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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법의 자서전/장석남 본문
법의 자서전
/장석남
나는 법이에요
음흉하죠
허나 늘 미소한 미소를 띠죠
여러개예요 미소도
가면이죠
때로는 담벽에 붙어 어렵게 살 때도 있었지만
귀나 코에 걸려 있을 때 편하죠
나는 모질고 가혹해요
잔머리 좋은 종들이 있거든요
설쳐댈 때가 많지만 만류하진 않아요
그 짓 하려고 어린 시절 고생 좀 한 것들이거든요
만인 앞에 나는 평등해요 헤헤
음흉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죠
원칙이 있지만 아주 가끔만 필요하죠
이득과 기득을 좋아해요 지킬 만한 가치죠
그에 위배되면 원칙을 꼭 알리죠
나는 물처럼 맑고 평등하다고 말하죠
유죄도 무죄도 다 나의 밥이죠
너무 바빠요 너무 불러대니 쉴 틈이 없죠
나는 법이에요
양심 같은 건 우습죠 이득 앞에서
그깟 것 금방들 버려요 시류에 어긋난 소리죠
아 이만하기도 참 다행이죠
한때는 참 어려운 시절도 있었죠
너무 많은 살생을 해야 했으니
황혼이 오네요
저게 제일 싫어요
속속들이 황혼이 오네요
저 지축 속에 숨은 당당한 발소리
나는 귀를 막아요
잘 못 듣는 귀지만 다시 막지요
나는 벌벌 떠는
법이에요
ㅡ창작과 비평 2020, 봄호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 두눈을 가린 채 한 손에 천칭을 또 다른 손엔 칼을 쥐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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