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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가을 독일숲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숲의 가을
숲에 가을이 왔다. 여행이 전쟁이라면, 개선한 병사의 전리품처럼 귀가 하자마마 몸살이 시작되었고, 기침과 열 목따가움 등등도 장신구인양 주렁주렁 달고 며칠을 살았다. . 그럼에도 만사를 놓아두고 오늘은 숲으로 갔다. 마치 잊고 있던 친구를 찾아 가듯, 고목들의 단풍행렬을 보러 갔다. 꿀밤나무잎이, 딱 알맞게 물들었다. 잔디에 뉘이고 사진을 찍는데 아무리 봐도 참 잘 생긴 단풍 한닢이다. 화툿장에서 본 적이 있는 단풍보다 훵씬 예쁘다. 이맘때면 눈에 띄는 저 나무, 분명 꿀밤나무인데 어떻게 단풍이 든다지? 그것도 유별난 색동으로 말이지. 윗가지들은 조만간 텅텅 빌 것이고 , 아래는 발걸음이 푹신할 만큼 낙엽들이 쌓여갈 것이다. 이 나무는 보기에도 굳건한 고목인데, 야들야들한 단풍이 그것도 천연색으로 열린다..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2017. 10. 26.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