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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크리스마스 촛대 장식 본문
이것이야말로 놀이이다.
이맘때라야 놀 수 있는 극한의 즐거움이고.
누구에게도 빌려주고 싶지 않은
내 소유의 성탄놀이.
그 하나가 건조된 꽃으로 만든 촛대장식.
전문적으로 말린 것이 아니고,
내 마당에 피었던 꽃들을 버리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집어서 어디든 걸어두면 저절로 마르더라
얼추 리스 모양을 잡았다.
말려둔 장미꽃과 그 열매, 수국과 푸른 침엽수를 둥글게 묶고
로맨틱한 리본을 달았다.
요렇게 두른 뒤, 양초만 꽂으면 완성!
재료가 남아서 작게 하나 더 만들고.
그 외 남은 푸른 가지로 둥글게 묶고
있는 리본을 묶고
그 아래 종 모양 등을 달았다.
코로나 전후해서 2개 두입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달았다.
매년 같은 식물에, 같은 문구
작년에 왔던 각설이마냥
이 친구도 꺼내서 앉히고
2m 가 넘는 오렌지제라늄?에도 리본과 불을 달아주니 제법 그럴싸하다.
살아있을 때의 예쁨과 달리,
마른 꽃엔 나름의 그윽한 애잔함이 있다.
창백한 멋이랄까.
그 멋이 크리스마스와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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