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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일의 명절·풍습 (52)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성탄을 기다리는 즐거움 중 중요한 하나가 이것저것 집안을 장식하는 게 아닐까. 물론 그 전에 집안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특히 유리창을 반들반들 닦아야 겠지만. 평범한 성탄나무 대신, 올핸 좀 다른 걸 만들어 보았다. 만들 재료들을 펼치자 마자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바람에 부랴..
이번 부활절 명절은 참 많이 기다렸었다. 유난히 혹독했던 겨울 탓에 날이 따뜻해지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부활절은 따뜻한 날 즉, 봄의 막연한 상징이었던 셈. 부활휴가 동안 기쁨의 손님상차림은 딱 2번만 하기로 하였다. 시장도 그에 맞춰서 봐두었고. 다들 식탁 사진을 잘도 찍드만, 나는 늘 지나고 나서 그 생각을 한다. 그러나 계획은 늘 어긋나라고 세우는 것인가, 2번의 상차림이 3번이 되고, 또 5번이 되어 하루 건너씩 상을 차린 격이 되었다. 초대를 두 사람만 했어도 부부와 애인들 엮고 지인까지 주렁주렁 어울려 오니 식탁과 거실이 꽉꽉 차더라. 한 친구가 대놓고 물었다. 작년 말 구매했던 비트코인 1동전(정확히는 1동전도 안 됨)의 행방을. "그냥 있지 뭐... 그냥." 다른 날도 또 다른 친구가 웃으..
가장행렬이 거리마다 넘실거린다. 신호등 앞에서 무리지어 신호를 기다리거나 골목을 쓸려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 잠깐이지만 지금 이곳이 오페라의 무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 도시 전체가 무엇에 홀려버린 듯한 지금은 카니발 주간. 이게 얼마만인가 이렇게 흥청망청 노니..
카니발은 남자의 넥타이를 자를 수 있는 기름진 목요일*부터 시작된다. 일반 사무실 직장을 예로 들면, 출근때부터 카니발 복장을 한 여직원들은 남자 동료들이 맨 넥타이를 찾느라 바쁘다. 그녀들은 가위를 들고 있으며, 어쩌다 걸려든 남자들은 꼼짝없이 무차별 넥타이 잘림을 당하는..
라틴어 카니발(Karneval)은 우리말로 사육제(謝肉祭)로 통용된다. 즉 carne(육류식사)와 vale(그만)의 뜻이다. 여러 이론이 있지만 카니발이 성행하는 쾰른지역과 내가 살고 있는 남부 독일(옛 알레마니아)에서 전래되는 이 풍습의 기원설은 크게 2가지로 추려 볼 수 있다. 첫째가 기독교의 의식..
지난 12월 언젠가, 바흐의 성탄 칸타타를 크게 틀어놓고 흥얼거리며 초댓상을 차리고 있는 중이었어요. 불현듯 창가가 환해지더니, 하늘에서 누군가가 솜털을 뿌리는 듯 조용히 흰 눈이 내리는 거였습니다. 아주 잠깐 바깥 풍경에 심취했던 것 같은데 눈은 멎고 어둑어둑......... 아래는 바로 직전의, 눈이 막 뿌리던 풍경입니다. 이 엉성한 식탁에 일정도 이번엔 빡빡하고, 해서 딱 두번만 초대를 하자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지만 꿈만 좋았습니다. 12월 하순에 들면서 거의 하루 건너씩 지인들이 찾아들었습니다. 보고싶다고 찾아온 손님을 거절하는 법을 이 나이토록 저는 배우지를 못하였지요. 그러고 보니 유전자의 탓 같습니다. 옛날, 대가족이었던 우리집의 행랑채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할머님의 지시 아래 거의 날마다..
프로이덴슈타트는 인구 2만2천(22,579 명, 2015년 12월 31일까지)의 흑림산 위의 조그만 도시이다. 공기가 청명하여서 예로부터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온 이 도시는 1599년, 이 지역 유지였던 프리드리히 공작에 의해 세워졌다. 말하자면 계획도시였던 셈. 바라보이는 저 교회는 1601년에 주춧돌을 세워서 1608년에 완성하였다. 건축형식은 르네상스와 고딕이 적절히 섞였음. 교회 앞 광장은 넓은 분수밭과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데, 지금은 눈이 다 덮고 있다. 프로이덴슈타트에서는 거의 어디서나 아래 숲이 보인다.숲들은 거의 계곡 아래로 이어지고 , 도랑과 그 도랑을 따라서 내리막 길들이 나 있다. 매년 보면 성탄 나무가 우렁찼었는데, 올해의 유난히 작다. 이유가 뭘까? 그냥 작아보이는 걸까? 교회건물의..
흑림 산 속 꼭꼭 숨은 기쁨의 도시(Freudenstadt)에도 어제 잠시 들렀었다. 반대편에서 눈길을 타고 뒷산을 넘자, 골짜기 집으로 내려가는 길의 통행을 막아 놨었다. 눈사태로 인해 통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마도 도로를 점령하고 있으리라고, 미루어 짐작했다. 예를 들면, 흑림의 큰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 위로 누워버렸다거나......ㅎ 본의 아니게 흑림가도를 돌고 돌아서 집에 가야 했다. 프로이덴슈타트는 그 돌고 도는 길 위에 있는 도시였다. 집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거리이지만, 일부러 가기엔 너무나 먼 거리. 이날은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길이니 성탄시장이나 둘러 볼까 하고 잠시 멈춰섰었다. 고드름, 이것은 장식이 아닌 진짜다. 그건 그렇고, 성탄가게의 문이 닫혔다 장날이 아닌 것이었다. 여기가 시..
누군가가 또 천사를 흉내냈다. 춥고 비 오고 어둡기까지 한 저녁, 젖은 낙엽들을 밟으며 쓸쓸쓸쓸쓸히 귀가를 하였었다. 불을 켤까 하다가 장갑을 낀 손으로 더듬더듬 열쇠구멍을 찾는데, 발 앞에 뭔가가 채였다. 빗물이 스민 붉은색 꽃 포장지, 그 두리뭉실 싸인 것을 여니 어드벤츠(Adventskranz)초와 촛대들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의 독일어 번역집 도 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 나도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구나. 이 평범하고도 쓸쓸한 날에..... 올해 성탄엔 은색/녹색 장식을 계획했는데, 느닷없이 붉은 색이다. 아으,,,, 머리 복잡해...........ㅎ 사실 책의 포장지를 뜯지 않으려 했었다. 그냥 이대로 성탄 트리 밑에 두고 성탄 저녁에나 뜯을까 했었다.. 그런데 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