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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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텃밭이야기

들깨꽃 부각

숲 지기 2021. 11. 5. 09:07

 

 

들깨를 파종하여, 열린 들깻잎을 먹고 

꽃 피고 씨 맺자 

또 꽃씨앗을 송이째 따서 찹쌀풀을 입혔다.

 

 

 

 

 

 

 

밭엔 여전히 들깨꽃이 많지만,딱 먹을 만큼 거두고 

그냥 세워두었다.

저 중에서 내년 농사와 씨앗나눔을 위해 좀 거두고

나머진 세워 뒀다가 내년 봄 불에 태워 그 재를 거름으로 되쓴다.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들깨농사인 셈.

 

 

 

 

 

 

 

바닥엔 베이킹페이퍼(재활용 빵종이)를 깔았고,

풀을 쑤어 깨꽃에 넉넉히 발라서 볕에 말린다.

 

 

 

 

 

 

저 분량만큼 이미 만들어놓은 것도 있는데 

용심껏 또 만들었다.

깨꽃부각이 바삭하게 마르면 끓는 식용유에 튀겨낼 예정인데,

크리스마스 손님 치레때 별미로 차려낼 생각이다.

생각만 하여도 들깨 특유의 고소향 향이 떠올라서

웃음이 절로 나네 하하 

 

 

 

 

 

 

 

이 식물은 로마네스코, 브로콜리 비슷한 채소로서

봄에 심었는데 아직은 잎만 무성하다. 

이 채소로 말할 것 같으면, 한번 심어서 4년간 생존했던 엄마 로마네스코의 자식.

 

 

 

 

 

 

잎의 크기를 자동차 열쇠와 비교해 보았다.

너무 커서 잎을 꺾지 않으면 바구니에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 

뜨거운 물에 로마네스코잎 40장 정도를 살짝 데쳐서

시래기로 말리는 중이다. 

푹 삶아서 쌈채소나 김밥에 넣어도 좋고 된장찌개 재료로도 훌륭하다. 

 

  • Chris2021.11.05 10:11 신고

    부각,
    아주 아주 오래전에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어릴때 어머님이 종종 만들어 주신 것 같구요.
    소금(설탕?)이 적당히 뿌려져 있고 씹으면 바삭바삭 했던 것.
    잊고 산 것이 많네요.

    답글
    • 숲지기2021.11.05 11:57

      겨울이 길었던 나라의 슬기로운 저장음식입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까,
      제가 느끼기에도 참 번거롭다 싶지만
      어릴 때 보고 몸이 익힌 것을 이어야 겠다 싶어서 합니다.
      잘 하는 분들이 보면 웃으실 겁니다.

      양이 꽤 되는데,
      가까이 계신다면 정말 드리고 싶어요 크리스님.

    • Chris2021.11.05 14:52 신고

      사진 보며 잘 먹었습니다.
      "이히 리베 부각" ㅎㅎㅎ
      어제 배운 비밀댓글 연습해 봅니다. ㅋㅋ
      남이 보면 조금 궁금해 할 것 같기도해서
      약간 걱정도 됩니다.
      보시고 그냥 삭제하셔도 이해합니다.
      No problem

      [비밀댓글]

    • 숲지기2021.11.05 15:20

      아주 잘 빨리 배우셨습니다.
      저는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도 안 하지만
      블로그는 그런대로 보시다시피 합니다.

      야한 문장이 있지만,
      비밀글이어서 그냥 둡니다 하하. [비밀댓글]

  • style esther2021.11.05 11:01 신고

    너무 고급진 부각이네요.
    맛깔나게 아주 잘 마르기를~
    어릴때 할머니 밥상에서 들깨꽃부각을 먹어보긴 했는데
    그땐 맛을 잘 모르고 할 수 없이 몇 개...
    물론 지금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답글
    • 숲지기2021.11.05 12:11

      도쿄가 옆마을이라면 정말 드리고 싶어요.
      할머님이 그리우신 걸 들깨꽃 부각에 비유하십니다.
      에스더님의 시각적 후각적 문학적 감각,
      아주 좋아요.

      특유의 들깨향이 매우 진하고,
      깻잎의 맛과는 또 다릅니다.
      밭이 준 선물이니
      내년 이맘때가 되면 다시 또 만들겠죠.

  • 이쁜준서2021.11.05 12:02 신고

    들깨꽃 부각거리 준비 하시나요?
    숲지기님! 한국에서 텃밭하시는 분 같아요. 하하
    크리스마스 파티에 모든 분들께 인기 있지 싶은데요.

    로마네스코 잎으로 쌈이 될정도로
    부드럽다면 자체에 밥 놓고, 소를 넣고
    돌돌 말아도 맛이 있겠는데요.

    답글
    • 숲지기2021.11.05 15:24

      로마네스크의 어린 순은 쌈으로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샐러드에 다른 야채와 넣었더니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여기선 그린콜이라고 하는데,우리나라 이름을 모르겠습니다.그린콜과 비슷합니다.

      부각은 맛이 정말 독특합니다.
      크리스마스 상차림의 반응을 꼭 말씀드릴게요.

  • 파란편지2021.11.05 12:13 신고

    그렇군요.... 그렇군요..... 들깨꽃 부각......
    그렇게 하는 것이군요~
    일전에 마트에서 부각 봉지를 들었다가 놓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괜히 '나도 한번!', 쓸쓸한 마음이라도 먹어봅니다.

    답글
    • 숲지기2021.11.05 15:30

      우리나라니까,가게에서 살 수도 있군요.
      나름 참 대단한 식품인걸요.
      꽃과 씨앗을 함께 취하는데,
      맛과 향과 바삭한 소리가 함께 하지요.
      결과적으로 이 좋은 것들이 속으로 들어가서 나의 일부가 됩니다.
      꼬소하고 소중한 그 무엇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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