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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일의 명절·풍습 (52)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혹자는 이 저녁에 울음을 꾹 참고 있을 것도 같다. 유럽살이 처음 십여 년 동안은 나도 그랬었고. 명절은 왜 있는 것이냐며, 동토에 찾아든 12월의 새벽에 대고 대답없는 질문도 수없이 했었다. 그러면서 오래 산 나무처럼 나이테를 꼭 채운 어른이 되었고, 홀로 서 있어도 딱히 불평이 없는 고목처럼 말수가 줄었다. 어떤 이는 안갯속 같다 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도 미루어 짐작하지 싶다. 실상은 그러나 할 말이 없다.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언어의 헤아릴 수 없는 숫자의 일간지들에 사람들이 활자로 떠들고, 그들 일간지는 오늘 발간되어 내일 폐지가 되기를 반복한다. 한번 만들어진 어휘들 문장들이 제대로 읽히지도 못하고 밟히고 사라진다는 것. 그러하니 나 정도의 인간은 할말이 아주..
올해의 어드벤츠크란츠(Adventskranz). 성탄절 전 1달 전부터 매주 하나씩을 더하여 켜기 시작하여 성탄절이 임박해오면 4개 촛불이 다 켜지는데, 이번엔 아쿠아마린 색상의 순한 양초 네개가 둘러 꽂힌 것으로 골랐고 느릿한 브런치를 끝낸 방금 전 오전햇살 아래 찍었다. 특히 이번엔 꼬마 전구들을 둘렀기 때문에 양촛불은 아직 켜지 않은 그대로이다. 급증하는 코로나 감염/사망자로 인해 독일정부는 관계자들 비상대책회의를 한다는 소식이 날마다 빠지지 않고 있다. 내가 사는 주에서는 이미 어제(12월 12일 2020년)부터 외출 통제를 하고 특히 밤 8시부턴 거리 통행금지까지 단행하였다. 이에 더하여 늦어도 오는 수요일엔 전 독일에 걸쳐 범국가적 전면 폐쇄를 할 여정이란다. 지금까지 내린 조치로 바이러스 방..
성탄이 가까와진 12월에 손님을 초대하였다. 코로나가 창궐하여 감염수치가 날로 치솟는 중인지라 독일에는 최대 두 가족의 5명까지만 모임을 허락한다는 강령이 내려졌다. 그나마 전면 금지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대단한 절친이 아닌 이상 적당히 건너뛰어도 크게 결례도 아니고 요즘처럼 바쁜 나날에 되려 잘 된 듯도 하고 그래서 좀 전에 있었던 미니 성탄 파티에는 나를 포함한 4명 만의 만찬이 되었던 셈. 사진과 같이 차려서 먹고 마시고, 만나지 못한 그간의 회포를 푸는 오랜 대화를 한 뒤, 왔던 손님들이 웃으며 돌아간 뒤, 그들의 빈 접시며 내려 앉은 먼지까지도 말끔히 치운 뒤에 홀가분하게 노트북을 마주하고 앉았다. 불과 몇 시간 전의 엉성한 식탁 풍경이지만, 정겨운 이들과 마주 앉아서 나눴던 대화들이 벌써 그립..
축복의 부활절 아침. 바이러스 비상시국인지라 올 사람도 오라는 사람도 없다(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하여). 몇 천년 전, 억울하게 심히 고문당하고 사망까지 하였지만 뜻한 바 있어 급기야 이 땅에 다시 부활을 하셨다는..... 그 기쁨을 고스란히 홀로 누린다. 인류를 사랑하여 반드시 ..
오늘, 독일은 맞닿은 국경나라들과의 경계를 엄호한다고 발표하였다. 부활절 분위기가 날 턱이 없는 나날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제정신을 차리자. 이맘때면 늘 하던대로 서랍을 열고 부활절 맞이 장식을 주렁주렁 매달았다. 치트로넨 게라니엔(Zitronengeranien, 레몬제라늄?)이 성큼 자라서 마른갈대 두어개를 꽂아 고정한 후 장식 계란과 초록색 장식리본도 달아주니 그런대로 볼 만하다. 창가에 들어오는 볕이 일정치 않고 나무는 성큼 자랐고 해서 위엔 그늘이고 아랜 햇볕이 쨍 비췄다. 부활절이면 등장하는 단골 토끼 두마리,나무 재질이다. 손님상을 차릴 땐 식탁에도 오르다가 창가나 책상에 저렇게 앉아있기도 하다가...... 워낙 저렴하게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투자랄 것도 없지만 야단스럽지 않은 것..
매년 망년을 하는 곳은, 산 몇 개 너머의 친구네집. 친구 남편은 내잔에 포도주가 빌 때마다 이렇게 채워주었다. 변함없는 '극진함'이다. 사진의접시엔 후식이 담겼다 사과찜에 바닐라소스를 끼얹은. 이날 식탁 풍경. 평소엔 종횡무진 잡식을 하다가도 이 댁에 와서는 근엄한 채식을 하게 된다. 채식 중에도 아주 고약한 비건이다. 내가 만들어 간 잡채도 사진 속 오른쪽에 보인다. 친구가 마늘을 먹지 않아서 맛은 주로 갖가지 버섯으로만 냈고, 색색의 파프리카와 참나물 등으로 알록달록하게 모양을 냈다. 고맙게도 잡채그릇이 가장 먼저 바닥을 보였다. 그 외 중간에 있는 것은 자주감자(농사 지은)셀러드, 맨 아래는 비트셀러드(마치 정어리무침처럼 보이도록 한) 빵바구니와 생과일은 (좁아서)옆에 작은 테이블에 따로 뒀다. ..
음료와 케잌을 차려낸 상이다. 흑림 고사리로 끓인 육개장에 여러 반찬들이 난무한 한식 상차림과는 대조적이다. 내 집 식탁에도 가끔 이런 날이 있다우. 의외로 포근한 성탄연휴였다. 뒷산꼭대기 빼곤 눈 쌓인 곳도 없고, 큰 바람도 불지 않았고, 더도 덜도 아닌 그저 평화로운 날들이었..
곶감과 쿠키, 서로 태생도 재료배합도 다르지만 이번 크리스마스엔 둘이 나란히 자주 어울렸다. 7~80개 넘게 감을 깎았지만 곶감이 되기 전 야곰야곰 빼먹고, 겨우 몇 줄 남긴 건 선물로 나누고, 그러고도 어렵게 성탄까지 참고 남겨둔 게 딱 18개. 자세히 보면 희끗희끗하게 가루가 생겨나고 있다. 만지면 설탕만큼 달콤한 것이 손가락에 묻어난다. 놀랍게도 '곶감'이 제대로 되었다는 것! 떫기만 하던 조그만 감들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이고 입신양명(立身揚名)이다. 올해의 쿠키, 늘 같은 반죽이다. 밀가루 300g 버터 200g 설탕 100g 바닐라설탕,베이킹파우더 각각 16g 계란 1개 예열된 180도 오븐에 11-12분 정도 구우면 된다. 참 쉽지만 맛 만큼은 모든 쿠키들 가운데 으뜸. 쿠키상자가 바닥을 보여..
어르신 친구 로즈마리네 집에서 친구들끼리 조촐한 성탄모임이 있었다. 불교도 친구들도 있었지만 명절과 송년을 겸하여 한자리에 모였다. 한여름이 아닌 12월 22일이지만 로즈마린 너무 덥단다. 장작난로로 어찌나 뎁혔던지 좀 후끈하긴 하였다. 별다른 약속없이도 우리들의 모임엔 각자 하나씩 채식을 준비하여 온다. 나마스테(Namaste)를 벽에 써 넣고 조명까지 밝힌 방이다. 음식은 양보다는 질을 우선하여, 우리 8~9명이 먹고 남지 않을 만큼만 준비한다. 원래는 케잌 접시가 되겠지만 오이 당근, 감 귤 등을 얇게 저미고, 아보카도(초록색)와 파프리카(붉은색) 소스를 따로 담아냈다. 맛도 좋았지만 알록달록한 색상이어서 눈으로 먼저 먹게 되었다. 피자 반죽 위에 자주색 비트와 파푸리카 채식치즈 등을 얹었는데 맛이..
동짓날이자 준비한 4개의 촛불을 모두 밝히는 날이다. 성탄이 다가오는 것과 잘 살아낸 한해가 저물고 있음에 감사하며....... 댓글 3 joachim2019.12.22 21:56 신고 Ich wuensche dir einen schoenen 4. Advent 답글 수정/삭제 style esther2020.01.02 16:53 신고 저희도 이렇게 성탄을 준비하고 있지요. 새삼 참...좋아요. 올해는 동지생각은 못하고 지나쳤네요. 갑자기 팥죽생각 간절~ ㅎㅎ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1.02 20:48 하하 저도 아차하고 보니 동지여서 팥죽 같은 건 생각도 못 하였습니다. 갑자기 저도 옹심이가 동글동글 뜬 팥죽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