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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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뿡뿡 기차를 타고

숲 지기 2018. 5. 15. 00:11

장작을 태운 열기로 달리는 기차를 타고 오월을 달렸다.

 

성(城) 주변을 걸을 때 만나는 이 기차, 타보긴 또 몇 년 만인가.

 

채식부부를 초대한 날, 점심을 먹고 가볍게 성 안팎을 산책을 하던 중 

 

거의 즉흥적으로 기차에 오른 것이다.

 

승객들은 아이들과 아이들의 부모들 일색이었지만,

 

우리 셋 어른도 그들 못잖게 한껏 들떠 있었다.

 

사진들은 기차가 출발하면서부터 중간에 본 것들, 그리고 도착하여 기차를 둘러 본 것들이다.

 

 

 

 

오월 숲에 연기가 풍풍 일고 있다.

마치 둔탁한 목관악기의 고음과도 같은 기적 소리가 이 순간 쭉쭉 뻗어가기도 했다.

뿌뿌~~~~~~~~~~~~~~~~~~

뿌뿌~~~~~~~~~~~~~~~~~~

 

 

 

 

 

여기서부터는 열차 착석 후 찍은 사진들.

출발전에 역무원 아줌마가 승객들이 내민 차표에 일일이 도장을 찍어준다,

이때 서로 덕담을 나누는 것은 보너스.

 

 

 

 

 

얘들아 어서 타자, 기차가 출발할 거야...

 

 

 

 

 

 

 

 

 

 

 

 

 

 

드디어 출발!

 

 

 

구경 났어요 암튼 ㅎㅎㅎ

그들은 기차와 우리를 구경하고, 우리는 그들을 구경하고.

 

 

 

 

 

 

뿌웅~~~~~~~~~~~ 푹푹푹푹

순조롭게 뒹굴뒹굴 기어 간다.

 

 

 

 

 

 

여기서부턴 숲길을 뚫고 달린다. 독일에도 정글이 있었나 싶을 만큼 어두컴컴.

따라서 사진들도 껌껌이라서 올리는 건 생략한다.  

 

 

 

 

 

 

대신 이렇게 밝은 햇살 풍경만 골랐다.

 

 

 

 

 

 

오붓하다 남자님들끼리.

 

 

 

 

 

 호숫가에 왔을 때 딱 눈이 마주쳤다. 입고 있던 푸른 쟈켓이 하늘과 호수빛을 그대로 닮은 여인.

 

 

 

 

 

호수 건너의 해바라기하는 벤취. 저 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을 나도 참 좋아한다.

 

 

 

 

 

 

 

 

 

 

 

 

 

아이와 엄마

 

 

 

 

 

 

푹 주무신다

 

 

 

 

 

3대 1이다. 그런데 누운 모양이....ㅋ

 

 

 

 

 

주먹을 불끈 쥔 빨간 윗도리의 여인을 주목하라.

 

 

 

 

 

쥐고 있던 뭔가를 던졌는데?

 

 

 

 

 

던진 나무들이 열을 지어 섰다. 무슨 놀이인지 통 모르겠어.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들은 자전거 타고 삼삼오오 모여 들붙었다가, 떨어질 땐 다시 자전거를 탄다.

 

 

 

 

 

 

야, 기차 지나간다. 구경거리야!

기차가 지날 땐, 평소에 나도 저들처럼 서 있기 일쑤다.

 

 

 

 

 

 

 

 

 

 

 

이번 땔나무기차 여행 중 가장 사랑스러운 3장의 사진들이다.

 

 

 

 

 

기차를 처음 본 아이와 그를 안은  아빠, 한 걸음 떨어져서 이를 바라보는 엄마.

완벽한 그림이다.

 

 

 

 

 

 

 

 

드디어 원점으로 돌아 온 기차

 

 

 

기차가 잠시 휴식 중이다.

젊은 조수가 기관석의 먼지를 닦아 광을 내고 있고, 기관사는 불아궁이에 넣기 위해 땔나무를 옮기는 중.

 

 

 

 

 

이 사람이 기관사 아저씨.

혀 짧은 꼬마 승객들의 질문 공세에 땔나무를 안은 팔에 자부심이 팍팍 들어간다. .

"얘야, 우리도 움직이기 위해 음식을 먹어야 하지?

이 나무들은 기차가 먹고 움직이는 음식들이란다."

 

 

 

 

 

 

젊은 엄마아빠는 기념사진을 찍고

 

 

 

 

 

 

뿜어내는 연기 모양도 참 구경거리

 

 

 

 

 

 

뿌~~~~~~~~~~~~~~~~~

뿌~~~~~~~~~~~~~~~~~

다시 출발이다!

 

 

 

 

 

땔나무와 새로운 승객을 실은 기차가 숲 속으로 재빨리 사라지고 있다.

칙칙 폭폭 칙칙 폭폭....

 

 

 

 

 

 

 

 

  • shinilc2018.05.15 07:23 신고

    평화롭고, 한가한 오후 즐거운 기차까지
    재밌습니다...^^
    모두 즐거워 보이네요..

    답글
    • 숲지기2018.05.15 12:28

      아이들이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었겠지요.
      암튼 잠시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 안나2018.05.16 08:46 신고

    좋은 계절에는 사람들도 너무 예뻐요.
    마치 모두다 명화속에 나오는 그림 같아요.
    저도 저런 기차를 본적이 있어요.
    이곳의 어느곳에도 숲속을 달리는 저런 기차가 있거든요.
    그런데 독일의 것이 색이 더 이쁘네요.
    젊은 사람들의 사랑에 겨운 모습도 넘 이쁘고...
    아무래도 날이 좋으니 사람 마음이 착해지고 순해지는듯, 제눈에 모두 예뻐요.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8.05.17 01:29

      날씨가 맑아서 색상이 더 선명한 것 같아요.
      안나님께서 순수하시니 더 예쁘게 보신 거라 생각하고요.
      가끔 보여주시는 스톡홀름 풍경이 정말 동화나라 같을 때가 있습니다.

      독일은 아시다시피 바다가 북쪽 뿐입니다.
      생선도 신선한 것 구하기가 쉽지 않고요. 있다 해도 매우 비싼데
      독일인들 가운데 생선 목 먹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여러 모로 스웨덴과 비교가 안 되지요. [비밀댓글]

  • eunbee2018.05.16 08:46 신고

    뿡뿡뿡~ 빨간 기차타러
    거길 가야하는데...
    오월 중순이 넘는데도
    이러고 있네요.ㅎ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푸른부인과 놀고 있다우. ㅎ

    사진속 풍경은
    숲지기님께서 써주신 동화!

    답글
    • 숲지기2018.05.17 01:40

      풍경을 보는 눈이 남 다르시니,
      여행을 많이 즐기실 듯 합니다.

      건강하시지요 은비님?
      편한 신발도 신으셨고요?

      행복한 여행을 하십시오.

  • 노루2018.05.17 14:20 신고

    저 공원이 정말 참 좋으네요.
    늦은 오후 저 공원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는 근처
    '독일' 맥주집에 들렀다 오고 싶어요. ㅎ

    답글
    • 숲지기2018.05.20 13:59

      요즘 마시는 맥주 가운데 마이복(Maibock)이라는 게 있습니다. 5월에만 파는 술이지요. 꽃 피고 축제 같은 기분과 딱 떡어지는 맥주입니다.

      노루님과 함께 쨍~~! 하고 잔을 부딫고 싶습니다.
      아참, 그러면 제가 버릇이 너무 없게 되는군요.
      죄송합니다, 대신 마실 땐 고개를 살짝 돌리겠습니다요 ㅎㅎ

    • 노루2018.05.22 20:56 신고

      숲지기님과 맥주잔을 부딪으며 'Cheers!"
      생각만 해도 즐겁네요. ㅎ
      춘천에 있을 때 주말 산행 후엔 으레 몇몇
      젊은 사람들과 2차 맥주집에서 잔 부딪던
      그 시간이 이젠 아련하네요.

    • 숲지기2018.05.24 00:42

      너무 황송한 상상입니다요.
      그래서 자꾸만 머뭇머뭇 댑니다 ㅎㅎ

      우리나라에 "하이델베르그"라는 호프집이 대학로에 있었는데
      혹시 가보셨는지요 노루님?
      저는 한때 자주 갔었습니다.
      선후배들과 아주아주 큰 잔을 들고 마셨지요. [비밀댓글]

  • 우령2018.05.17 14:53 신고

    멜버른에도 이런 기차 잇는데 나무가 아니라 석탄으로 가는 관광 열차입니다.
    그리고 오픈형이라서 몸은 기차 안 자리에 다리는 밖으로 내 놓을 수가 잇지요.
    단데농이란 산에서부터 몇 킬로 갓엇지요.

    기차를 쳐다보는 가족의 모습들이 행복해보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8.05.20 14:02

      멜버른은 지금 한창 추워지지요?
      석탄열차는 연료저장고가 나무 만큼 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저런 구식 기차를 타보는 게 아이들에겐 유익할 것 같습니다.

    • 숲지기2018.05.20 14:09

      그리고 언젠가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공개 글을 쓰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에게 늘 오시던 어르신이 계셨는데 그분이 제 블록에서 또 다른 어르신을 만나서
      댓글로 크게 말타툼을 하셨습니다.
      저야 그냥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고요.
      그후 그 어르신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절교를 당했습니다.
      그 이유를 저는 모릅니다.기분이 이상했지만, 그분의 자유이고 권리니까요.
      근데 그 분께서 우렁각시님께 오시더군요.
      오직 그분께서 불편해 하실까봐, 다른 블로그에서도 그분이 방문을 한 곳이면
      저는 비공개로 답글을 답니다.

      양해를 부탁드려요. [비밀댓글]

  • 삼성리더스치과2018.05.18 09:34 신고

    풍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ㅎㅎ

    답글
    • 숲지기2018.05.20 14:11

      고맙습니다.
      관심이 있어서(치아 보수를 고려하고 있는 중이어서), 방문을 했는데
      언제 상담 한번 부탁드립니다. [비밀댓글]

  • 장작 지펴서 수중기 팍팍 붐으면서 달리는 기차,
    꿈에서나 본 것 같은
    참 운치있는 기차네요.
    주변 풍경도 여유로워 보는 이도 행복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8.05.20 14:14

      님께서 보셨다면 훨씬 멋지게 찍으셨을텐데 말입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고
      저 같은 어른들도 타며 즐기지요.
      잔디밭이 성의 넓은 뜰인데 해만 나면 저러고 모여 즐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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