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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282)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시차때문도 있었지만 밤을 꼬박 새운 새벽,남들은 일출을 보려 한다 하지만나는 저 잘 생긴 한라가 보고 싶었다.새벽 어둠을 헤치고 아주 작은 섬다리를 건넜고저렇게바다와 섬이 함께 한 장면을 눈에 담았다. 해수면이 내려갔는지,떠오른 암석 움푹한 곳에 바닷물이 고였다.저 작은 바다연못에도 하늘이 내려앉아하늘보다 더한 하늘빛을 내고 있다. 뱃고동,바닷물,바닷새의 소리가 자신들만의 존재를 알리듯공간을 꽉꽉 채우던 순간이다. 꼬마섬을 한바퀴 돌고나니해가 중천에 떠오르고 묵직한 아침 산도 세수를 끝낸 모습이다. 입도 손도 꽁꽁 얼어서 서귀포 벚꽃의 수려함이 흔들렸다. 몹시 죄송하다. 립싱크 - 노래는 입술을 기억하고 / 고영민 이 노래가 어떻게내 입술에 왔을까입에 붙은 노래..

런던의 소더비에 최종 낙찰된 3개의 미술작품이 화제다.지정학적으로 유럽에 속하지만 브렉시트* 후 더이상 유럽 연합에는 속하지 않는 나라가 영국,EU에서 탈퇴하며 정치 경제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그림 경매시장에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그러한 저변 이야기에는 굳이 생략하고,다양한 자구책과 시도 가운데 낙찰된 3편의 고가 그림들은 모셔왔다.이번 행사 제목은 „Modern & Contemporary Art Evening Sale“. 745만 파운드에 낙찰된 나라 요시토모(Yoshitomo Nara)의 2005년작 "Cosmic Eyes (in the Milky Lake)"화가 요시모토는 만화 캐릭터 '엥그리 걸'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59년 생 일본인 화가.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조..

햇살이 잔칫날처럼 수려한 날,식물도 나도 햇살받기하며귀한 사탕 빼먹듯 사능한한 게으르게 아침을 먹는다. 아직은 이른 봄이라, 고목가지가 텅 비었으므로 볕이 그대로 꽂힌다. 이래서, 이런 시절엔 뭘 해도 폼 나고 홀로 복 받았다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커피잔에 꽃잎이,그러니까 꽃물 든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제라늄 꽃이름이 시크릿러브 즉 밀애,꽃이름에 굳이 의미 둘 필욘 없겠다.ㅎㅎ 부활 달걀도 꺼내 걸었다. 먹다가, 읽다가, 쓰다가... 아, 가만시크릿러브 제라늄 씨방이 불룩하네,임신한 귀하신 몸이다. 겨울동안 거실 창가엔 벌 나비 한 마리 없었는데 ? 아 그렇지, 시크릿러브!

자신의 희귀유전병 Plog* 연구재단을 창립하고 이끌었던 스물두살 프레데릭 룩셈브르크왕자가 지난 3월 7일 요절했다는 소식이다.이 비보는 역시 룩셈부르크 왕자이자 그의 아버지인 로버트가 Plog 재단 홈피에 글을 게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희귀병이라 하지만 어림잡아 5천명 중 한명꼴(어떤 통계에는 1만명에 1명꼴이라고도 함)로 발생하는 병으로북 유럽인들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프레데릭왕자(휠체어에 앉아있는)와 식구들. 뒷 중앙 나이지긋한 이가 그의 부친 로버트 룩셈부르크왕자 프레데릭은 청소년기였던 14세때(2016년) 이 병을 처음 진단받았는데, 어린 시절에는 균형감각의 혼란으로 자주 넘어졌었다고 아버지 로버트는 밝혔다. 병이 깊어지면서 점차 그는 몸을 통제할 수 없었고, 결국 혼자서 음식을 먹..

어제 아트페어 다녀오는 길에 눈처럼 흰 튤립 두 묶음을 샀다. 자명종의 알람없어 푹 자고 깬 아침,튤립향을 코로 눈으로 맡으며 커피를 내리는데,기다리던 소포가 당도한 듯햇살이 좌라락 부엌까지 깊게 들었다.내 생에 이렇게나 선물 같은 아침도 있구나 했다. 아주 잠깐의 황홀경에 젖었지 싶은데,몇초의 잠깐이 스친 후, 구석구석 먼지들이 와글거렸다.오랫만에 찾아든 햇살이 구석구석 숨었던 먼지를 일깨웠기 때문이다.포갠 위에 또 포갠 먼지들,흐린 날엔 도저히 찾아낼 수 없었던 것들이 책꽃이, 유리컵, 탁자를 지나 유리창에도 다닥다닥 붙었다. 거의 본능적으로 청소작업,먼지와 오염제거에 들어갔다.금싸라기 같은 휴일 오전시간인데 말이지.이윽고 아침 식탁이라고 차리니 정오가 다 되었다. 튤립에 대해 예의를 갖..

아주아주 먼 옛날 구인류로 분류되는 네안데르탈인,3만 년 전에 멸종이 되었다고 알려진 그들이 우리 피에도 흐르고 있다고??? 조용한 흥분을 가지고 이에 대한 연구쾌거를 옮긴다. 1856년 현재 독일의 네안데르 계곡에서 발견되었으므로 네안데르탈인이라 명명된 구인류는 잔인할 뿐만 아니라 지능도 현인구에 비해 떨어졌고 현인류에 비해 어깨는 넓고 다리 또한 짧았다.이미 멸종이 되어 호모 사피엔스와의 연결이 되지 않은 것으로 널리 알려졌었다.그러나 막스블랑 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 유전자에 섞였으며이 구인류는 유럽에서 아프리카 등으로 퍼져나갔다 한다. 그들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 간의 교환은 약 7천년 전에 일어났다 한다.이 주장은 현인류와 ..

고향집 내 유년의 창 밖엔 너른 들판이 겨울내내 저렇게 펼쳐있었다.오늘 본 유럽 한복판의 밀밭 들판이 고향의 것과 닮아도 참 닮았네. 겨우내 초록으로 버티던 보리싹들을 밟았던가? 은행 일을 보고 샛길에 일부러 차를 세워이 친근하거나 낯선 들판 흙길을 조금 걷는다.고향에서라면 까치가 소란스러웠겠지만아쉬운대로 까마귀 몇 마리 엄숙하게 이겨울을 쪼아댄다. 보리싹을 밟은 기억이 없다.농일에 늘 뒷전이던 허약한 아이,대가족 속에서 존재감 또한 미미했던 게 이유였을까.저 초록들 짓밟은 기억을 찾아이 보리, 아니 밀밭 주변을 손이 시릴 때까지 걸었다.

오랜만에 바덴바덴에 갔고,그보다 더 오랜만에 연극관람을 하였다. 바덴바덴 야경, 오른쪽 겨울 고목 뒷편에 그 유명한 카지노가 있다(이제는 역사가 되었지만 사마란치 올림픽 위원장이 88올림픽 결정을 선언하던 바로 그 장소). 바로 앞 잘 생긴 건물이 극장.이 주변엔 늘 개울물 소리가 들린다. 흑림 골짜기로부터 와서 라인강으로 향하는 물줄기이다. 마음 같아선 산책을 더 하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춥다 ㅠㅠ 앞에 걷고 있는 친구, 어서 극장 안으로 들자고 한다. 영하의 꽁꽁 언 주말, 그러니까 어젯밤 빙판길을 마다않고 이웃도시 바덴바덴으로 갔다.작년부터 티켓을 준비하고 초대해준 친구에게 고마워하며 빙판길 일기에보에도 기꺼이 가겠다 했던 것.연극은 에리히 캐스터너*의 '눈 속의 세 남자' , 극의 군..

코다리찜/곽재구시를 쓰지만 누군가 내 시를 읽는 것은원하지 않아요내 시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가 싫어요내 영혼은 좀 더 비천해지고 싶고내 시는 끝없이 쓸쓸해지고 싶죠내장이 다 발겨진 채낡은 전선 줄에 거꾸로 매달린 당신의 수모당신이 쓰다만 시난 이해해요불판 위 뜨거운 고추장에 뒤섞여살과 뼈를 녹였죠눈보라가 몰아쳐요내 시가 꿈꾼 단 하루의 삶이불판 위에서 끓어요양심이 죽고 지혜가 죽고 모든 천사와 신들이 떠난혹독한 인간의 도시에당신의 헐벗은 시가 찾아왔죠사랑해요사랑해요- 웹진시산맥 2024 겨울호 .. ............. '사평역에서'를 썼던 그 시인이다.차갑고 쓸쓸한 겨울정서에서 맞이 한 코다리찜 한 냄비,이런 시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래 '사평역에서'와 연결했을 때 코다리찜 ..

느릿느릿 커피를 내리고차갑고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고목의 가지들을 바라 본다.밤동안 고목 가지들에 찬 서리가 달라붙었고, 그 서리를 겨울볕이 내리쬐고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 성탄,무엇보다 푹 잤다, 깨우는 알람없이.며칠 전부터 자잘한 선물들이 여러 통로로 당도했지만'푹 잘 수 있음'이 최고의 선물. 뭐 그래도 새벽 5시에 습관적으로 깨어났고 주섬주섬 새벽요가를 해야지 그랬는데,아 오늘 성탄절이지, 그러고 이불에 얼굴을 다시 묻었었다.은총이란 이런 것! 기쁜 그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