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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일의 명절·풍습 (52)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한 해의 얼마간은 이렇게 등불 켜놓은 기분으로 지낸다이름하야 성탄주간이다. 독일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시장,별 일 없으면 한번이라도 가야지 생각하지만어떻게 늘 별 일이 있다. 며칠 전 멀쩡했던 컴퓨터 안경대 즉 귀걸이가 부러지는 바람에 안경점이 시내에 있는 바람에 그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을 잠시 쏘다녔다. 별난 수제 비눗가게 남매인 듯한 아이들이 비누를 고르고 있다.제품설명도 읽고, 냄새도 맡고....제법이다 ㅎㅎ 요요 꼬마는 아까부터 내 앞길에 서 있네.ㅎㅎ사진 찍을 땐 몰랐다. 성탄시장의 명물 회전목마. 회전판에는 목마 대신 자동차가 보이네,시대의 변화를 따른 듯 하다. 한 중년 남자의 룩삭이 재밌다, 매달린 곰이 도대체 몇 마리야? 맨땅..
한해 딱 한번 규칙적(?)으로 교회를 가는데 그게 오늘이다. 아이들의 성탄극을 보고 관련 찬송가 몇 구절 따라부르며 참여하는 맛이 좋아서이며 기꺼이 자발적으로 종교세를 내며 하는 유일한 종교행위라고 생각한다. (점점 많은 독일인들이 기독교로부터 탈퇴하고, 그에 따른 종교세 면제를 받고 있는 추세이다) 성탄이 다가오면 이미 몇 주 전부터 동네 교회 게시판에는 성탄극을 안내하는 방이 붙는데, 나 말고도 이 프로그램에 눈독들이는 사람이 많아서 몇 십년 독일에서 사는 동안 1년에 한번 주기적으로 만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 곳에 오는 유일한 동양인이어서 , 내 얼굴은 이 작은 동네 사람들에겐 이미 눈에 익었을 터였다. 올핸 반으로 줄어든 관객 탓에 교회의 윗층을 폐쇄했다. 예년 같으면(코로나 이전) 발 디딜 ..
며칠 전, 2023년 망연회 가는 길에 아주 잠깐 들렀던 크리스마스마켓. 입구가 딱히 없어서 적당히 중간으로 들어갔다가 밀려드는 인파에 아차 싶어서 결과적으론 바로 탈출구를 찾았지만 말이다. 크리스마스시장 특유의 바람개비 즉 크리스마스피라미드. 가정용은 저보다 훨씬 작으며 원래는 집안의 솜씨 좋은 누군가가 만들었다는데 아래 촛대에 춧불을 밝히는 그 열기로 위의 바람개비가 한 방향으로 회전을 하는 것. 크기스마켓의 저 모형은 아래 실재로 의자며 테이블이 있어서 앉아서 음료를 마시고 담소할 수 있다. 가게들은 주로 달착지근한 크리스마스 쿠키를 팔고 퇴근 직후여서 시장끼가 있었지만 저 어마어마한 군중 속에서 차례를 기다릴 인내심이 없다. 여긴 더 하다. 저 많은 사람들이 둥근 ?? 이름을 모르겠네. 독일말로는..
. 한낮 종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세상을 구원하고자 왔지만 끝내 억울하게 죽임까지 당한 어떤 이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 오후에 피아니스트가 악기를 들고 오기로 했 다. 함께 작업을 하기 위해서 인데, 그 전까지 두어 시간 좋은 햇살 기운을 담는 중이다. 올해 첫 발코니 커피,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만큼 좋아. 모두 작년의, 아니 그보다 훨씬 전의 부활절 장식품들. 잎이 막 나오던 가지를 꺾어 물에 꽂았더니 금세 이 만큼 자랐다. 홀로 맞은 부활절에 스케치 몇 장 하고, 글 몇 줄 쓰고 냉이꽃 꽂았구나.
오후 4시 시작예정인데 시계탑을 보니 시계탑에 5분 전이다. 한해 딱 한번 교회가는 12월 24일 성탄전야, 교회에 와 보니 성탄예배가 야외에서 진행된단다. 코로나시국이 선포되었던 지난 몇 년간 교회 문을 닫았던 것에 비해 이렇게라도 할 수 있는 게 어디냐며 다들 서서 시작을 기다린다. 참 많이 생략되고 엉성하지만, 극을 주도할 아이들이 오른쪽 앞으로 등장했다. 앞에 모인 사람들은 그냥 구경꾼이 아닌 적어도 1년에 한번 예배를 보는 예배꾼들. 이 특별한 사정을 다 감안하고 이해하는 사람들 드디어 징슈필 형식의 성극이 시작되고, 만삭의 마리아와 요셉이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다닌다. 마을 어디에도 빈 방이 없고, 마지막 한 집에서 "마굿간이라도 좋다면....." 한다. 근데 마리아와 동행한 요셉이 거의 할아..
이것이야말로 놀이이다. 이맘때라야 놀 수 있는 극한의 즐거움이고. 누구에게도 빌려주고 싶지 않은 내 소유의 성탄놀이. 그 하나가 건조된 꽃으로 만든 촛대장식. 전문적으로 말린 것이 아니고, 내 마당에 피었던 꽃들을 버리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집어서 어디든 걸어두면 저절로 마르더라 얼추 리스 모양을 잡았다. 말려둔 장미꽃과 그 열매, 수국과 푸른 침엽수를 둥글게 묶고 로맨틱한 리본을 달았다. 요렇게 두른 뒤, 양초만 꽂으면 완성! 재료가 남아서 작게 하나 더 만들고. 그 외 남은 푸른 가지로 둥글게 묶고 있는 리본을 묶고 그 아래 종 모양 등을 달았다. 코로나 전후해서 2개 두입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달았다. 매년 같은 식물에, 같은 문구 작년에 왔던 각설이마냥 이 친구도 꺼내서 앉히고 2m 가..
성탄시장, 종일 비 오는 중에 친구와 잠시 배회하였다. 딱 봐도 무슨 동화인지 알 듯한데, 더 실감나도록 동화 전체를 읽는 인자한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심술을 부리는 언니들과 대조적으로 아궁이 잿더미 앞에 선 가엾은 누구, 그 누군가를 비둘기들이 위로해 주고 있다. 여긴 늑대와 빨간모자? 앞에서 뜨거운 토론을 벌이는 가족. 저 숲이 흑림이었지 아마 하하 동화가 들리는 동안 당나귀도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다시 한번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다. 과자가게에 손님이 하나도 없다. 비가 제법 내리는 중. 동화를 듣던 아이가 이야기에 앞질러 다 말해주고 있다. 누가 동화를 읽었고 읽지 않았는지 나는 알지롱! 비가 주룩주룩.... 바닥에 푹신한 톱밥을 깔아서 비가 내림에도 다니기에 질척대지 않고..
일년 중 꼭 이맘때라야 느끼는 즐거움이 여럿 있지만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쿠키 굽는 일일 것이다. 매번 성탄 쿠키를 구울 때마다, 이 일 만큼은 노동이 아닌 축복의 시간이라고 늘 여긴다. 하루 전에 만들어 냉장고에서 숙성을 시킨 반죽을 위의 사진처럼 홍두깨로 얇게(약 4mm 두께) 펴준다. 모양을 찍어낸 반죽 위에 계란 노른자를 바르고 색깔 설탕을 몇 개 뿌린 뒤 예열해 둔 오븐에 넣어 굽는데 위의 사진은 뜨거운 오븐 속에서 놀놀하게 굽히는 중인 쿠키들이다. 이날 구운 쿠키들의 총 집합. 오른 쪽 위의 사진은 오븐에 넣기 전인 여전히 반죽 상태이고 왼쪽이 오븐에서 꺼낸 아주 뜨거운 쿠키. 아래는 계피 반죽으로 독일에선 계피별쿠키라고 부르는 성탄절 특유의 달달한 쿠키. 여기서부턴 집안 곳곳에 거의 ..
못 믿을 4월 날씨에 눈발이 성성한 월요 부활명절. 독일에 온 초창기땐 갓 나온 마당 잔디에 색색의 계란을 숨겨두고 이집 저집 친구들과 기웃기웃거리며 찾다니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명절때 송편을 나눠먹는 것과 흡사하달까. 현실은 그러나 계란과 숨바꼭질을 하기는 커녕 진눈개비까지 대지를 점령해버린 상태. 부활절에나 보자고 했던 지인 몇에게 전화해서 잠시 아침이나 먹고 가라 했더니 딱 한 친구가 왔다. 죽마고우였던 우린 한동안 소식도 모르다가 작년에 우연히 길에서 조우하였다. 부모님이 그 사이 다 돌아가셨다더라. 그말을 듣자 마자 바로 가족묘지로 성묘를 가서 큰 절 올리고 (이건 순전히 유교적 교육 탓임) 지나는 말로 부활절 쯤에나 한번 보자 했었다. 그때만 하여도 이때쯤이면 록다운이 풀릴 줄 알았었다. 사진..
다가오는 부활절을 생각하며 장식을 하는 중에 잠시 볕이 났다. 해가 귀한 때인데 손님처럼 온 햇살, 그 덕분에 더 빛나는 것들을 눈으로 꼭꼭 짚어본다. 올해는 부활의 염원이 다르다 물 위를 걷거나 산을 옮기는 거창한 기원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내일 문득 더 이상 눈을 뜨지 못할 이가 있다면 그들이 이 세상에 와서 참 좋았다는 기억만을 가지고 떠나기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중에 어르신 친구 로즈마리부부가 운없이 걸렸단다. 전화도 메일도 되지 않는다. 병원 중환자실 어딘가에 있을 그들, 그들은 애초에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를 신뢰하지 않았었었다. ...... 나는 적어도 한 가지 약속은 할 수 있다 고마우신 누군가가 그들을 회복시켜주신다면 그들에게 나는 절대로 얼굴 찡그리지 않고 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