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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오랜만에 바덴바덴에 갔고,그보다 더 오랜만에 연극관람을 하였다. 바덴바덴 야경, 오른쪽 겨울 고목 뒷편에 그 유명한 카지노가 있다(이제는 역사가 되었지만 사마란치 올림픽 위원장이 88올림픽 결정을 선언하던 바로 그 장소). 바로 앞 잘 생긴 건물이 극장.이 주변엔 늘 개울물 소리가 들린다. 흑림 골짜기로부터 와서 라인강으로 향하는 물줄기이다. 마음 같아선 산책을 더 하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춥다 ㅠㅠ 앞에 걷고 있는 친구, 어서 극장 안으로 들자고 한다. 영하의 꽁꽁 언 주말, 그러니까 어젯밤 빙판길을 마다않고 이웃도시 바덴바덴으로 갔다.작년부터 티켓을 준비하고 초대해준 친구에게 고마워하며 빙판길 일기에보에도 기꺼이 가겠다 했던 것.연극은 에리히 캐스터너*의 '눈 속의 세 남자' , 극의 군..
코다리찜/곽재구시를 쓰지만 누군가 내 시를 읽는 것은원하지 않아요내 시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가 싫어요내 영혼은 좀 더 비천해지고 싶고내 시는 끝없이 쓸쓸해지고 싶죠내장이 다 발겨진 채낡은 전선 줄에 거꾸로 매달린 당신의 수모당신이 쓰다만 시난 이해해요불판 위 뜨거운 고추장에 뒤섞여살과 뼈를 녹였죠눈보라가 몰아쳐요내 시가 꿈꾼 단 하루의 삶이불판 위에서 끓어요양심이 죽고 지혜가 죽고 모든 천사와 신들이 떠난혹독한 인간의 도시에당신의 헐벗은 시가 찾아왔죠사랑해요사랑해요- 웹진시산맥 2024 겨울호 .. ............. '사평역에서'를 썼던 그 시인이다.차갑고 쓸쓸한 겨울정서에서 맞이 한 코다리찜 한 냄비,이런 시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래 '사평역에서'와 연결했을 때 코다리찜 ..
느릿느릿 커피를 내리고차갑고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고목의 가지들을 바라 본다.밤동안 고목 가지들에 찬 서리가 달라붙었고, 그 서리를 겨울볕이 내리쬐고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 성탄,무엇보다 푹 잤다, 깨우는 알람없이.며칠 전부터 자잘한 선물들이 여러 통로로 당도했지만'푹 잘 수 있음'이 최고의 선물. 뭐 그래도 새벽 5시에 습관적으로 깨어났고 주섬주섬 새벽요가를 해야지 그랬는데,아 오늘 성탄절이지, 그러고 이불에 얼굴을 다시 묻었었다.은총이란 이런 것! 기쁜 그리스마스!
금요일 저녁 7시쯤 작센안할트주의 주도 막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차량 한 대가 군중 속으로 돌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질주한 거리가 약 400미터라고.이 사고로 4명의 성인과 1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200명의 부상자가 나왔는데 그 중 41명이 중상이다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크리스마켓 질주 후 차로로 빠지려 했지만 교통 체증으로 인해 더 나아가지 못하고뒤따른 경찰에 저지당했다.경찰이 즉시 체포한 용의자 탈렙 A (Taleb Al-Abdulmohsen)는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50세 남성영주권자로서 정신과의사.중독범죄자들과 일한 적이 있는 그는 사우디에서 정신적 박해를 받은 것이 인정되어 망명허가를 받은 바 있다. 사우디 안보당국에 따르면 사우디는 독일정부에 탈렙 A.에 대해 경고함..
Menschen schauen auf einen Fernsehbildschirm, der die im Fernsehen übertragene Ansprache des südkoreanischen Präsidenten Yoon Suk Yeol an einem Busbahnhof zeigt. Ein zweiter Amtsenthebungsantrag gegen Yoon hat die benötigte Zweidrittelmehrheit in der Nationalversammlung erreicht. (Archivbild)© Lee Jin-man/AP/dpa Südkoreas Parlament hat für ein Amtsenthebungsverfahren gegen Präsident Yoon Suk Yeo..
한나 아렌트의 저 유명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나날들이다.이 좋은 성탄 2번째 촛불을 켜는 날에 악의 평범성이라니. 이 단어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유명한 저서에 등장하였다. 독일 히틀러의 나치 정권 친위대 지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은정권이 바뀐 뒤에도 신분세탁을 하여 아르헨티나에서 잘 살고 있었는데,이스라엘 비밀 체포단이 극적으로 예루살렘으로 데려와 법정세웠다.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이 세기적 법정을 지켜보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저술하였는데,그 속에 '악의 평범성'을 피력했다.옆집 아저씨처럼 친숙하고 너무나 평범했던 직장인이 제 자리에서 할 일을 했을 뿐인데,결과적으로 반 인류적인 패륜을 저질렀다는 것. 요 며칠 들리는 얘기로는,우..
우리나라가 며칠째 요동치고 있다.외신들 1면 톱으로 우리의 비상계엄을 다룰 때, 이것이 실재 상황이라고 믿고 싶었던 우리나라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을까. 입법자들의 의중을 모아이제 곧 윤석렬 대통령 탄핵투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그 실황을 보고 듣는 것에 감각을 집중하고 있다.그 결과가 어찌하든 얼마간의 험난한 파장은 피할 수 없겠지만제발 현명한 선택을 해주기를. 독일은 이제 날이 밝았다.깜깜한 새벽시간부터 탄핵투표를 지켜보고 있다.먼 나라 숲속 그저 한 생명체일 뿐이지만마치 산소호흡기와 심장 마사지기를 손에 들고 며칠 째 아픈 환자를 주시하듯 새벽에서 아침을 맞았다.
.독일어 번역판으로 나온 한강 저서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문학적 근원은 길 잃은 자들과 소외된 자들이며 그의 작품을 읽은 자들이라면 강하고 깊은 질문을 얻을 것이다. " 전문 비평가가 독일 어느 신문에 실린 수상자 평이다. 우리 문학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감동과 의미는 생략한다. 이 소식을 접한 직후 몇 시간은 나도 제 정신이 아니었으니까.예를 들어 길거리 아무나 잡고 우리 문학 강연을 했을 정도이니...정신을 차려보니 그들은 물리학 국제학회에 온 스페인 청년들이었으며 자동차 관련 수련공 독일청년 몇이었다.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싶었겠지만 워낙 열변으로 붙잡는 바람에 뻥~한 표정으로 듣더니 격렬히 나를 안으면서까지 축하해 주었다. 겸연쩍게 '문학과는 좀 거리가 멀어서....' 라는 ..
불운의 천재음악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아주 작은 밤음악'악보가 발견되었단다.존경하는 헬렌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250년만에 발견된 모짜르트의 새 작품을 듣다!/Ganz kleine Nachtmusik (tistory.com) 초연의 극적인 연주를 듣기 시작해서적어도 5번은 꿈쩍도 않고 되돌려 듣고 있는 중이다. 사실은 하루 병가를 내고 치과 치료를 받았고,덴티스트가 내 왼쪽 윗어금니를 마구 뚫고 쑤시는 서너시간 동안,다신 이런 몸서리치는 경험을 안 할 수 없을까, 하는 궁리 뿐이었다.치료 후 귀가했지만이번엔 진통주사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네.어금니에서 윗잇몸, 머리, 윗몸 전체로 통증이 가속도로 번졌다.이를 어쩌누!!!! 잠시 고민하고 위에 옮겨온 헬렌님의 블록을 클릭했다.극적인 순간을 위해 아껴두었던..
'물찬 제비 같다'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고싶은 정치인 사라 바겐크네흐트*,공교롭게도 여성이며 또 우연히도 시원시원한 미모를 지녔다.늘 당당하며 어디서나 군개일학 같고청중을 쥐었다 폈다 하는 화술에 필력 또한 장난이 아니다.이러한 그녀가 정치 입문 한참 후인 지난 1월에 새 정당을 창당했다."사라 바겐크네흐트와 연대 Bündnis Sahra Wagenknecht '라고 하고 약자로는 BSW**라고 표기하는데 세계 정치사에 듣도보도 못한 정당이름인 셈.이 정당이 정치사에서 듣도보도 못한 이유가 그 가진 이름보다 더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정치색이다.이를테면 좌도 우도 아닌, 어떤 땐 극좌이다가 또 어떤 땐 극우를 표명하는데좌익인 왼쪽당Linke와 보수의 상징인 기민당과도 닮은 부분이 그 예이다. 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