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천사출현, 한강의 멘쉔베르크(Menschen Werk)와 어드벤츠크란츠 본문

독일의 명절·풍습 /성탄Weihnachten

천사출현, 한강의 멘쉔베르크(Menschen Werk)와 어드벤츠크란츠

숲 지기 2017. 11. 29. 07:42

 

누군가가 또 천사를 흉내냈다.

 

춥고 비 오고 어둡기까지 한 저녁, 

젖은 낙엽들을 밟으며 쓸쓸쓸쓸쓸히 귀가를 하였었다.

불을 켤까 하다가 장갑을 낀 손으로 더듬더듬 열쇠구멍을 찾는데,

발 앞에 뭔가가 채였다.

빗물이 스민 붉은색 꽃 포장지,  그 두리뭉실 싸인 것을 여니

어드벤츠(Adventskranz)초와 촛대들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의 독일어 번역집 <멘쉔 베르크(Menschen Werk)>도 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 나도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구나.

이 평범하고도 쓸쓸한 날에.....

 

 

 

 

 

 

올해 성탄엔 은색/녹색 장식을 계획했는데, 느닷없이 붉은 색이다. 

아으,,,, 머리 복잡해...........ㅎ

 

 

 

 

 

 

사실 책의 포장지를 뜯지 않으려 했었다. 그냥 이대로 성탄 트리 밑에 두고 성탄 저녁에나 뜯을까 했었다..

그런데 비를 맞았던지 책 포장지가 조금 젖었다. 하는 수 없이 이렇게 뜯어보니, 뜻밖에도 우리나라 작가의 책이......


 


 

 

 

 

이게 앞 표지이다.

 

 

 

 

 

 

 

 

이게 뒷 표지.

짧은 작가 소개와 영화감독 도리스 도에레(Doris Doerrie) 의 간략한 서평도 실었다.

 

 

 

 

 

 

 

 

좀 묵혔다가, 나는 이 책을 내년에라야 읽게 될 것이다.

 

 

 

  • 안나2017.11.29 08:39 신고

    마음을 따스하게 밝혀주는 선물이었네요.
    쓸쓸한날을 뎁히기엔 아주 좋은 선물이에요.
    초를 보니 크리스마스 등을 걸때가 되었지...해요.
    숲지기님은 색을 정하시나 봅니다, 어찌 꾸미실지 보고 싶네요.

    한강의 책이 그곳까지...읽어보시면 어떠실까 싶네요.
    느껴지는 감정이요.
    전 그 한강의 책을 읽지 않습니다...저는 한강이 쓰는 가장 아픈 시기에
    바로 그장소에서 고3 이었어요...그래서 그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나 소설은 보고 싶지가 않습니다.
    당시에는 몰랐던 감정...분노를 넘어 아마도 아주 커다란 집단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걸 몇십년이 지난후에 알았어요.
    무슨 말인지 모르시죠? 제 고향이 그 유명한 광주항쟁의 그 광주거든요.
    언젠가 블로그에 쓸수 있을까 하지만...도저히 슬수 있을거 같지 않아요.

    심각한 이야기는 그만~
    숲속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나 해야겠어요~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7.11.29 11:47

      아.............
      눈물이 핀 돕니다.
      그러셨었군요 안나님.
      아직 소녀셨을 그때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어찌 견뎌오셨을지 저는 상상도 못하겠지요.

      그해 저는 대학 초년생의(학교를 1년 1년 일찍 들어 갔어요) ,
      학기가 거의 휴강이어서 리포트로만 대처했던 시절이었어요.
      언론도 정보도 단절이 되어서 대자보나 소문으로만 접하던 때였지요.
      미팅이나 하고 친구들과 펑펑 놀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죄책감이 듭니다.
      같은 한 시대의 잔악성을 제 무지로 깨닫지도 못했으니 .

      안나님,
      미안하고요, 마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비밀댓글]

  • joachim2017.11.29 20:35 신고

    Das Buch von Han Kang: es beschreibt die brutale Niederschlagung der Jugend- und Studentenbewegung gegen die herschende Diktatur in Suedkorea, die am 18. Mai 1980 Begann. Du warst da noch nicht mal 18 Jahre alt, und ich weiss nicht einmal, ob du damals involviert warst.

    답글
    • 숲지기2017.11.30 14:07

      Warum interessierst du dich für das Massaker?
      Seit wann interessiert es dich?

    • 숲지기2017.11.30 14:08

      Ich bin nicht glücklich, darüber zu sprechen.
      Koreaner, die in dieser Zeit lebten, haben ausnahmslos fast dieselbe Traurigkeit.

      Eines Tages richteten die Attentäter plötzlich ihre Waffen auf ihre eigenen Leute und töteten unschuldige Menschen ...

    • joachim2017.12.02 23:20 신고

      "Warum interessierst du dich für das Massaker?
      Seit wann interessiert es dich?" warum wohl? seit ich dich kenne, interessiere ich mich insbesondere, aber auch schon vorher fuer Korea. Beide Laender, D u. K. waren nach dem 2. Weltkrieg durch den Ost-Westkonflikt gespalten, wenngleich D. eine eigene Schuld traf infolge seiner faschistischen Aggresion gegen Europa und die UDSSR. Tragisch: D. hat trotzdem seine Spaltung ueberwunden, Korea leider noch nicht.

    • joachim2017.12.02 23:22 신고

      ein neuer Grund, D. u. SK spielen bei der Fussballweltmeisterschaft in Russland in der selben Gruppe, da muss ich mich noch fuer deren Fussballszene interessieren. Der Hauptgrund bleibst aber DU!!!! bei einer so interessanten Frau wie DU muss auch das Land aufregend sein. In meinen Traeumen war ich mit dir schoen oft dort auf Reisen.

  • eunbee2017.11.30 00:05 신고

    숲의 요정이 다녀갔네요.ㅎ
    겨울숲의 적막 속에서 고국의 체취^^에 덜 심심하시라고...ㅎ

    저는
    진한 커피를 내려 창가에 두고 오고 싶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7.11.30 14:10

      오,,,,
      은비님 창가의 그 커피, 정말 맛나 보였습니다.
      저는 블랙으로, 두배는 큰 커피잔으로 마십니다.
      잘 마실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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