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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크리스마스 티타임 본문
음료와 케잌을 차려낸 상이다.
흑림 고사리로 끓인 육개장에 여러 반찬들이 난무한 한식 상차림과는 대조적이다.
내 집 식탁에도 가끔 이런 날이 있다우.
의외로 포근한 성탄연휴였다.
뒷산꼭대기 빼곤 눈 쌓인 곳도 없고,
큰 바람도 불지 않았고,
더도 덜도 아닌
그저 평화로운 날들이었다.
시야를 푸르게 가렸던 큰고목에서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나니
앞집도 내다 보인다.
눈 쌓인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언제였었는지,
가물가물하네.
늘 같은 식탁에, 같은 식기/컵에 장식도 비슷하다.
혹자는 말할 것 같아, 작년에 보았던 걸 올해 또 보고,
별 탈 없으면 내년에도 만날텐데
지겹지 않냐고.
전혀.
마냥 반갑고 고마울 뿐이다.
벌써 수십 년 동안
나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그릇들이니.
내일은 다시 육개장을 준비한다.
고사리부터 불리고,
우리 동네 산책 중, 어느 집 대문장식
여기도 동네 다른 집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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