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숲 지기 2018. 9. 13. 00:47

무지개를 보려면 비부터 내려야 한다. 

그렇지 비는 무지개의 씨앗,

사랑을 눈물의 씨앗이라 하듯.

 

 

 

 

 

유행가의 시작은 이렇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 하겠어요'

 

이런 쫀득한 유행가 조각들을 흥얼대다 보면(끝까지 아는 게 없어서)

지리한 이 흑림의 숲길도 그럭저럭 오갈 만하다.

 

 

 

 

 

 

 

 

 

 

 

 

 

 

 

 

평원에서는 요렇게 평화롭기만 했던 날씨가 숲에 들자마다 돌변했다  

아래 사진들처럼.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 했겠다.

 

숲이 이토록 통곡하는 걸 보니,

그 사랑이 얼마나 절절한지 알겠다.

 

 

 

 

 

사진이 찍힐 정도면 숲을 거의 빠져나왔을 때.

평소에도 어둡지만 우중의 숲길은 그야말로 한밤중 같다.

이름하야 이곳이 흑림, 블랙포러스트.

 

 

 

 

 

 

이제 고마 울거라 숲아 ....토닥토닥....

 

 

 

 

 

 

내가 해준 위로의 말을 들었을까,

숲을 나왔을 땐 빼꼬미 햇살도 비치는 듯 하다.

다행이다,

굴뚝청소부가 집의 난방시설 점검을 위해 오기로 한 터여서

여기서 더 늑장을 부리면 안 된다구.

 

 

 

 

 

 

 

 

 

반가와서 햇살을 찍었었다

나는 창 밖의 풍경을 보았지만

카메라는 유리창의 물방울을 보았다.

나와 카메라, 우린 둘 다 스스로에게 충실했다.

 

 

 

 

 

 

꽤나 높이 올라 왔지만, 경사지대가 아니어서 사방이 밋밋. 조금 전까지 센 비가 왔던 탓에 마치 흑백사진 같다.

 

 

 

 

숲을 나와서 마을로 이어지는 내리막길, 큰비는 지났지만 숲길은 여전히 가랑비로 훌쩍이는 중.

 

 

 

 

 

 

무심코 바라본 오른쪽 하늘에 어머나~~

비의 열매가 열렸다.

 

 

 

 

 

 

 

 

 

 

 

아참 일화 하나가 있다.

언젠가 이곳 현지인들에게 우리의 대중시를 말해야 했을 때

(임기응변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누군가가 묻는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나는 답해 주리라'

 

이 유행가 가사를 들려준 적이 있다.

문장이 가지는 은유와 댓구 등도 물론 곁들였었다.

이날 이후 이 구절을 자주 떠올린다.

 

남진씨, 나훈아씨 중 어느 분이 이 노랠 불렀더라?

알았지 싶은데 자꾸 까먹는다.

 

 

 

 

 

 

 

 

 

  • 불변의 흙2018.09.12 22:38 신고

    *마음과 몸*

    마음 두는 곳으로 몸이 간다.
    마음을 산에 두면 산으로 몸이 가고
    마음을 바다에 두면 바다로 간다.

    마음을 좋을 곳에 두면 좋은 곳으로 몸이 가고
    마음을 나쁜 곳에 두면 나쁜 곳으로 몸이 간다.
    몸은 마음의 그림자다>>>

    아침 저녁으로 읽ㅍ차가 심합니다 부디 건강
    조심 하시고 즐거운 하루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답글
  • eunbee2018.09.13 01:31 신고

    숲에 내리는 비.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풍경, 순간, 소리...
    나뭇잎에 비듣는 소리는 음악보다 아름답지요.
    비오는 날이면 연꽃이 피는 두물머리 연밭에 나가 앉아
    연잎위에 비내리는 소리와, 또르르 굴러 흐르는 빗방울 보는 맛은,
    바로 시를 읊는 것보다 좋았지요.

    숲 우거진 흑림의 산길을 넘어 빗속을 달리는 숲지기님,

    비의 열매를 찾아내어 고르시는
    무지개의 씨앗을 노래하시는
    오~ 천상 시인!!^^

    답글
    • 숲지기2018.09.13 19:46

      은비님의 시상이 훨씬 시 다우신데요.
      이러신 감성은 어디서 자아올리시는지 늘 놀랍니다.
      그래서 부러워만 합니다.

      저 그런데요 은비님,
      저럼 풍경은 늘 운전 중이거나 창문을 통해서 멀찌기에서만 봅니다.
      아, 몇 번 뒷산 걷다가 소나기 만난 적은 있습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우중에 내려갈 엄두가 안 나서 나무 큰 활엽수 아래서 그 비 다 피했습니다.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많이 무서웠습니다.

      은비님도 무서우셨을 걸요 아마. 집이 코앞이었지만 사람의 기운이 어디에도 없는 우중의 숲은 호랑이만큼 무섭지요.

  • 노루2018.09.13 03:31 신고

    눈물이 사랑의 씨앗이라면
    나는 신파조?
    지는 '꽃잎'(*)에 겨워 조용히 울던
    그 곁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던 오래 전 그날 ....

    * 최윤의 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영화화한 작품.

    답글
    • 숲지기2018.09.13 19:53

      호오~
      노루님 오늘 시 쓰시지 싶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질기게 살아남은 신파를
      신고전주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요 ㅎㅎ

      써주신 영화도 보고싶지만,
      노루님의 시가 더 읽고 싶습니다.

  • 사슴시녀2018.09.13 22:32 신고

    흑림은 언제봐도 멋져요!
    나훈아 씨요, 저 십대때 지금은 칠순이신
    막내이모가 엄청 좋아하셨어요.
    전 뽕짝이라고 팝송만 들으며 고상한 여학생척 하던 시절이었죠!
    나훈아씨 콘서트 근래애 했었는데
    24시간안에 완죤 매진 됐데요. 유툽 찿아보니... 인터테이너 재질이 엄청 좋으시더라구요!!
    저도 한국에 있다면 가보고 싶어요! ㅎㅎ

    답글
    • 숲지기2018.09.14 22:53

      그렇지요, 해외에 나오니 우리 뽕짝이 절실해 집니다.
      저는 단 한국도 처음부터 끝까지 아는 게 없지만
      숲에 살면서 자주 흥얼거립니다.
      두만강에서 시작하여서 돌아와요 부산항을 거쳐 대전발 0시 오십분으로 끝나는 식입니다.

      나훈아씨의 노래이군요.
      남진씨와는 완전 쌍둥이 같으신 분들입니다.
      저 가사 '사랑은 눈물의 씨앗'은 참 절묘한 듯 합니다.
      번역을 한다면 내노라 하는 한국의 시인들의 작품 못지 않을 겁니다.

      다음 나훈아콘서트엔 사슴시녀님 꼭 가실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 사슴시녀2018.09.15 01:39 신고

      한국 대중가요 유행가 가사가
      릴케나 에드가 포. 유명한 시인들..이런 시인들의
      시보다 더 절절 할때도 많은것 같아요! ㅎㅎ

    • 숲지기2018.09.15 10:42

      곰감합니다.

      특히 번역시의 경우는 알싸 미묘한 시적 표현들이 거두절미 됩니다.
      그래서 김소월과 나훈아의 차이가 좁혀지는 거지요.
      저의 이런 생각에 화 내실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러나 다른 언어권의 독자들이 읽기에 대중가요 만한 ,
      아니 그 보다 못한 시들 꽤 될 걸요.

  • 김영래2018.09.14 12:38 신고

    안녕하세요 반가습니다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편안한 저녁되시고
    좋은 시간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좋은마음 내려 놓고갑니다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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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편지2018.09.19 04:38 신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거기 그 흑림에 가셔서도 그런 노래들을 흥얼거리시는군요!
    누구라도 분명 그러시겠지요.
    저는 초등 교사 출신이어서 그럴 때 저도 모르게 우선 동요를 흥얼거리고 있거든요.
    이른 하고도 몇 년이 지났는데도 그렇답니다. ㅎ~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곧 바뀌겠네요.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하얀 눈위에 구두발자국....."

    답글
    • 숲지기2018.09.19 13:04

      교장선생님께서는 거실이 교무실 같고, 수저대신 분필드시는 게 더 익숙하실 듯 합니다. 뼛속까지 훌륭한 교육자이셔서 놀랍고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써주신 동요들은 저도 압니다.
      글자 안 틀리고 멜로디 안 까먹고 다 외웁니다.

      저도 흑림가도에서 동요를 부르며 운전을 해봐야 겠습니다.
      요즘은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이걸 불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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