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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오이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우리 이사했어요
제목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을 했었다. 볕이 드는 창가 조그만 화분으로부터 저 척박한 흙으로 이사를 했다. 걱정을 했지만 제 살길 찾아 뿌리내리는 것은 이들 식물들의 몫. 다행히 이사 후 3주 째가 되는 저 싹들은 저렇게 아무 때고 히죽히죽 웃고 있다. 여행을 많이 하여서* 여독이 쌓였을 법도 하지만 마냥 기쁜 표정들이다. 참취와 곰취들. 사슴님께서 씨앗들을 보내주시면서 한국의 강원도 산이라셨다. 너무나 귀해서 따로 질그릇 화분에 심었지만, 좀 자라면 산과 들로 옮겨줄 것이다. 돌산갓, 난생 처음 본 식물들인데, 가느다란 꽃대를 올려 작고 노란 꽃을 피웠다. 잘만 하면 이들로부터도 씨앗을 받을 수 있겠다. 아욱, 마음씨 좋은 동네 아줌마처럼 넙적한 저 잎들 좀 봐. 옛날에 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촌부일기/텃밭이야기
2019. 5. 30.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