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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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수난시대, 코로나 시대

숲 지기 2020. 7. 2. 02:43

올해는 주변 호수나 시냇가에 두꺼비 숫자가 줄고

그 우는 소리도 거의 사라졌다 한다.

 

독일의 하전 가까이 도로변엔 초록색의 나직한 장막이 설치된 곳이 자주보이는데,

도로에 뛰어드는 위험을 방지하기위함이다.

 

 

 

 

이유인즉 이렇다.

먹이사슬 시스템에서 두꺼비의 윗단계는 오리와 거위 등등이 점유하고 있고

오리와 거위의 주 먹이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사료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핸 초봄부터 코로나 규제로 사람의 접근을 금하였으니,

오리와 거위들이 배가 고파질 수 밖에....

허기진 오리와 거위가 사냥을 나섰는데,

두꺼비가 그들의 가장 손쉬운 표적이다.

더구나 봄엔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들이 짝짓기를 위해 야단스레 이동을 하니

적들에게 희생을 당할 기회가 더 많아지는 셈..

더 심각한 문제는 굶주린 오리 거위가 두꺼비 사냥에 그치지 않고

두꺼비의 알까지도 마구마구 먹는데 있다.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서 두꺼비의 다음 몇 세대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참 나쁜 코로나바이러스.

 

 

밤 22시부터 다음날 4시까지 두꺼비들만 이용할 수있다는 팻말 카툰

 

  • shinilc2020.07.02 06:10 신고

    자연을 생각하는 재밌기도 하고 대단한 기획이네요..
    진짜 로드킬 당하는 일이 많지요..
    제가 출퇴근하는 자유로 도로는 왕복 8차선 도로인데..종종 고라니가 죽어있는 경우를 봅니다..
    서로 큰 피해가 나는 경우죠..

    답글
    • 숲지기2020.07.02 12:15

      다 같이 살아가는 이 지구의 식구인데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알들까지 먹힌다니,
      마음이 아프죠.
      그렇다고 배고픈 오리를 나무랄 수도없고요.

  • 파란편지2020.07.02 15:33 신고

    저는 두꺼비를 참 싫어합니다.
    시골에서 자랄 때 우기가 심하면 두꺼비들이 마당으로 몰려드는데
    그럴 때 저는 정말이지 이게 바로 수난이구나 싶었습니다.
    개구리처럼 매끄럽지도 않은 것들이 펄쩍펄쩍 뛰어들면 제 살갗이 그렇게 우툴두툴해질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두꺼비들이 다 사라져야 한다는 말을 절대 아닙니다.
    사라지려면 인간부터 사라져야 하겠지요.
    사기꾼(이렇게 딱 하나 써놓고 시간이 갔습니다. 힘세다고 아주 거들먹거리는 인간은 뭐라고 쓰지? 거기부터 딱 막혔습니다.)
    그만두는 게 낫겠습니다.
    에이, 두꺼비만도 훠얼씬 못한 인간나부랭이들!!!

    답글
    • 숲지기2020.07.03 11:47

      저도 두꺼비를 만질 수도 없고,
      차갑고 젖은 듯한 그들의 몸을 가능한 한 멀리 하고 싶어요.
      독일에서는 보호 대상 생물이어서 귀하게 취급됩니다.
      그래서인지 저처럼 두꺼비를 만지지 못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아이들이 보기라도 하면 참 웃기죠 어른이 되어서......

  • 이쁜준서2020.07.03 12:33 신고

    저가 몇년 전 시골에서 1년간 지낸 적이 있습니다.
    어둑어둑 해 지면 거의 비슷한 시각에 두꺼비가 나타났습니다.
    몸체는 징그러워도 두꺼비는 옛 이야기 속에서 나쁘지 않아서
    늦게 나타나는 날은 기다려 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두꺼비, 맹꽁이는 보호종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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