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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6/01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함박꽃 여자 / 정영선나 모레 이사 가. 어디로 왜 가느냐는 다그침에 이곳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서라며 전화선처럼 늘어진 목소리로 담담함을 그려낸다. 철렁 심장이 곤두박질치다가 이내 먹먹함으로 돌아선다. 서너 해 전 남편이 종종걸음으로 하늘길 떠난 후 애들마저 직장 따라 객지로 떠나자 부초 같은 마음 매어둘 곳 없어 바다가 보이는 고향으로 내려간단다. 우리 걷는 길에 늘 이별을 예견하고 살지만 갑작스러운 그녀의 이별 통보는 가슴에 왕소금을 뿌린 듯하다. 말할 때 늘 함박웃음 먼저 피워 무는, 가슴엔 노을빛 물무늬 잘랑대고 뉘게나 하늘사랑을 한 됫박씩 퍼다 나르는 차마 보기 드문 여자, 내 안에 심어진 함박꽃 한 그루 뿌리째 스러진다. 와르르 무너지는 아픈 사랑 같은, 어딜 가나 그 입가 함박꽃 물고..
책상서랍/초하루 시편지
2025. 6. 1. 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