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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없이 살다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천수답이라서
일을 하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사람들은 정보를 확인하느라 바쁘다. 대화를 하다가 핸드폰 문자 호출에 응하느라 필요한 지식을 구글에 문의 하느라 수고롭다. "모르는 게 보배예요, 그냥 갑시다"라고 외쳐도 막무가내이다. 예의 "미안합니다, 송구스럽습니다"등을 외치며 나에게 머리까지 조아리며 말이다. 혹자는 나를 천수답 대하듯 한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야만 농사가 되는 그런 땅 같은 존재 ㅎㅎ 숲사람이어서 숲냄새를 풍기는데다가, 특히 없이 산다. 이동하는 인터넷이 없고, 티비도 없고 핸드폰도 거의 꺼둔다. 핸드폰은 처음 끌 때만 용기가 조금 필요할 뿐, 자주 꺼두다 보면 그 자체가 호화롭기만 하다. 손가락이 한가한 지금 여긴 헤라쿨레스의 영지 카셀, 예로부터 푸른 빛을 띤 그에게 밤인사를 하고서야 잠이 든다는 ..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2018. 4. 13.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