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하현달이 중천에 남은(떴다고 하긴 그렇고) 아침나절 본문

수평과 수직 /'경계'란 없다

하현달이 중천에 남은(떴다고 하긴 그렇고) 아침나절

숲 지기 2016. 8. 27. 23:42

 

 

저 달을 어찌 할꼬. 

 

해가 중천에 뜨고도 한참 지난 시각에 

앞산 마루에 하현달이 보인다.

 

이 어중간한 하늘그림을 과자처럼 차려놓고 커피를 마신다 

책상 앞에서. 

 

참 맛난 아침커피  

 

 

 

 

 

 

지난 2012년 폭풍으로 전멸되었던 앞산 소나무숲. 여기 집을 사고 단지 서너 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지붕이 날아가고, 다락부터 2층 나무계단까지 물이 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군)

지금은 자연재해의 흔적 사이를 비집고 어린 소나무들이 저렇게 푸릇푸릇 자라고 있다, 자연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 

폭풍의 무지막지한 파괴력도 때론 새생명이 디디고 설 활력이 된다고나 할까.

(아침 오전 10시 쯤)

 

 

 

 

 

 

같은 날, 아랫층 커피 가지러 갔다가 거실창문가에서 .....

 

 

 

 

 

 

다다음 날, 지난 수욜인가? 마당의 은색 소나무 사이 배경으로 보인 하현달. 

전날 보다 달의 볼살이 빠졌다. 

밤에 뭔 일이 있었나???

 

잘 뻗은 이 은색 소나무도 폭풍을 맞은 후 3년간이나 비스듬히 15도 각도로 누웠다가 

가까스로 스스로 일어났다. 

나무에게도 직립을 하는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경우. 

 

 

 

"하늘 향해 두팔벌린 나무들 같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들같이...." 

-어느 동요에서 

 

  • 푸른하늘2016.08.27 16:51 신고

    이곳에서도 그렇게 지는 달들이 한낮에도 보이더라고요.

    매미들이 합창을 하네요.오전 11시가 되어갑니다.10시46분.
    막내데리고 랩에 가서 피검사하고,그제 맞은 투베르쿨린반응을
    보러 의사사무실에 갔다 오고,오전8시부터 아이를 끌고 다녀서
    피곤한것은 남편이나 엄마인데도 피검사하느라고 힘들었다고
    버거킹에 가자고 해서 갔다가 온후, 저는 해독쥬스마시고
    계란후라이해서 먹고 이렇게 컴앞에 엎드렸네요.

    어젠 섭씨34도 오늘은 32도정도 된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막내데리고 갔다 와서 좀 쉬고 싶어서
    저는 엎드려 있고,남편은페인트칠을 준비하고 있네요.
    구멍난 곳을 메꾸는 일을 하고 테잎을 붙히는 일이요.
    좀 쉬었다가 점심준비 해야지요.
    하늘이 아주 파란하늘입니다.구름도 안보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6.08.28 00:16

      와, 많이 더우셨군요...
      여긴 산 위에서나 아래서나 낮 햇살이 뜨겁다가도 해만 지면 선선해 집니다.
      흑림에선 새벽에 꼭 섭씨 7도쯤으로 뚝 떨어지더군요.
      제 등에 새긴 아주 찐한 수영복 자국에 자부심까지 막 생기려고 한다지요 저는....ㅎ
      더위에 건강하십시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