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친구 이네스의 생일에 본문

책상서랍/Y, 입실론 이야기

친구 이네스의 생일에

숲 지기 2019. 10. 11. 06:00

 

10월 10일, 매년 이날 우리는 함께 하였었다.

올해도 며칠 전에 초대를 받고 

들뜬 마음으로 

선물바구니를 마련해 왔다.

 

 

 

선물바구니엔 앞에부터 모과잼,그 뒤엔 사케와 미라벨레잼......

이게 다네?

그 아랜 사과와 농사지은 매운 고추,

하바네로고추를 묶었다.

  

 

 

 

 

맑은 포장지로 한번 더 바구니를 쌌다.

 

 

 

 

 

 

동갑내기 친구는

연로하신 어머님과

그녀보다 한살 위인 남편과

오붓한 생일상을 마련하고 나를 기다렸었다.

 

우리는

옛 추억 몇 꾸러미를 낚아 식탁에 올리고

저녁시간 내내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속살이 드러날 때까지 뜯어 먹었다.

 

친구를 만나고 온 날은

간만의 포식으로

뜬 눈으로 지샌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