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독일 성탄시장(Weihnachtsmarkt) 2019 본문

독일의 명절·풍습 /성탄Weihnachten

독일 성탄시장(Weihnachtsmarkt) 2019

숲 지기 2019. 12. 14. 05:08

 

 

 

 

독일의 성탄시장은 춥고 참 별 볼일 없는 이 계절에

일부러 알록달록하게 꾸며 그나마 동심을 지키고, 

좋은 이들끼리 만나 한잔 따끈한 글뤼와인으로 마음을 뎁히기에 좋다.

 

몇 십년지기 죽마고우인 안드레아와 전화할 때마다

'성탄시장에서 따끈한 와인이나 한잔 하자' 말 버릇처럼 하고 날까지 받아 놨었다.

그러나 왠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부터 아니그 어제부터 눈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친구는 독감이 걸려서 목소리조차 안 나온다고 남편이 대신 전화해주었다.

 

주문한 적도 없는데 날씨가 이모양이고,

기대했던 친구까지 목소리도 안 나올 만큼 아프다 하니

일부러 비워둔 시간이 아깝고 원인도 딱히 규정할 수 없이

서럽다(늙고 있다는 증거!).

 

 

 

 

 

그래서 까짓거, 혼자라도 갔다.

원래는 눈이 쌓인 옆동네로 가려 했지만

지난 며칠간 불어닥친 폭풍에 가문비나무 몇 그루가 길위에 누웠고 산사태 위험까지 예상되는 모양이다. 

국도 구간 전체가 불통이다(산골의 겨울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설명이 길었지만 그래서 산 아랫마을 성탄시장을 둘러봤다는 것,

오후 4시 반 정도였지만 해가 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둠은 깔리고 수 많은 전등 장식이 빛을 발할 때

저 높은 곳의 크고 푸른 별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우리말로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트라움펭어(Traumfänger)를 파는 가게 앞.

 

 

 

 

 

 

 

 

 

 

 

 

 

 

 

 

 

 

 

 

 

성탄피라미드(Weihnachtspyramiden),

마치 다락마루처럼 되어 있는 저 곳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골목 중간중간 맥주통이 서 있어서 마시며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가게 진열대.

사람들은 많지만 가게 앞은 텅텅 비었다.

 

 

 

 

 

 

 

 

소세지 가게의 지붕장식,

어두워지는 하늘과 잘 어울린다.

 

 

 

 

 

 

 

비가 내리는 중인 길바닥이 마치 호수인 듯 불빛을 반사하고 있다.

그냥 성탄시장 한 골목일 뿐인데 흡사 홍콩의 번화가 같다.

 

 

 

 

 

 

 

 

킨더카루셀, 작은 꼬마아이들이 목마를 타는 곳.

이곳 아이들은 저 목마를 타는 게 성탄시기의 소원 중 하나이다.

 

 

 

 

 

 

 

 

 

 

 

 

 

비는 오고요, 사람들은 꾸역꾸역 몰려 들고요.....

 

 

 

 

 

 

군데군데 성탄나무를 세워서 만든 숲 속엔 사람들이 수북수북,

친구를 만났다면 나도 저 틈 어딘가에 저렇게 서 있었을 텐데

비가 오든 말든 말이다.

 

 

 

 

 

 

 

 

 

 

카메라 랜즈에 물방울이 떨어졌는지 사진이 번졌네,

어느 샌가 깜깜해졌다.  

  • eunbee2019.12.13 22:40 신고

    미리 크리스마스~♧
    해피 내 마음~♤

    비야 오든말든
    숲지기님이야 혼자든말든.ㅎ ㅎ

    뱅쇼 한 잔, 친친
    ^----^*

    답글
    • 숲지기2019.12.14 12:31

      뱅쇼 한 잔 프로스트~!!
      좋습니다요.
      은비님과는 밤을 새워 마실 수도 있고요 하하

      눈 대신 비가 내리는 성탄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혼자 둘러보니 그냥 아주 빠르게 말입니다.

      미리메리 크리스마스!!

  • 이쁜준서2019.12.13 23:37 신고

    한국의 설명절은 길거리를 꾸미지 않지요.
    독일(서양)의 큰 명절은 저렇게 꾸미네요.
    비 오던 말던 저곳에서 친구가 차나 술을 한잔 하면서
    정을 나눈다 싶어 집니다.

    그래도 친구와 만나셨다면 좋았을 것을 친구도 없이 혼자서 구경하면서
    거리를 걸으셨겠네요.

    답글
    • 숲지기2019.12.14 12:34

      추운 날을 견디는 지혜입니다.
      쭈욱 동지 섣달까지 이 기분으로 갑니다.
      저 분위기에서 친지를 만나 회포를 풀면,
      그 기운으로 며칠을 살 수가 있습니다.

      음식이나 술을 바깥에서 거의 하지 않는 저이지만
      저 곳에선 친구와 마주보며 서 이\ㅆ고 싶었는데요.

  • 파란편지2019.12.14 02:23 신고

    '성탄시장', 처음 봤습니다.
    '이런 것이구나..........'
    세상은 넓고 구경거리는 많다(김우중 패러디)는 걸 다시 배웁니다.
    저런 사진을 보면 당장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어느 샌가 깜깜해졌다."
    그래서 어떻게 돌아가셨을까? 싶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14 12:37

      흠뻑 젖어서 허둥지둥 돌아왔습니다요 ㅎㅎ

      이슬비도 아닌 굵은 비가 저리 오는데도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었죠.
      친구가 왔었다면 저도 뭐 즐거이 그리 했을테지만요 .

      낮에도 예쁘지만,
      어두워지면 전등불효과로 환상적인 거리가 됩니다.
      이런 시장은 독일 전역에서 성탄 이브까지 열립니다.

  • 노루2019.12.14 02:30 신고

    시골 마을이라 그런지 더 성탄절 분위기네요.

    답글
    • 숲지기2019.12.14 12:42

      잘 보셨습니다.
      저희 블랙포러스트엔 그럴싸한 성탄시장이 열립니다.
      여전히 지켜지는 전통 이벤트도 있고요,
      가게에 진열된 것도 이번엔 획기적인 게 없이
      늘 있는 것들 뿐이었습니다.
      사탕 과자류, 가죽재료나 털실로 짠 모자 장갑, 수제 양초.... 등...
      그 외엔 먹고 마시는 게 주였습니다.

  • 사슴시녀2019.12.14 10:59 신고

    아이쿠 혼자서 가셨어요?
    제가 숲지기님 가까이 있으면
    단숨에 따라 나섰을건데요!
    크리마스가 다가오면 제일 하고싶은게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이 가고 싶은거예요.ㅎㅎ
    그추운 독일 겨울밤 크리스마스 마켓을 동료들과 어울려
    여기저기 헤매며 먹던 구운연어 한조각넣은 샌드위치와 따뜻한
    글루봐인 한잔이면
    괜히 신나서 어린애같이 기분 좋았던 그런날들..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요즘 며칠 독일에 체류하며
    몇년전 저와 함께 비행하며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같이 헤메고 다니던때가 그립다며
    찍어서보낸 Leipzig,Nuremburg, Kaiserslautern....
    등등 크리스마스 마켓 사진들..
    저도 많이 그립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14 12:49

      사슴님 너무나 잘 아십니다.
      향을 우러 낸 글뤼와인은 이 성탄마켓의 별미입니다.
      잔을 잡은 손을 먼저 녹이고
      뜨거운 한모금을 마시면 목을 타고 내리면서 속을 뎁힙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딱 한잔 글뤼와인이 참 좋습니다.
      지금 쓰신 도시엔 독일에서도 대표되는
      가장 아름다운 성탄시장이 열리는 곳이지요.

      맞습니다, 저 곳에선 잊었던 동심이 막 솟아납니다.
      누군가는 수고를 하였겠지요
      어떤 이는 돈을 벌기 위해 이 추위에도 저 곳을 지킬 것이고요.

      사슴님 집 다 지으시고
      내년엔 꼭, 위에 쓰신 저 도시들의 성탄시장의
      글뤼와인을 드십시오.

  • youngho oh2019.12.16 03:06 신고

    good story!

    답글
    • 숲지기2019.12.17 23:29

      Thanks Youngho.
      Christmas markets are always like fairy tales.
      If you have a chance, try it too.

  • shinilc2019.12.18 05:46 신고

    성탄시장이라는 곳이 그곳에는 있군요..ㅎ 처음들어본 단어라 생소했어요..
    마치 동화나라나 놀이동산에 온듯합니다..
    즐거운 장소에서 친구분이랑 같이 못가서 많이 아쉬웠겠어요..
    얼마 안남은 성탄과 송년을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도 복 많이 받으세요~~^^

    답글
    • 숲지기2019.12.18 22:52

      크리스마스 마켓은 들어보셨죠? 같은 겁니다.
      독일에선 바이나흐츠마켓인데 우리말로 성탄시장입니다.
      신일님께서도 가족분들과 즐거운 성탄 보내시고
      행운의 새해를 맞으십시오.

  • joachim2019.12.20 21:51 신고

    ich war auch auf dem Weihnachtsmarkt, habe mich dort mit meinen Endoskopieschwestern getroffen, war sehr nett

    답글
    • 숲지기2019.12.21 20:13

      frohe Weihna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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