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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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국수,

숲 지기 2018. 8. 23. 00:11

한 무더기 시간이 지나 갔다.

 

꾹꾹 참았던 국수부터 만들자!

그간 결핍되었을

요드*(김),

비타민E(참깨), 

엽산(깻잎)

각종 미네랄(양배추 등등....)과

별로 아쉽지 않았던 탄수화물(국수)과.

 

위에 나열한 것들 외에 현저히 그리웠던 무엇이 있었지만

오늘은 '국수'라고 칭하자.

 

 

 

 

 

데친 양배추잎을 길게 찢어서 삶은 국수와 결 맞춰 담고

김과 깻잎도 둘레둘레,

그 다음은 화룡점정 붉은 초장을 끼얹었다.

 

 

 

 

 

재료들.

구운 김, 깻잎 3장, 양배추 1겹, 잡곡 스파게티

잡곡 스파게티를 선택한 이유는 모밀맛 때문.

 

 

 

 

 

모밀 비슷한 맛에는 쯔유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쉬운 김에 초장(고춧가루, 고추장, 미라벨레 설탕절임,식초,통깨) 의 달콤 새콤 알싸함으로 대신했다.

 

 

 

 

 

아참, 잊을 뻔 했네.

국수를 담았던 저 접시가 콧대높은 마욜리카* 작품이었다는 것.

국수와 어울리는 그릇을 찾아 담은 게

하필...ㅎ

 

 

 

 

 

마욜리카 작품들은 그릇 바닥에 특유의 인증이 있다 이렇게.

 

 

 

 

 

 

 

 

 

 

그릇장 속에 또 하나 마욜리카 출신.

 

 

 

 

 

겸사겸사 꺼내 본 그릇들을 엎드리라 했다.

부끄러운 그릇들 ㅎㅎ

(그릇을 수집하는 편은 아님)

 

*Jod

요드의 1일 권장량은 200, 임산부는 260 미크로그람(µg)이다.

해산물을 거의 먹지 않는 유럽인들에게는 요드의 결핍이 아주 흔한데,

요드의 결핍은 갑상선호르몬 생산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Majoloca

https://en.wikipedia.org/wiki/Maiolica

 

Maiolica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Renaissance-era Italian tin-glazed pottery Maiolica is tin-glazed pottery decorated in colours on a white background. Italian maiolica dating from the Renaissance period is the most re

en.wikipedia.org

 

  • 노루2018.08.24 05:41 신고

    ㅎ ㅎ 그리움의 허기를 맛있게 채우셨나요?
    뒤따르는 나른한 행복도 즐기시고요.

    특히 요드 이야기 읽으면서, 나도 조금은 더
    다양하게 먹어야겠다, 생각하게 되네요.

    답글
    • 숲지기2018.08.24 16:21

      유럽인들 특히 독일인들에게서 요드결핍이 잦습니다.
      워낙 생선을 안 먹고요, 미역 김 이런 건 평생 시도도 안 하고요.
      그러니 요즘 흔한 하시모토, 바제도우 뭐 이런 거 많이 걸립니다.
      물론 갑상선 암도 많고요.

      그에 비해 우리나란 천혜를 입었다고 봅니다.
      민족 모두가 김,미역을 먹을 줄 알고 바다도 가까이 있고요.

      생존요리인 스파게티 말고, 가끔 하던대로 국수를 만들 겁니다 홍두깨로 밀어서요.
      노루님 홍두깨를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네, '아닌 밤에 홍두깨', 그 '홍두깨'입니다요 ㅎㅎ

    • 노루2018.08.24 16:50 신고

      국수 미는 데에 다듬잇 방망이를 쓰는군요.
      파이 만들 때도 쓰이겠고요. ㅎ

    • 숲지기2018.08.24 19:33

      노루님께선 베이킹 잘 하시지 싶습니다.
      학자이시니 아주 학구적으로요.
      언제 한번 보여주십시오. 자랑도 해주시고요.

      할머니까 쓰시던 긴 홍두깨가 생각합니다.
      그와 함께 콩콩 찧던 절구와,
      디딜방아도 눈에 선합니다.
      뿐만 아니라 집 뒤엔 말방앗간도 있었습니다. 둥글고 넙적하게 깎은 현무암 둘을 말이 돌려서 곡식을 빻았는데, 어릴 때 그 곳에서 소꿉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언제 가 보니 근처 학교에 보존용으로 기증을 했다고 하더군요.

  • kyk2018.08.24 14:04 신고

    여름잠 잘 주무시고 나서 맛있는 국수 만들어 드셨군요.
    그냥 국수라고 하기보다는 비주얼이 너무 좋아서 고퀄리티, 고가 음식처럼 보입니다.
    무척 맛있어 보이네요.

    여자분들은 역시 그릇, 접시를 좋아하나 봅니다.
    아내도 참 좋아라 해요.ㅎㅎㅎ

    답글
    • 숲지기2018.08.24 16:35

      지난 번 카펫 고르신 걸 보니 kyk님 감각도 대단하시던 걸요.
      그렇지요, 그릇 욕심이 없으면 여자가 아니지요 하하 .
      저는 따로 수집을 한 것도 아닌데, 그릇이 책만큼 많아졌습니다.
      정이 들다 보니 많다고 버리지도 못하고요,
      다 안고 살자니 창고가 넘치고요.

      이삿짐을 싸는 중이실테니 누구보다 더 잘 아실 겁니다요.
      살림 늘어나는 것은 참 순식간이지요.
      인도에서 며칠 남지 않은 나날, 의미있게 잘 마무리 하십시오.

  • 파란편지2018.08.25 14:51 신고

    문득 중년까지 즐겨먹던 칼국수가 그리워집니다.
    어디 그 도구가 아직도 보관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이후로 즐겨먹던 잔치국수도 그립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빵 좀 먹지 말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못 들은 척하고 딴짓을 했습니다.ㅎ~

    답글
    • 숲지기2018.08.25 23:39

      교장선생님 짧은 댓글에도 화자와 청자가 아웅다웅 숨바꼭질,
      정다우십니다 . 부럽지요 마냥 저는요...ㅎ

      제가 칼국수를 만들면요, 지붕 서까래 만큼 굵습니다.
      백모님과 어머님의 가지런했던 그 솜씨를 흉내도 못내지요
      맛은 물론이고 모양마저도 말입니다.
      요즘 국수 빼는 기계도 있다는데, 저는 여전히 홍두깨를 씁니다,
      그래야 서까래를 만드니까요 ㅎㅎ

  • 사슴시녀2018.08.27 05:58 신고

    고운 색의 비빔국수도 아름답지만
    옆에서 얌전히 비빔국수 들러리로 등장한 독일에서 손수
    담그신 깍두기 모습이 얌전하고 예뻐요!
    간단한 비빔국수에도 영양가 골고루 챙기셔서
    드시는 숲지기님 배우고 싶어요!

    답글
    • 숲지기2018.08.28 16:07

      깍뚜기는 거의 늘 있는 것 같습니다.
      콜라비 하나 썰어서 담으면 몇 주는 먹지 싶습니다.
      있으면 그저그런데 없으면 참 아쉽지요 김치라는 게.

      하이고, 사슴시녀님 훨씬 잘 아시면서요 ㅎㅎㅎ
      저는 약은 먹지 않지만 지용성비타민은 좀 챙깁니다.
      이제 그런 걸 생각할 나이가 되었지 뭡니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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