 아슬아슬 도로가 나 있고계곡 저 아래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는 그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 곳이 없다.저곳에 머무는 동안 계곡을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인 이 산악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그때마다 운전대 잡은 손이 긴장되었다. 앞에 가는 버스 높이에 눈이 간다.터널에 들어갈 수 있을라나???왕복 차선이 안 되어서 간이 신호등으로 양쪽 교대로 터널을 통과한다. 그리고 정말 웃긴 게 이곳 신호등은 노랑 노랑 초록이다.참고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빨강 노랑 초록. 낭떠러지 계곡 쪽으로 뚫린 이 반쪽 터널은 1961년에 지었다는 말인 듯. 반대쪽 입구는 이렇다.지나다닐 때마다 심난해서 안 보려 해도 자꾸 눈이 갔다. 여긴 보수를 끝냈..
여행은 떠나기로 마음 먹는 것부터 시작이다.다시 고쳐쓰면, 마음을 먹을 뿐만 아니라신발을 신고서 낯선 곳을 향해 첫발을 디디는 것부터일 것이다. 높은 산 마테호른을 만나러 스위스로 가자! 사실은 반년 전에 스위스 샤프하우젠 은행에 볼 일을 예정했는데 그게 며칠 후이고,그때를 맞춰 미리미리 휴가까지 냈던 것.2백여 km 독일 남부를 지나며 주유를 하고 약간의 시장을 본 뒤(독일 물가가 스위스에 비해 저렴하고, 식당 가게 문 여는 시간도 다르므로)스위스 국경을 넘고 나니 이렇게 위의 사진처럼 스위스로 접어들었다.여기서부턴 조금씩 다른 교통정서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운전해야 한다. 겨울나라 스위스는 여름이 비수기이다.그래서인지 고속도로 곳곳이 공사 중이다.작고 큰 마을과 도로를 우회하도록 했..
해질 녘 가든 풍경이다.신문을 읽다가 문득 해가 졌음(등불이 켜졌으니)을 알았고군데군데 수북하게 핀 무스카텔라살바이*의 고마움을 핸드폰에 담았다. 비슷한 시각 반대쪽에서 본 풍경 그러나 엊그제 저녘 즈음에는 이런 풍경이었다.다 핀 꽃을 자르고 정리하면 그 틈새로 다른 계절꽃이 자리한다. 토마토와 덜 매운 고추들,이번 해도 씨앗을 내고 모종을 심어 이렇게 풍성히 자랐다.이 밭의 큰 벌레인 나를 위해 부지런히 성숙하고 있는 고마운 식물들. 뿐만 아니라 올핸 특히 장미 넝쿨자리에 우리나라 호박 넝쿨을 올렸다. 오랫동안 문앞을 지켰던 장미를 일이 많아서 없앴다.매번 남의 손 빌려서 장미 넝쿨을 정리한다는 게 쉽지 않았고, 가시도 너무 위협적이었고..... 맨숭했던 장미 자리에 호박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