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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로즈마리네 집에서 2 "나마스떼" 본문
친구들이 채식주의자가 많고,
그들 가운데 불교와 가까운 자들을 더러 본다.
로즈마리도 그 중 한 사람.
이 사진은 앞이야기에서 딸려온 것 같고.....
로즈마리네 집 뜰.
"도나우 물결"이라고 하는데, 동글동글한 버찌가 물결인 셈.
채식 케잌으로 로즈마리가 구웠단다.
이날 특히 인도의 아유베다 음식으로 차렸던데, 아쉽게도 먹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재료들이 옥수수 렌즈콩 코쿠마 생강 .... 그리고 각종 과일들.....
인도인들이라면 손으로 먹었을 법한 맛난 음식들이었는데,
아쉽다
이게 고구마맛탕이라고.
맛은 얼추 비슷했지만 모양은 완전 실패작,
흐물흐물 뭉개지는 맛탕을 나도 생전 처음 봤다.
다행히 처음 본다며 3분도 안 되어서 그릇 다 비워주었음.
의리의 친구들, 내 그대들을 잊지 않으마.
나마스떼,
좋아서 벽에 써 넣은 글자란다.
몰라서 일부러 물어봤는데
그녀는 설명 대신 기도하듯 손 모으고 허리까지 깊이 숙이더니,
나직이 '나마스떼'라고 하였다.
박범신의 소설 제목인 그 "나마스떼"가 맞다.
이 외에도 집 층층이 구석구석 부처가 서 있어서 지켜주시더라.
모두 인도에서 공수해 왔다고.
층마다 부엌이 있었지만 꼭대기 베란다와 연결된, 로즈마리 혼자 쓰는 부엌.
아 맞다 저 예쁜 잉글랜드소파 사진을 왜 찍었냐 하면,
이야기가 있는 가구이기 때문.
이 친구 저 소파를 70유로에 구입해서 800유로에 수리를 했단다.
부럽다 저런 센스.
이 사진은 또 왜 찍었더라??
아, 아래 위로 매달린 레이스 때문이었지 싶다.
할머님들의 장식품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기자기.
(오 미안, '자기'라고 써서 ㅎ)
부엌이 크니 자투리 공간에 책상을 뒀다.
책 읽고 글 쓰다가 몇 걸음에 커피 뽑고.........
똑똑한 로즈마리 ㅎㅎ
여인의 이름은 로즈마리
부엌과 연결된 테라스엔 또 아늑하게 가구들이 있고, 훤한 전경도 좋았다.
그런데 찍은 건 이 사진 뿐.
모임이 파하고 뿔뿔이 흩어지는데,
장난감 같은 차에서 누가 부른다.
옴마야, 얼마 만에 보는 용달차냐 ㅎ
차 주인은 한스게오르그, 노인정 커피봉사활동을 위해 저렴하게 구입했단다.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일부러 끌고 와서는 자랑하느라
숨 넘어간다 하하
자랑 다 끝 나고 이제 가야겠다며 시동을 거는데,
달빛 내리쬐던 그때까지의 낭만을
한번의 굉음으로 단번에 깨부숴 버리더라.
귀를 막고 용달차 뒷꽁무니를 보며 우리는 한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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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린네 집 1, 2의 글을 읽으면서,
답글
참 멋지게 사시는 분 같습니다.
멋이란 낱말처럼 좋은 것만 의미 하는 말이고,
숲지기님의 이웃들과 숲지기님은 참 멋지게 사시는 분들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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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라는 예쁜이름이 아주 잘 어울리는
답글
로즈마리 아줌마세요! ( 실례가 아니었음해요! "아줌마" 요 단어를 제가 상당히 좋아 하걸랑요!^^)
독일 아줌마들이(제 절친 Dolte도 포함)살림을 아주 잘하시더라구요!
체리케잌 한조각 눈으로 뚝딱 했어요!^^ -
나마스떼, 아유르베다(인도인들은 아유르베다라고 말합니다).. 매우매우 친숙한 단어입니다.ㅎㅎ
답글
사시는 곳 주변이 너무 아름답네요. 집들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참 부족한게 없어 보입니다.
행복이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
로즈마리네 댁 사진들을 지난번에 와서 보았는데 오늘 또 보았습니다.
답글
아무래도 이국적이니까 '이렇구나' 하게 됩니다.
가정에 불상을 모셔둔 사례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에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오밀조밀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모습들을 보며 그렇게 지내는 생활을 부러워하였습니다.
전경 사진은 하나뿐이라며 보여주신 사진은 불빛 때문에라도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떤 화가의 그림('빛의 제국')을 연상시켜주었고, 그 안에는 어떤 사람이 있을지 詩的으로 느껴졌습니다.-
숲지기2018.09.04 20:24
로즈마리는 크고 작은 불상을 구석구석 놓았습니다.
열렬한 그쪽 팬인 것 같았습니다.
연기와 냄새가 나는 젓가락 같은 것도 태우고요.
좀 다른 얘깁니다만, 요즘은 슈퍼마켓에서도 불상을 기획상품으로 더러 팔더군요.재료는 돌부터 도자기 플라스틱 종이까지 다양하고요.
굳이 종교와 연결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고요, "그냥 쿨해서"샀다는 이가 많습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었던 로즈마리네 부엌 테라스는
교장선생님께서 보신 그대로 시적이었습니다.
해가 진 서쪽이 저렇게 좀 훤했고, 포도밭 농장이 펼쳐졌던 동쪽은 달빛 속에 고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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