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곶감과 크리스마스쿠키 본문

독일의 명절·풍습 /성탄Weihnachten

곶감과 크리스마스쿠키

숲 지기 2019. 12. 28. 06:54

 

 

 

곶감과 쿠키,

서로 태생도 재료배합도 다르지만

이번 크리스마스엔 둘이 나란히 자주 어울렸다.

 

 

 

 

 

 

 

 

 

7~80개 넘게 감을 깎았지만 곶감이 되기 전 야곰야곰 빼먹고,

겨우 몇 줄 남긴 건 선물로 나누고,

그러고도 어렵게 성탄까지 참고 남겨둔 게 딱 18개.

 

자세히 보면 희끗희끗하게 가루가 생겨나고 있다.

만지면 설탕만큼 달콤한 것이 손가락에 묻어난다.

놀랍게도 '곶감'이 제대로 되었다는 것!

떫기만 하던 조그만 감들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이고 입신양명(立身揚名)이다.

 

 

 

 

 

 

 

 

 

 

 

 

올해의 쿠키,

늘 같은 반죽이다.

밀가루 300g

버터 200g

설탕 100g

바닐라설탕,베이킹파우더 각각 16g

계란 1개

 

예열된 180도 오븐에 11-12분 정도 구우면 된다.

참 쉽지만 맛 만큼은 모든 쿠키들 가운데 으뜸.

 

쿠키상자가 바닥을 보여서 오늘 반죽하고

내일 저녁에나 다시 쿠키를 구워 채울 예정이다.

 

 

 

 

  • 파란편지2019.12.28 01:52 신고

    대단합니다!
    쿠키도 쿠키지만 곶감을 만드셨다니!
    그것도 단숨에!
    야곰야곰 빼드신 그 '작품'은 곶감의 진수일 것입니다.
    색깔이 다소 진한 것은 내년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28 14:00

      어릴 때 할머님께서 감췄다가 하나씩 주시던 바로 그 맛입니다.
      놀라웠습니다.
      요즘 단 게 참 많지만, 이 맛에 비할 건 없습니다.
      말리는 방법을 알려주신 교장선생님 덕분에 구제를 한 곶감입니다요 ㅎ

    • 숲지기2019.12.28 14:01

      아, 빛깔이 까만 것은 왜 그런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말렸는가 싶습니다 .

    • 파란편지2019.12.28 14:22 신고

      예전에는 거무튀튀한 곶감이 많았고 요즘도 흔히 그런 곶감이 보입니다,
      너무 말렸는가 싶다고 하셨는데,
      말씀 그대로 직사광선을 너무 많이 받은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당장 이력이 붙겠지요.
      그나저나 이런 밤에는 딱 18개 중 두어 개쯤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 동안에 또 줄어들었겠지요.

    • 숲지기2019.12.28 14:28

      아뇨, 저건 그냥 쳐다만 봅니다요,
      구두쇠 밥상 위에 굴비 매달고 쳐다보듯 말이죠 하하

      아주 옛날에 갓 시집온 올케가 곶감 속에 호두를 넣어 썰어놓은 걸 봤습니다.
      그걸 만들어봐야 하는데요.

    • 파란편지2019.12.28 14:32 신고

      곶감이 들어 있는 감주는 또 어떻고요.
      정말이지 끝내주는 음료일 걸요?

    • 숲지기2019.12.28 20:56

      감주는 달달한 단술이 맞지요?
      감을 넣어 만드니 '감주'라고 하는 것인가요 교장선생님?
      '술' 종류라면, 집안의 종부셨던 저의 백모님 생각이 먼저 납니다.
      단술맛을 본 게 언제였었는지 정말 가물가물합니다.

      다른 건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어보는데,
      감주는 너무 어렵습니다.
      몇 개 안되는 곶감으로 감주가 될까도 싶고요 하하

    • 파란편지2019.12.29 06:33 신고

      그저 입맛만 다시지 마시고 수정과를 만드십시오.
      맹물에 적당량의 곶감을 넣고 끓여주면 끝이거든요.(물 1리터에 3~4개?)
      계피는 언제 넣는지 모르겠고, 드실 떄 잣을 띄우면 더 좋고 없으면 그만이고요.
      자신은 없는 얘기지만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마시기만 한 처지여서 그저 생각대로 썼습니다.^^

    • 숲지기2019.12.29 12:27

      하하
      귀여우신(죄송합니다) 교장선생님.
      맹물에 곶감을 넣고 끓이면 그냥 맹물 상태가 아닐까요?
      퉁퉁 분 곶감이 둥둥 맹물 위에 떠있긴 하겠지요 하하
      제 추측은요, 그 맹물 안에 매우 오묘한 무엇이 녹아 있어야 하지 싶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사모님께 여쭈면 바로 정답을 들으시리라 생각합니다.

    • 숲지기2019.12.29 12:28

      웃어서 죄송합니다.
      수정과는 먹어본 게 전부여서 웃었습니다.

    • 파란편지2019.12.29 12:59 신고

      아, 이런!
      다 들켰네요.ㅎ~
      인터넷에도 다 나오는 걸 가지고.......

      필수재료(6인분) : 생강(50g), 통계피(50g), 황설탕(2컵)
      선택재료 : 주머니곶감(3개), 호두(6~9개), 잣(적당량)

      1. 생강은 껍질을 벗겨 최대한 얇게 썰고
      찬물에 가볍게 헹궈 전분질을 빼고,

      2. 통계피는 물에 가볍게 헹군 뒤 2~4등분하고,

      3. 냄비에 물(10컵)을 붓고 생강과 계피를
      넣어 30분간 중간 불에서 끓이고,

      4. 주머니곶감은 꼭지를 잘라낸 뒤
      세로로 칼집을 넣고 벌려 씨를 빼고,

      5. 한쪽 끝에 호두를 올리고 꼭꼭 눌러가며
      말아 먹기 좋은 두께로 썰고,

      6. 잣은 키친타월에 올려 겉의 기름기를 닦고,

      7. 끓인 수정과는 고운 채에 거른 뒤
      황설탕(1½~2컵)을 넣어 녹이고,

      8. 수정과에 곶감말이를 넣고 잣을 띄워 마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레시피는 괜히 일만 복잡하게 한다고
      투덜대고 싶네요.^^
      다른 레시피도 물론 많고요.^^
      아내에게 물으면
      '이 사람이 주제파악을 못하고 돌연 그런 게 먹고 싶은 거구나!' 하겠지요?

    • 숲지기2019.12.30 04:09

      주신 레서피를 정독했습니다.
      어쩌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성탄이 지났다는 아쉽긴 하지만요.
      잘 모셨다가 내년에 따라해 볼까 합니다.

  • 이쁜준서2019.12.28 02:59 신고

    감이 홍시가 되지 않고, 곶감이 되었네요.
    저 감이 곶감이 되기까지 숲지기님의 관심으로 들여다 보셨지 싶고,
    그러니 곶감이 된 것이 얼마나 신기하실까 싶어요. 하하
    축하 드립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28 14:02

      네 , 많이 신기하고
      아주 뿌듯합니다.
      이 얘길 선친께 해드리고 맛도 보여드리고 싶지만
      안 계시네요.
      불효만 저지른 자의 못난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ㅠㅠ

    • 이쁜준서2019.12.28 22:40 신고

      우습게 이야기를 푼다 생각하고,
      지금도 수분이 많이 마른 듯 한데, 더 두시면 수분이 너무 마르면
      육포처럼 마르기도 하겠다 싶습니다.
      원체 작아서 과육이 얼마 없지 싶거든요.

      파란편지 선생님께서도 두개쯤 얻어 잡수시고, 감주는 엿기름 가루만
      있으면 제일 쉬운 것인데 없으시니 검색으로 수정과를 하셔서
      곶감을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숲지기2019.12.29 00:32

      아, 너무 수분이 없어서 검은 것이군요.
      저는 검은 것과 덜 검은 것의 맛ㅊㅏ이를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워낙 꼬마 감입니다.
      작은 감이지만 씨앗도 많이 들어서 사실 먹을 게 더 없습니다.

      수정과나 감주는 욕심은 나지만
      제 처지에선 그냥 무리입니다.
      이쁜준서님께서 만드시면 저는 그냥 입맛이나 다시렵니다요 ㅎㅎ

  • style esther2019.12.30 14:33 신고

    야곰야곰 ㅎ
    그렇게 먹을 수밖에 없는 곶감이지요.
    아주 잘 말랐네요. 예뻐보이기도 해요.
    작은 감들은 떫은맛이 많던데 맛있다고 하시니
    괜히 즐거워지네요^^

    답글
    • 숲지기2019.12.31 01:07

      맞습니다.
      아주 떫어서 생감으론 도저히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용기내어 곶감을 만들었더니
      그나마 먹을만 하였습니다.

      옛 향수가 아니었다면 감을 일일이 깎아서 건조시키고 ...하는
      격한 노동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인건비가 전혀 나오지 않는 노동이었습니다요 하하

  • 사슴시녀2021.02.12 03:31 신고

    옴마나 곶감도 만드시고
    놀랍습니다!
    댁 감나무에서 따신건가봐요!
    전 감나무를 심긴 했는데
    열릴지 모르겠어요!??

    프랑크 푸릇에 사시는 독일분이 감이 열릴까?
    걱정 하시던데 ...
    열릴꺼라고 말해 드려야겠어요!
    숲지기님댁 흑림에 열리니
    프랑크 후룻에도 열릴것 같아요!!

    답글
    • 숲지기2021.02.13 12:17

      사슴님 감나무는 단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재작년 가을에 수확한 것들이었습니다.
      작년엔 단 하나도 열리지 않았고요.
      해걸이를 한다고 하지요
      어떤 해는 열렸다가 어떤 해는 감열리기를 쉽니다.

      저에겐 너무 귀한 감나무이지만,
      너무 떫고 열리는 감이 작습니다.
      네, 별 게 다 불만이지요 하하
      이웃에 감나무를 심은 이웃이 꽤 됩니다.
      독일인들 마당이지요..
      감 잘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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