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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일 흑림의 첫서리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독일 흑림에 첫서리가 1
흰 망사블라우스를 입어 살짝 드러난 속살이 수줍은 여인을 보듯, 첫서리가 내렸다. 추석 전인 9월 하순 어느 날 이른 아침 쟈켓을 걸쳤다고는 하나 여름 옷에 헐렁한 신발차림의 나는 산골마을의 첫 서리에 기분 좋게 손이 시리고 발이 시렸다. 자주색 작은 종꽃 위에 설탕가루를 뿌린 듯 하다. 엉겅퀴 마른 꽃대도 예외가 아니다. 좁살 만한 흰꽃이다. 산딸기잎은 요 정도 서리 쯤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눈이 뒤덮여도 녹을 때까지 꿋꿋하게 잎모양을 유지한다. 또 엉겅퀴? 야생 에리카, 다년생이고 흑림사람들은 몸에 이로운 약초로 쓰는 풀이다. 서리 내린 잔디 위에 햇살이 막 떠올랐다. 또또 엉겅퀴 이름 모를 들풀, 꽃대는 제 알아서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떤 꽃을 피웠었는지 통 기억에 없다. 서리내린 골짜기에 첫..
촌부일기/한포기생명
2018. 10. 2. 04:34