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흑림의 호수, 뭄멜제Mummelsee)에도 눈이 녹고 있네요 본문

흑림살이 /동화·신화·재생

흑림의 호수, 뭄멜제Mummelsee)에도 눈이 녹고 있네요

숲 지기 2017. 3. 16. 04:02

 

 

 

뒷산을 넘다가 흑림가도로 조금 더 달려서 아름다운 흑림호수 뭄멜제(Mummelsee)까지 가 보았습니다. 

예로부터 이 호수에는 요정이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어떤 이는 신령이라고도 했고요. 

 

흑림사람들도 무척 아끼는 이 호수는 해발 1천미터가 넘는 높이에 위치하여 거의 산 위에 있는 셈이지요.

지질학적으로 아주아주 오래 전에 형성된 지반(암반)으로 인해 물을 가두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수면이 맑고 둘레의 숲을 거울처럼 비추는 예쁜 호수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둘러 볼 수 있고 불과 몇 킬로미터만 가면 되는 것을, 

어찌 그리 안 가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밀어서 치운 눈이 아직 산더미처럼 쌓였네요. 

볕이 이렇게 좋아도 산꼭대기인 탓에 눈이 잘 녹지 않나 봅니다.

 

 

 

 

 

 

입구 주차장은 거의 늘 이렇게 붐빕니다.

흑림에 왔다면 꼭 보고 가는 아주 유명한 곳이니까요.

 

 

 

 

 

 

 

 

 

숲의 신령이 나무로 조각되어 있네요.

이 호수를 배경으로 한 전래동화가 꽤 많습니다.

 

 

 

 

 

 

 

 

 

입구 우측에 빨간 지붕의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저곳엔 흑림 특산품인 뻐꾸기시계, 술 약재 수공예품 등등을 팝니다. 

 

 

 

 

 

 

 

 

 

하이고, 사진을 자세히 보니 화살표 방향으로 예술의 길이 있나 보군요.

드ㅏ음 기회에 꼭 들러 봐야 겠어요. 

 

 

 

 

 

 

 

 

 

호수의 중앙은 여전히 꽁꽁 얼었더군요.

 

 

 

 

 

 

 

 

 

 

 

 

 

 

 

한바퀴 돌아 산책을 할 법도 했는데, 조금 걱다가 바람도 쌀쌀하고 어쩌고 이유를 대며 그냥 차로 돌아왔습니다.

 

 

 

 

 

 

 

나무 소재의 조각품.

 

 

 

 

 

 

 

 

 

어디선가 물소리가 졸졸졸 쉴 새 없이 들립니다.

눈이 녹아서 내리는 물은 더 높은 곳에서 이곳으로 모이겠지요. 

 

 

 

 

 

 

 

 

 

 

 

 

 

 

 

 

 호수의 얼음이 다 녹았을 즈음 다시 와야 겠습니다.

오른 쪽의 붉은 건물은 뭄멜제의 호텔입니다.

몇년 전에 지붕이 다 타버리는 화재를 겪고 재건을 했지요.

 

 

 

 

 

 

 

 

 

언제나 맑은 호숫물입니다.

 

 

 

 

 

 

 

 

 

 

 

 

흑림가도

 

귀갓길, 흑림가도를 달리는 중에 만난 자이벨스에클레(Seibelseckle)스키장입니다.

대부분의 스키장이 눈이 없어서 문을 닫았는데 이곳은 여전히 문을 열었나 봅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이곳은 비교적 응달에 위치를 했더라고요, 눈이 여전히 많습니다.

 

 

  • 푸른하늘2017.03.16 15:02 신고

    어젯밤에 이글이 있다는것을 알림방에서 보고 잠을 잔뒤 지금에야 열어 봅니다.
    독일은 무지춥다고 생각하던 생각이 숲지기님 사시는 곳에 봄이 일찍 찾아 오는
    곳이라서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답니다.
    땅넓은 독일도, 미국처럼 기온이 지방마다 다를수 있다는 것을 생각을 못한 것이지요.
    사람의 생각이란 것이 보고, 듣고, 또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에 상상이 가미해서,
    굳어지기도 하지요.
    자기의 생각만으로 이 세상 살기가 힘들다는 말이지요.^^
    확실한 것이 올때는 얼른 수정을 해야 발전하는 계기가 되겠지요.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만이 나라를 구할것처럼 착각하고 정치에 뛰어드는 몇몇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국위를 손상시키고 있었던 세월속에서 이제는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에게 나라를 이끌어 주도록 하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 바램입니다.그런데 후보들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없....

    깊이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독일 숲인것 같아요.
    그숲을 관리하시는 숲지기님 닠네임이 그런 뜻 맞나요?
    숲이니까 높은곳이 있겠고,또 낮은곳으로 향하는 언덕이 있겠고,
    그 사이에 연못도 있겠고,침엽수림이 빽빽한 숲속에는
    사슴이 있어야 하는데..사슴을 보셨나요?
    스키장 언덕에는 바람이 추울텐데 고생 엄청 하셨네요.
    사진 찍느라고 고생하셨어요.숲지기님.

    답글
    • 숲지기2017.03.17 22:22

      네 맞습니다. 숲을 관리하는 사람이 숲지기입니다.
      임업을 주로 하는 고장에서는 숲지기의 역량이 상당하지요.
      저는 숲지기라는 별명을 여기 블록에서만 씁니다.
      굳이 연결을 하자면, 저의 집을 어느 숲지기분께서 지으셨답니다.
      집이 아주 오래 전에 있었지만 그 숲지기께서 재건축을 했거나 증축을 했다고 봅니다. 정말 오래된 대장장이가 만든 못이나 연장들도 집 수리 중에 발견이 되는 것을 보면요.

      사슴을 보았습니다. 저의 집마당에서 놀다가 저를 보고 후다닥 튀어 가던걸요.
      그 외엔 집 뒷산에서 자주 봅니다.
      스키장 사진을 운전 중에 셔터를 많이 눌렀는데, 제일 그럴싸한 것으로 올린 것이랍니다. 아마 가장 늦게까지 문을 연 스키장이지 싶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대할 때 기존의 것을 얼룬 수정을 하신다는 말씀에
      머리를 숙입니다.
      대단하셔요 푸른하늘님.
      그게 안되면 나이가 든 것이라고들 하지요, 생각이 고루해서 도대체 신 지식을 인정하지 않는다고요.
      가끔씩 고집을 부리는 저를 발견할 때가 있는데, 푸른하늘님께 배웁니다.

      독일도 지역마다 틀리는데, 저 위에 호수는 제 집에서 14km정도 떨어졌습니다.
      오늘 보니 봄눈이 쌓였더라고요. 저의 골짜기엔 비가 왔을 뿐인데요.

    • 푸른하늘2017.03.18 00:08 신고

      조금전 저녁을 먹었습니다.
      막내나 남편이나 컴앞에서 안떠납니다.
      그래서 이 한심한 주부이며 엄마는,그들이 안떠나고 붙어 있는 컴앞으로
      저녁을 쟁반에 담아서 날라다 주었습니다.

      막내는 마쉬포테이토에 버터,밀크,소금으로 버무린 후
      감자위에 마짜렐라치즈로 덮고 마이크로오븐에 넣어서
      치즈를 녹인후 냄비에서 스팀한 부로콜리 조각들을
      얹어서 밀크 한컵과 쟁반에 담아서 날아다 주었지요.

      남편은 회덮밥으로 "아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순식간에 먹어 치웠습니다.
      제가 만든 것이 아니고,어제 필라에 나갔다가 회덮밥을 사와서
      양이 너무 많다고 해서 어제 점심으로 반을 먹고,
      그 반을 오늘 저녁에 먹은 것이지요.

      저는 남편이 늦은 아침을 먹는 바람에 점심에 만든 짬뽕을
      안먹고 반을 남겨서 그 남긴 것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의외로 조리시간도 거의 안들이고 간단히 저녁을 끝냈네요.
      가끔씩은 게으르고 싶을때가 있거든요.이렇게 하루가 편안하게 지나갑니다.^^

    • 숲지기2017.03.18 16:08

      막내따님은 서양식으로 남편님께서는 우리식으로 건강하게 그리고 한꺼 번에 동서양을 누비는 식단으로 차려내시다니요.
      식구들이 계시면 어머니와 아내는 늘 그러시지 싶습니다.
      끼니때 부엌 가까이에서 바지런하게 요리하시고요.

      사실 뭘 집중해서 할 땐 누군가 책상으로 음식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는데, 푸른하늘님께서 오늘 그런 천사같은 일을 하셨군요 ㅎㅎ
      따님과 남편님께서 아주 행복하셨을 거예요.

      저는 요즘 뿌리채소로 이것저것 만들어 먹습니다.
      우엉과 거의 같은 검은뿌리(Schwarzwurzel)를 사서 껍질을 벗기고 졸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던 기억을 더듬어서 만들었고요,
      텃밭과 제 정원 구석 여기저기에 심은 돼지감자를 캐서 또 졸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두가지 뿌리채소의 맛이 요리 후엔 비슷합니다.
      양념이 같아서일까요? ㅎㅎ

  • 노루2017.03.18 15:46 신고

    호수와 숲과 스키장이, 여기 식으로, 10마일 이내에 있는,
    거기다가 원래 숲지기 집이었던, 집에 사시네요!
    호수 이름도 참 이쁘고요, 뭄멜제!
    저 호수를 보니, 여기 집에서 한 시간 반쯤 드라이브 거리에
    있는 산동네 Evergreen 에 가보고파집니다. 거기에도 작은
    호수가 있거든요.

    답글
    • 숲지기2017.03.18 16:15

      노루님, 저 호수를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이 꽤 있습니다.
      우리 정서에는 좀 안 맞는 요정과 숲귀신 같은 게 등장하지요.
      가극이나 오페라의 대본으로도 어울릴텐데 아직 그걸 쓴 사람은 없습니다.
      하긴 흑림은 드라마틱한 극보다는 짧고 빛나는 가곡에 어울리지요.

      에버그린은 미국에 있습니까?
      한번 보여 주십시오.

    • 노루2017.03.18 21:12 신고

      ㅎ 제가 평소 집 밖에 오래 나가 있을 수 없는 처지여서
      Evergreen에 가서 직접 사진을 찍을 기회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지금 Google 에서 'Evergreen Lake, Cololado'을
      검색해서 'Images for Evergreen Lake'을 클릭하니 사진이
      아주 많네요. ㅎ

      Evergreen 은 덴버에서 50km쯤 서쪽에 있는 해발 2200m 의
      산마을이지요.

      저 뭉멜제 호수만 아니라 흑림을 배격으로 한 문학 작품이 꽤
      있을 것 같아요.

    • 숲지기2017.03.19 16:43

      안내해 주시는 곳을 클릭해서 잘 보았습니다.
      에버그린호수는 뭄멜제와 비교도 안될 만큼 넓군요.역시 미국이 대국이라는 걸 느낍니다. 겨울에 얼음스포츠도 호수면에서 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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