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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오세영 참회 외 본문
참회
오세영
너 어디서 우는 것이냐.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어둠 속에서
귀뚜라미 운다.
백지 앞에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아 참회하는 밤,
제대로 한번 외쳐보지 못한
제대로 한번 통곡 해보지도 못한
이 한생을 내 시여, 너는
용서해선 안 된다.
계절은 이미 기울었는데
온 세상
하얗게 하얗게 얼어붙기 시작했는데
이제라도 광야에 나가 한껏
외쳐야 한다는 것이냐.
밀실에서
실컷 통곡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냐.
이 늦가을 밤
섬돌 밑 아닌, 들창 틈 아닌
실은 내 귀속에서 우는 그
귀뚜라미 한 마리
ㅡ『시와 표현』(2019,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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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 1965~1968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시집 『바람의 아들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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