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겨울숲, 영화음악'회상'과 와인과 자물쇠와....... 본문

흑림살이 /동화·신화·재생

겨울숲, 영화음악'회상'과 와인과 자물쇠와.......

숲 지기 2018. 1. 23. 00:56

 

 

 

벌써 1월 하순,

흑림 산꼭대기 호수 뭄멜제가 꽁꽁 얼었다.

숲 가운데 움푹 들어가 있는 격인 호수는 주변에 수 많은 나무들을 거느렸는데

그중 한 그루 소나무는

잠긴 자물쇠들을 몸에 칭칭 둘렀다.

 

 

 

 

 

 

 

 

잠궈버린 자물쇠는 그에 딱 맞는 열쇠가 없으면 열 수가 없다.

그러니 이 자물쇠들은 누군가들의 육중한 언약이나 맹세로써 채워졌을 터,

모래나 목재도 아닌 금속재질이기에 그 상징성이 더 견고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사정,

나무로서는 장애물처럼 불편하고 

마치 쇳덩이를 매단 듯 무겁다.

 

방문객의 취향에 호응하느라, 흑림 광관당국은

나무 하나를 골라서'사랑나무'라 내세우고 자물쇠 걸이를 자처토록 했을 것이다.

그 의향을 이해는 하겠다만.........

 


 

 

 

 

 

 

ttps://youtu.be/HyIIxCLrMyU

이 즈음에서 위의 음악을 들어보시기를 권한다.

 

내면이 화려하신 어느 분의 추천으로 클릭하였다가

한병의 와인을 꼴깍 다 마셨다는......ㅎ

그러니까 술맛 좋아지는 음악인 셈.

 

 

 

 

 

 

 

 

사진의 왼쪽은 꽁꽁 언 호수 뭄멜제(Mummelsee), 그 위에 눈이 쌓였고

오른쪽은 숲,

검디 검은 숲, 슈바르츠발트 (Schwarzwald)

 

사람들은 갔다.

단지 잠시 그들이 머물렀던 곳에

한때의 맹세로써 잠궈진 자물쇠들만 나무를 무겁게 할 뿐.

눈은 그 위에 쌓였다가,

또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한다.

 

 

 

 

 

 

https://youtu.be/HyIIxCLrMyU

(첨언. 이 음악은 와인맛을 월등히 좋게 하지만 중독성이 매우 강함. 거의 마리화나나 모르핀 급임)

  • eunbee2018.01.22 23:57 신고

    뭄멜제의 겨울도 아름답지요?
    그 고요로움... 느껴져요.
    와인맛이 절로 날 듯하고요.

    덕분에 영화음악도 아침부터 감상하고
    옛날 U-보트라는 영화, 상과 하 라는 영화를 보던 추억도
    떠올리고..

    그나저나 저 나무둥치에 대못을 박고 자물쇠를
    주렁주렁 매달아 둔것은 정말 안좋은 생각이에요.
    나무가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요. ㅠㅠ 관광지에서
    자물쇠 매달아 두는 이상한 짓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답글
    • 숲지기2018.01.23 02:01

      제 생각이지만 뭄멜제는 겨울이 더 좋아요.
      호수 한바퀴 돌고와야지 작심하고 올라갔는데
      눈바람이 불고 ,호숫가 길이 눈으로 지워져서 입구만 얼씬거리다가 돌아왔습니다.

      관광객들이 없고, 선물가게도 문을 닫고,
      그 틈을 이용해서 바람이 눈을 쌩쌩 날리더라고요.

      은비님도 아셨군요.
      중독성이 아주 강한 음악이었습니다.
      더구나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 중에는 지금도 원로급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무의 자물쇠,
      안쓰럽습니다.
      더구나 살아있는 생명에게 저런 무거운 사슬을 매달다니요.

  • 나2018.01.23 09:47 신고

    음악을 어젯밤에 들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와인이 당기던걸요~
    다른때라면 아마 저도 숲지기님 친구삼아, 음악을 친구삼아
    와인한병 햇을텐데...금주중이라(일년에 한번쯤 완전히 금주 하는게 필요해서요)
    저 스스로에게 약속을 지켰어요.

    열쇠...말해 뭣해요..제가 가장 싫어하는 모양중 하나입니다.
    왜 이런게 그곳까지 유행할까요...굉장히 중국스러운 이 유행이요...안타까워요
    저 이쁜 풍경과 나무앞에~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8.01.23 16:49

      안나님, 우리 언제 와인같이 해요 ㅎㅎ
      여긴 거의 와인 천국이랍니다. 싸고 맛난 와인들을
      프랑스 국경이 가까워서 양쪽 나라의 와인농장에서 맛보고 가져오니까요.

      그렇지요 열쇠는 참 못난 풍습이예요.

      몸살 나으셨다니 천만 다행이십니다.
      이제 아프지 말기해요 우리 ㅎㅎ
      그나저나 와인을 못드신다니 , 이를 어쩝니까 ㅎ
      저도 주량이 세지는 않지만,
      와인이 늘 식탁에 있습니다. 어서어서 금주기간 졸업하시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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