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날 좀 봐 줘요, 1백년 전엔....... 본문

흑림살이 /동화·신화·재생

날 좀 봐 줘요, 1백년 전엔.......

숲 지기 2018. 3. 12. 07:50

 

한번 눈길을 주면 적어도 3초는 시각을 고정하고,

윗모서리 깨알글씨도 일부러 찾아 읽게 되는 

참 우스꽝스러운 허풍 그림,

모름지기 광고란 이런 것이라고 말해 주는 듯하다.

 

때는 1914년,

도대체 어떤 제품을 알리려 했을까?

 

 

 

 

 

요소비료 광고였다.

뤼벤(무우 비슷한 뿌리채소)을 여인들로 묘사했다.

비료를 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현저하다.

 

풍년 수확의 꿈을 가진 농부가 저 그림을 본다면,

요소비료의 유혹을 과연 물리칠 수 있었을까?

오늘날의 유능한 성형외과에서나 가능한

어마어마한 능력 앞에서 말이다.

 

 

 

 

 

 

바덴바덴은 1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다.

 

 

 

 

 

 

적십자 구호 성금을 모집하는 그림

 

 

 

 

 

 

 

 

 "현대적인 화려한 색상이 스포츠 의류의  매력을 향상시켰다"고. 

 <비엔나의 패션(Wiener Mode)>이라는 패션잡지 1918년 10월 15일자에 실렸다.

 

  • 사슴시녀2018.03.12 00:32 신고

    ㅎㅎㅎㅎ. 재밌어요.
    작은것 하나도 놓치시지 않고 쏙쏙 집어내시는 숲지기님 넘 매력적이시구여!
    요렇게 세밀하심을 전 배우고 싶어요, 전 급한 성격이라서 잔잔하고 세밀하신
    숲지기님이 부럽 습니다!
    전 옛날 물건들을 모으거나 특별한 관심은 없는데 비해 오래된 광고 포스터나
    영화 포스터에는 눈이 끌리고 호기심이 생겨서 조금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보는 습관이 있답니다.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그당시 환경이
    포스터안에 재미있게 묘사되서요
    특히 비엔나의 패션 잡지는 1918년 아주 오래된 패션잡지 임에도 근래 발간한
    보그 잡지라고 해도 믿을수 있을만큼 표지속 아가씨들 패션이
    요즘과 비교해서 그리 낯설지 않네요!

    답글
    • 숲지기2018.03.12 22:54

      저도 재미있어서, 혼자만 보기에 아까웠지요.
      사슴시녀님 잘 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옛날 것을 참 좋아합니다.
      물건이든, 문화든, 또한 창작물이든 말이지요.

      1백년전 옷들이 멋스럽지요?
      비엔나가 달리 비엔나가 아니지요 ㅎㅎ

  • shinilc2018.03.12 05:36 신고

    저 당시에도 그림에 칼라적인 색채로 그림을 그렸었군요..신기합니다..
    한국이라면 그당시 문서나 그림을 봐도 칼라색채를 본적이 없었거든요..
    제가 모를수도 있겠죠..ㅎ
    그림만 봐도 예나 지금이나 기술적 차이만 있을뿐 상상력과 내용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저는 적십자 구호 모금에 담긴 할머니가 인상적입니다..
    가난한 할머니도 한단다..라고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옛것이라고 경시하거나 무시할수 없는 그림과 자료네요..~
    좋은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답글
    • 숲지기2018.03.12 23:06

      아무래도 인쇄물감에 한계가 있었겠지요.
      그 누구더라,,,, 아 맞다, 샤갈의 판화전시회에 간 적이 있는데
      물감 색이 몇 개 안되더군요.
      그러나 큰 예술가의 예술의지를 표현하는데는 그 마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반성했습니다. 할머님 뵙고서 마귀할멈이신가 했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완전 다르게 그림을 이해했고요.
      정말 반성합니다.
      행복한 나날 보내십시오.

  • eunbee2018.03.12 15:00 신고

    너무나도 기발하여 피해갈 수 없는 요소비료 광고.
    광고 덕분에 농부들은 행복하고 가정에선 살찌는 소리가 났을까요?

    비엔나 모드는 전쟁중임에도 멋쟁이가 되고픈 여심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아름답게 계속돼야 하니까요.ㅎ
    근데... 밀리터리 룩 냄새가 어딘가에 배어있는 것 같지않나요?

    답글
    • 숲지기2018.03.12 23:16

      은비님의 센스를 누가 따르겠나이까? ㅎㅎ
      밀리터리룩, 대단한 발상이십니다!!!

      1차대전이 희생도 컸지만 그 시대 가치관을 한번 뒤흔들어서 재정립을 했지 싶습니다.
      다행히 저 잡지가 나온 1918년 말쯤엔 전쟁이 거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잡지가 나오고 몇 달 뒤에 베르사이유 조약이 맺어졌으니까요.

      요소비료의 부작용을 몰랐을 때이니만큼(아마 몰랐으리라고 짐작합니다),
      거의 획기적인 농사도우미였을 겁니다.

  • 나2018.03.13 09:21 신고

    내용과 상관없이 저는 그림으로 즐겁네요.
    그 시대의 모습이 마치 옛날 영화같은 느낌이랄까요?
    요소비료 아주머니들, 요새 여기서 파는 그릇에 나온 그림 같아요.
    배추부인 딸기부인등등 같은~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8.03.13 21:35

      그림으로만 보면 두루뭉실한 무우부인들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언젠가 안나님의 사진으로 비슷한 그릇을 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의 그릇가계, 그 정도쯤에서요.

      제가 알기론 안나님께선 음식과 그릇의 조화에
      거의 전문가수준이시니(물론 요리를 포함해서),
      가족분들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비밀댓글]

  • 추풍령2018.03.13 17:10 신고

    백년전 상업광고인데도 참신하고 인상적입니다. 그 지긋지긋하던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인데도 말입니다. 이러한 옛 가치관을 잘 꺼집어 내어 소개하는 숲지기님의
    감각은 보통이 아니싶니다.

    답글
    • 숲지기2018.03.13 21:44

      고맙습니다 추풍령님.
      저도 저 광고가 요즘 것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겪은 적이 없지만, 전쟁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칭찬을 할 수 없는 것일 겁니다. 1차 대전의 발발을 부추기던 열강들은 자국의 이익에만 눈이 멀었었지요.
      물론 당연한 것이겠지만요.
      1918년 저 잡지가 발행된 해에 히틀러가 군에 입대를 하였습니다.
      악마의 씨앗이 싹 트게 된 해였다고나 할까요.

  • William2018.03.14 12:37 신고

    저는 요소비료 광고가 눈에 더 뜁니다.
    텃밭과 정원을 좀 가꾸어서 그런지..ㅎㅎ

    답글
    • 숲지기2018.03.17 23:54

      윌리엄님네 텃밭은 비료 없이도 .
      다들 튼튼할 것 같아요.
      제 말이 맞지요?

  • 요소비료 광고가 너무 귀엽네요.

    답글
    • 숲지기2018.03.17 23:57

      비료의 능력으로 귀엽고 아름답게 자랐습니다 하하

  • 조인스 자전거2018.03.15 12:01 신고

    아름다운 바덴바덴 배경은 딱 보니 호엔바덴성이네요. 한번 가봤다고 아는체를 합니다. ㅋㅋ

    답글
    • 숲지기2018.03.18 00:00

      아 맞습니다,
      저도 조인스님 찍으셨던 사진들을 기억합니다.
      외곽이어서 외부 관광객들의 방문이 흔치 않은 저곳까지 다녀가신 게
      여전히 놀랍습니다.

  • 노루2018.03.15 15:48 신고

    그런데 요소비료는 풍성하게만 아니라 젊어지게/어려지게도 하는 모양이지요.
    또는 너무 성숙하지 않게? ㅎ

    답글
    • 숲지기2018.03.18 00:06

      암모니악을 풍족하게 섭취한 농작물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성형외과에 전시할 그림같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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