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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참 맹랑한 아이의 물컵쟁탈 비화 본문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그럼에도 참 맹랑한 아이가 있다.
이 글을 읽게 되실 분들 가운데
'이거다!'싶은 이름으로 아이에게 맞는 작명을 해주신다면
섭섭하지 않게 후사를 하리라.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숱한 일화를 만들어 온 녀석인데 우선,
그 심심한(?) 일상 하나를 그림으로 소개한다.
내가 마시려고 둔 생수 주변을 오후 내내 얼쩡거린다.
평소엔 물 근처도 안가는 녀석이 말이다.
컵 안의 물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이내 한 걸음 다가가더니
냄새도 맡아 보고
하이고,
엉겁결에 앞다리로 컵을 딛고 올라섰다.
낑낑
딴은 조마조마하게 바들바들 떨기까지 하며
다리 하나를 툭, 내리더니,
이번엔 머리째 컵 속으로 들이밀었다가
텨나온 주둥이가 걸려서 겨우 뺀다.
녀석의 일거수일투족은 무언극처럼 보고 있자니,
이번에는 컵 언저리를 연인처럼 부여잡과
몸 한켠을 기대었다.
녀석의 동작이 느슨해졌나 싶을 때
나른한 겨울 햇살 덕분에 나도 깜박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얼마나 지났을까,
오후의 정적을 깨고 예의 풀빵이 터지는 굉음이 들려왔다.
푸-륵- 푸--,
녀석이 코를 골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장면에 이런 효과음이라니,
갑자기 든 풀빵 생각에 팥 넣은 앙꼬까지 상상의 맛은 참 거침도 없이 이어진다
꿈이라도 꿔봤으면, 풀빵을 앞에 둔 꿈....쩝.......
억지로 불러 본 풀빵꿈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카메라를 들고 그래서 사진이나 찍었다.
그러니까 딱, 위의 사진까지 찍고 나자
이번엔예상치 못했던, 아니 예상했던 자연재해가 일어났는데
물컵이 기우뚱 누워버린 것이다.
탁자 위로 쏟아진 물이 거실 마룻바닥으로 흘러 내렸다.
곁에 있던 책도 공책도 안경도 연필도 간만에 집단으로 거나하게 폭음을 하셨다.
웃기는 건,
이 와중에도 녀석은 다리 네개를 뻗고 누워
풀빵 소나타를 열연 중이었다.
-
물 마시고 싶어 애쓰다가 그냥 잠든 순둥이로 생긴 녀석,
답글
쏟긴 물이라도 한모금 마실 것이지. 가엾어라..ㅎㅎ
듬직한 다리, 순한 얼굴, 다정한 눈...
참 좋은 친구예요.
장난스러워도 수다가 없으니 더욱 맘에 들어요.
늘 조용조용~ 가만가만~
그런데 저애는 남자같은데요?
숙녀를 지켜주는 순정한 성격의, 남자.ㅎ
독일어를 안다면 독일 이름으로 작명하고픈데..ㅠ
작명은 정성이 깃들어야하니 곰곰~ 고민하며
멋진 이름 생각해낼께요. 어디보자~ 작명책도 뒤적이고...ㅎㅎ -
-
숲지기님은 스토리 텔러시네요.
답글
저는 첫사진을 보고 정말 강아지인 줄 알았네요.
그 다음 사진을 보고서야 아!...
제가 좀 멍청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거든요.ㅋ-
숲지기2018.06.22 20:58
하하 그러셨군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아이 이름이 '무무'입니다. 고맙게도 은비님께서 지어주셨습니다.
보채는 일도 없고요,
배탈이 나는 일도 없는 정말 놀라운 아입니다.
하하 제가 써 놓고도 웃음이 나옵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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